파리지앵이 사는 그곳, 24FW 아미 컬렉션

명수진

AMI 2024 F/W 컬렉션

아미는 파리지앵의 아파트 1층, 메일 박스에 담긴 우편물을 꺼내 보는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파리’에서 영감을 받은 아미 2024 FW 남녀 컬렉션은 16구에 있는 테니스 클럽 드 파리(Tennis Club de Paris)에서 열렸다. 아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르 마티우시는 런웨이를 파리지앵의 아파트처럼 만들고, 이곳에 사는 다양한 캐릭터를 묘사하며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무대의 커다란 대문이 열리고 컬렉션이 시작됐다. 둥근 금장 단추가 눈에 띄는 브라운 재킷과 크롭트 팬츠, 청키힐 부츠를 신은 첫 번째 파리지앵이 등장했다. 이후 다양한 성별과 세대의 모델들이 남성 테일러링에 기반한 클래식한 스타일로 아파트에서 무대로 차례차례 등장했다. 베스트까지 갖춰 입는 쓰리피스 슈트, 네크라인의 옐로 이너가 은근히 보이게 스타일링한 더블 버튼 슈트, 루스핏의 그레이 점프슈트 등 아미가 묘사하는 동시대적 프렌치 스타일은 단순하고 클래식하며 너무 소란스럽지 않은 것이었다. 울, 헤링본, 핀 스트라이프 소재가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하는 한편 루스한 실루엣의 셔츠와 팬츠, 데님 팬츠가 여유로운 공기를 주입했다. 크림 컬러의 레더 슈트와 코트는 시크했고, 옐로 페이크 퍼를 덧댄 풀오버와 트렌치코트, 글리터링 한 이국 패턴의 팬츠에서는 보헤미안 취향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더블버튼 코트는 남녀 모두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이었는데, 레이스업 부츠를 함께 스타일링하여 약간의 엄숙함도 드러냈다. 후반부에는 시스루 탱크톱, 미니 드레스, 데님 워커 팬츠 등으로 파리지앵의 이브닝 스타일을 선보였다.

피날레는 모델 레티샤 카스타(Laetitia Casta)가 장식했고, 이 밖에도 다이앤 크루거(Diane Kruger), 루 드와이옹(Lou Doillon) 등 아이코닉한 모델이 런웨이 무대에서 파리지앵의 정석을 보여줬다. 알렉사드르 마티우시는 다양한 세대에 어필할 조용한 럭셔리, 동시대적인 파리지앵 스타일을 통해 13년 전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할 때 ‘친구들을 위한 완벽한 옷장’을 만들겠다는 목표에 다시 한번 성큼 다가갔다.

영상
Courtesy of 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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