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코어를 곁들인 조용한 럭셔리, 24FW 르메르 컬렉션

명수진

Lemaire 2024 F/W 컬렉션

차분한 카키와 베이지, 코코아 브라운의 뉴트럴 컬러와 순례자와 같은 비정형적인 루스핏과 레이어링. 더 이상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 담백한 스타일로 그들만의 세계관을 만들고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를 이끌며 견고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르메르는 2024 FW 시즌 남녀 컬렉션을 파리 마레 지구(Le Marais)에 오픈한 새로운 본사에서 선보였다. 함께 르메르를 만들어가는 듀오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르메르와 사라 린 트랜은 기존의 오버핏과 비행사의 영감에 발레리나 감성을 한 스푼 더해 브랜드의 비전을 보다 풍성하게 했다. 크리스토프 르메르는 ‘멕시코나 동유럽 등의 문화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코멘트도 덧붙였다.

세르주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의 사운드트랙에 맞춰 모델들은 계단을 내려와 원형의 무대를 걸었다. 오프닝을 장식한 멋스러운 XXL 사이즈 코트와 몸을 구속하지 않는 셔츠와 슈트에 이어 발레리나처럼 우아하게 스타일링한 레깅스, 팬츠, 발레 슈즈로 미묘한 감성을 더했다. 셔츠에는 귀여운 실버 볼로 타이를 매치하고, 담배 케이스나 총알 모양 펜던트 네크리스 액세서리도 곳곳에 더해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능적인 나일론 방수 파카, 왁스를 바른 면 소재의 레인코트 등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아이템도 종종 시선을 끌었는데, 캐시미어 원피스를 레이어링 하거나 밑단을 무심하게 둘둘 말아 걷어 올린 특유의 스타일링 ‘레시피’를 통해 르메르만의 느낌을 만들어냈다. 이따금 뒤돌아보거나 두리번거리며 객석을 바라보거나 머리에 손을 얹거나 하는 모델들의 제스처도 르메르 고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레시피 중 하나! 몸에 착 붙는 가방 역시 무심한 분위기를 더하는데, 브랜드의 베스트셀러인 크루아상 숄더백에 소프트 게임 숄더백, 란셀 숄더백 등 실용적인 수납 기능을 탑재한 라인업을 더했다.

사진
Courtesy of Lem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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