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보헤미안 스타일이 돌아왔다

드디어, 보헤미안의 시대

Y2K도, 90년대 미니멀도 다 해 봤다면 이제 남은 건 보헤미안입니다. 이미 디자이너들은 2024년 가을을 위해 치렁치렁한 보헤미안 스타일을 마련해 놓았죠. 프린지 디테일로 자유로운 무드를 강조하거나, 레이스로 로맨틱함을 극대화하거나. 이러한 보헤미안 감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2000년대 패션 아이콘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당대 최고의 미니멀리스트로 손꼽히는 올슨 자매, 미샤 버튼 그리고 시에나 밀러가 가장 대표적이죠. 특히 시에나 밀러는 최근 보호 컨셉의 클로에 컬렉션을 입고 다시한번 보헤미안 룩의 매력을 널리 알렸습니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룩은 바로 클로에의 2024 F/W 컬렉션입니다. 보헤미안 스타일에 아낌없이 쓴 레이스가 자유분방하면서도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룩을 완성했죠. 도도하면서도 페미닌한 프렌치 시크를 제대로 선보인 클로에였습니다.

이자벨 마랑 또한 에스닉한 무드에 다양한 프린지 디테일로 와일드한 매력을 선보였어요. 청키한 액세서리와 벨트, 그리고 부츠는 보헤미안 룩에 빠질 수 없는 요소들이죠.

파코 라반은 정교한 수공예를 곁들여 예술적인 보헤미안 룩을 선보였어요. 시스루 위에 수 놓아진 주얼리들,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천의 짜임과 프린지 디테일 등으로 화려하고 럭셔리한 룩을 완성했습니다.

클로에의 앰버서더이기도 한 시에나 밀러는 지난 멧 갈라를 위해 클로에의 레이스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풍성한 화이트 레이스가 로맨틱한 무드를 선사했죠.

화려한 멧 갈라가 끝난 뒤 시에나 밀러는 역시나 로맨틱한 화이트 레이스 톱에 물결 무늬의 커팅이 독특한 데님 팬츠와 우드 웨지 슈즈를 신고 캐주얼한 보호 시크를 선보였어요. 데이트를 위한 완벽한 룩이군요.

사실, 그녀는 2000년대 가장 대표적인 보헤미안 걸이었습니다. 감각적인 보호 시크 스타일링으로 스트리트 신을 장악했죠. 절묘하게, 세련되게, 웨어러블하게 말이예요.

당시 시에나 밀러 못지 않게 보헤미안 룩을 찰떡같이 소화했던 아이콘이 있습니다. 바로 미샤 버튼입니다. 귀엽거나 여성스러운 분위기에 늘 보헤미안 스타일의 감성을 더해 자신만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만들어냈죠.

이들과 더불어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인 더 로우의 디자이너, 올슨 자매가 보헤미안 룩의 광 팬이었다면 믿겠나요? 네, 그 어떤 디테일과 장식도 허용하지 않는 미니멀리즘의 대표 브랜드 더 로우의 수장들말이에요.

2000년대 올슨 자매는 보호 스타일의 롱 드레스를 즐겨 입었습니다. 특히 메리-케이트 올슨은 보헤미언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가운 형식의 독특한 패턴 혹은 라인의 맥시 드레스를 입기 좋아했어요. 여기에 빅 펜던트 네크리스나 헤어 밴드 등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기도 했죠. 올여름, 자유로운 영혼이 느껴지는 보헤미언 룩으로 트렌드에 한발 앞서 보세요. 색다른 매력을 뽐낼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