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비교하게 되는 사이, 진짜 친구일까?

최수

내 우정이 의심된다면

친구가 승진했을 때, 새집으로 이사 가거나, 결혼과 출산 소식을 접했을 때, 여러분의 솔직한 마음은 어떤가요? 혹시 나도 모르는 비교 심리 때문에 힘들어했다면, 이젠 자연스러운 감정을 받아들이세요.

본능이 이끄는 비교

@miatqueiroz

비교는 본능에 가깝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거든요. 흥미로운 건 대상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재벌이나 유명 배우, 잘나가는 아이돌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대신 나와 비슷한 나이, 직업, 유사한 환경에 있다고 느끼는 사람과 더 자주 견주어 보죠. 그리고 그 대상은 대부분 친구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심리학에서는 자신과 유사성이 높다고 느끼는 대상일수록 비교의 강도와 그로 인한 감정적 영향이 커진다고 설명합니다(Human Relations, 1954).

같은 학교나 회사를 나왔고, 비슷한 시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유사한 고민을 나눠왔던 친구가 어느 순간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일 때, 사람의 비교 심리는 더욱 강해지곤 합니다. 친구의 성공이 유독 크게 느껴지는 건, 그 친구가 나를 비춰보는 거울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싫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나와 가깝기 때문입니다.

질투 속에 숨겨진 불안

@gretaluxx

비교에서 오는 감정이 질투뿐인 것 같지만, 사실 그 안에는 복잡한 감정이 섞여 있습니다. 단순히 그 친구가 잘돼서 마음이 불편한 경우는 몇 없거든요. 오히려 “나는 괜찮은 속도로 가고 있는 걸까?”, “혹시 내가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 같은 비교 불안이 사람을 힘들게 하죠. 친구의 성취가 나의 적나라한 위치를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SNS에서는 이런 불안 심리가 더 강해집니다. SNS는 결과만 있을 뿐, 그 과정은 보이지 않으니까요. 수개월 혹은 몇 년 동안 반복된 노력의 흔적은 사라지고, 승진·신혼집·여행 사진 같은 결과만 포스팅 되는 것처럼요. 그리고 뇌는 그걸 현실 전체로 착각하기 쉽죠. 우리는 SNS를 통해 더 자주, 강한 비교 심리를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숨겨진 욕구를 발견할 기회

@naomianwerr

그렇다고 비교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반복적으로 비교하게 되는 지점을 들여다보면, 내가 무의식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발견할 수 있거든요. 친구의 연애가 계속 신경 쓰인다면 사실은 나도 애인을 만들고 싶은 것일 수 있고, 친구의 이직이 부럽다면 나도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죠. 비교를 단순한 열등감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도구로 활용해 보세요.

비교가 많이 된다고 해서, 관계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가까운 관계일수록 비교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니까요. 중요한 건 비교 뒤에 숨어 있는 내 진짜 감정을 읽어내는 일입니다. 서로 다른 삶을 통해 건강한 자극을 주고받는 것, 이보다 더 생산적인 관계가 있을까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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