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싱룸을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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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S/S 시즌 패션 하우스들이 선보인 쇼는 무엇을 입어야 할지에 대한 영감을 안겨주는 것 그 이상이었다. 창의력 넘치는 무대 구성은 완벽한 내 집 인테리어 디자인을 위한 영감의 창구다.

PRADA
바우하우스 미감으로의 변신

네덜란드의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인 Oma/Amo는 프라다 재단 내 중앙 홀인 데포시토(Deposito)를 타일 디자인의 걸작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쇼에 참석한 패션 에디터들은 광택을 뽐내는 기하학 패턴의 타일들을 놓칠세라 앞다투어 사진을 찍었다. 금박을 입힌 기둥들 역시 인상적이다.

발리늄에서 디자인한 다채로운 타일들.

캐스트 콘크리트의 콘크리트 세면대.

더 워터 모노폴리의 비누받침.

오흐메의 르 빠상 오 드 퍼퓸.

모노로그 런던의 플로어 램프.

인테리어 아이디어 사라 왓슨(Sarah Watson)에게 도움을 구해보자. 왓슨은 욕실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테리어 자재 유통사 ‘발리늄(Balineum)’의 설립자이자, 욕실과 화장실에 발렌티노의 쿠튀르처럼 유니크한 터치를 가미하려는 패션계 인사들이 믿고 맡기는 디자이너이다. 왓슨은 프라다의 사각 제품 케이스의 크기와 색상에 맞춰 영국의 중부 도시 스토크 온 트렌트(StokeonTrent)에서 제작한 핸드메이드 타일을 제작한 바 있는 능력자이기도 하다. 욕실용품 브랜드 더 워터 모노폴리(The Water Monopoly)와 캐스트 콘크리트(Kast Concrete)에서 나온 욕조와 세면기를 통해 예상치 못한, 유백색 색조를 연출해보자. 여기에 블랙과 골드 색상의 조명과 수전을 더하면 바우하우스의 미감마저 느낄 수 있다. 디자인을 완결하는 파이널 터치는 어떻게 할까? 선반 위에 프랑스 퍼퓨머리 오흐메(Ormaie)가 디자인한 모던한 패키지의 향수를 올려두면 어떨지.

MARC JACOBS
클래식한 다이닝 체어를 활용하라

오랜 시간 마크 제이콥스의 쇼 무대 디자인을 맡아온 스테판 베크만(Stefan Weckbach)은 파크 애모리에서 치러진 쇼를 위해 믹스 매치가 돋보이는 아이보리색 의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슬랑시의 1960년대 피코크 체어.

온라인 앤티크 마켓 슬랑시(Selency)의 1970년대 키친 체어.

인테리어 아이디어 다이닝 체어로 활용할 수 있는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보자. 새 제품을 사는 대신, 앤티크 마켓과 온라인 숍을 뒤져 독특한 모양의 의자를 찾아보라. 이미 가지고 있는 의자에 광택이 도는 하얀 페인트를 덧입혀 업사이클링을 시도해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할 것.

LOEWE
마치 공예품 갤러리처럼

쇼가 시작되기 직전, 공간의 가장자리를 가리고 있던 얇은 커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틱한 연출은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너선 앤더슨 (Jonathan Anderson)이 최근 방문한 일본의 호텔 객실에 있던 자동 블라인드가 작동하던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전해진다. 커튼 뒤에서는 차분한 크림색을 바탕으로 조각상처럼 돋보이는 자수정 덩어리들과 큰 화분에 담긴 팜파스그라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데일 로저스 암모나이트의 자수정.

토비아&아프라 스카르파(Tobia & Afra Scarpa)가 카시나(Cassina)를 위해 디자인한 소파.

루나리아가 바스의 프랜시스 갤러리를 위해 만든 플라워 디자인.

인테리어 아이디어 조너선 앤더슨이 보여주는 공예에 대한 몰입을 인테리어 디자인의 나침반으로 활용해보자. ‘패로&볼(Farrow & Ball)’에서 출시한 ‘스쿨하우스 화이트’ 페인트는 고유의 따스한 미감 덕분에 벽면을 아늑하게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벽난로 선반에 올려둘 자수정은 크리스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데일 로저스(Dale Rogers)를 통해 구하면 어떨까? 키가 제법 큰 팜파스그라스를 놓을 만큼 천장이 높지 않다면, 말린 꽃 한 다발을 활용해도 좋다. 영국 서머싯에 있는 플로리스트 루나리아(Lunaria)가 바스(Bath)에 위치한 프랜시스 갤러리(Francis Gallery) 를 위해 제작한, 크기는 작지만 드라마틱한 디자인을 찾아 보며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어보자.

BALENCIAGA
강렬한 푸른빛을 적극적으로 입힐 것

파리 북부 근교 생드니에 있는 영화 스튜디오 ‘시테 뒤 시네마(The Cité du Cinéma)’를 탈바꿈해 유럽연합의회를 떠올리게 하는 나선형 청중석을 만들고, 유럽 연합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입혔다.

이첸도르프 밀라노(Ichendorf Milano)의 물병.

줄리언 치체스터(Julian Chichester)의 캐비닛.

캐스린 라벤 데이비드센(Cathrine Raben Davidsen), 더 퓨처 퍼펙트(The Future Perfect)를 통해 주문 제작한 조명.

팀 페이지 카펫(Tim Page Carpets)의 카펫.

인테리어 아이디어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의 의도에 따라 팬톤이 선정한 2020년의 색상인 클래식 블루를 활용해보자. 바닥에서 천장까지 모두 하나의 색을 활용하 든, 기분을 바꿀 수 있도록 카펫을 새것으로 바꾸든, 코발트 블루의 강렬함을 맞아들일 수 있는 때는 바로 지금이다

피처 에디터
전여울
NAOMI SM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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