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미와 함께한 문가영 인터뷰

장진영

투미의 글로벌 앰배서더 문가영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빅터 산즈(Victor Sanz)를 만났습니다.

추위가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던 3월, 30도가 웃도는 따듯한 날씨 속 싱가포르에서는 투미의 아스라백 론칭 파티가 열렸습니다. 배우 문가영을 브랜드의 새로운 얼굴로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죠. 아랍어로 여행자, 매력적인 등의 의미를 가진 이름 아스라(Asra)는 투미가 추구하는 키워드와 그 뜻이 맞닿아있는데요. 싱가포르에서 행사를 연 이유는, 바로 이 아스라 백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의 포근한 석양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되었기 때문이에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남국에서 만난 투미의 글로벌 앰배서더 문가영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빅터 산즈(Victor Sanz)와 나눈 대화들.

with 문가영

투미와 여정을 함께하게 되었어요. 브랜드의 어떤 면을 가장 매력적으로 여기나요?

문가영(이하 M). 이렇게 앰배서더로 합류하고 아스라 컬렉션의 얼굴이 되어 기쁩니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기능적인 면모를 놓치지 않는 게 투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님 세대에서부터 즐겨 사용한 브랜드였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항상 투미의 팬이었는데요. 앰배서더가 되고 난 후에 생각보다 여성들이 착용하기 좋은 아이템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전에는 브랜드를 강인한 이미지로 여겨왔거든요. 다시 보니 아스라 백처럼 부드럽고 섬세한 디자인이나 발랄한 컬러를 적용한 제품들이 많더라구요. 투미에게서 찾은 새로운 매력 포인트죠.

싱가포르는 처음인가요?

M. 5년 전에 언니랑 와봤어요. 같이 마리나 베이의 야경도 보고, 식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유니버셜 스튜디오 간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픈런 해서 롤러코스터를 1등으로 타고, 기념품 샵에서 카메라 모양의 쿠션도 샀죠. ‘나는 영화인이다.’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 아직도 침대 머리맡에 두고 특별하게 여기고 있어요. 싱가포르는 건축물과 거리를 볼 땐 유럽 같다가도 어떤 면에선 아시아다운 면모가 여실히 느껴지는 점이 참 재미있는 나라예요.

여행을 즐기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죠. 누군가는 문화나 식생활에 집중하고, 누군가는 예술을 탐미하고, 누군가는 자연적인 경관을 찾아 나서는 식. 가영씨는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 편인가요?

M. 유명 맛집같이 대단한 장소를 찾아다니기보단 숙소 근처의 빵집, 꽃집 등 소소한 곳을 들르며 그 곳의 지리를 파악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껴요. 그래서 항상 많이 걸어 다녀요. 박물관을 좋아하는 친언니랑 여행할 땐 언니 취향에 맞춰서 따라다니기도 해요. 원래는 MBTI로 파워 J인 편인데, 여행에선 완전히 다르거든요. 계획을 많이 해놓지도 않고..(웃음)

기본적인 성향에 J가 포함되어 있으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여행에서야말로 계획 없이는 스트레스가 되지 않나요?

M. 워낙 일상에서 계획형으로 지내서 그런지, 여행에서까지 이것 저것 빠듯하게 정해 놓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여행할 땐 여유로운 마음으로 나 자신을 좀 풀어두고, 자유롭게 지내려 해요.

여행 가방을 꾸리는 방식도 궁금해요.

M. 짐을 꾸릴 땐 또 계획적인 성향이 도드라져요. 대충이나마 목적지에서 할 것들을 고려하고, 착장도 미리 맞춰놓죠. 그래서 짐도 미리 싸놓는 편이에요. 그런 점에서 이번에 투미의 패킹 큐브가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여행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아스라백의 컬러나 투미의 또 다른 제품이 있나요?

M. 특히 지금처럼 출장 중일 땐, 블랙이나 문라이트 컬러의 숄더백을 제안하고 싶어요. 포멀 룩이나 캐주얼 룩, 드레스업한 모습까지 모두에 잘 어울리니까요.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때도, 일하는 동시에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때도 안성맞춤이죠. 또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으로는 투미의 19 Degree 컬렉션이 있습니다. 모던한 디자인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가볍고 튼튼한 소재는 물론이고, 모노그램 서비스가 있어 공항에서 내 짐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최근 발간한 산문집 <파타>에서 이런 문장이 눈에 띄더라구요. “정해진 시간 아래 여행을 몇 번이나 갈 수 있으려나. 매년 한 번씩 간다고 해도 지구의 반도 모르겠네.” 여행지는 의식적으로 고르는 편인가요? 아니면 즉흥적으로 가고 싶은 곳을 가는 편인가요?

M. 즉흥적인 편에 속해요. 일할 땐 촬영들이 밀리기도 하다 보니, 일정을 미리 정하기도 애매하고 구체적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진 못해요. 그러다 보니 LA에서 촬영한 이번 투미 캠페인에서처럼, 일로서라도 갈 기회가 생기면 그 일정 안에서 야무지게 돌아다니려고 하는 편이에요. 요즘에는 특히 해외 스케줄이 많은데, 전혀 새로운 곳에 가서 문화를 경험해본다는 것 자체가 사고를 넓혀주더라구요. 코로나 이후에 한국에만 있었더니 이 점이 더 새삼스럽게 와 닿았어요. 그래서 요즘엔 상황이 나를 이끌었을 때 그 안에서 최대한 알아보려고 해요.

그간의 행보가 파격적이어서 이번 앰배서더 활동이 더욱 기대됩니다. 투미에서는 어떤 이미지를 예상할 수 있을까요?

M. 아스라 백은 패셔너블하게 연출할 수 있는 동시에 편안한데요.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나 지갑처럼 손이 자주 가는 물건을 빠르게 넣고 뺄 수 있도록 가방 뒷면에 주머니가 있는 식이죠. 잃어버리기 쉬운 물품을 걸 수 있는 리쉬(Leash)도 있고요. 이런 디자인은 사용자의 편의를 헤아리는 꼼꼼함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매력을 저도 보여드릴 수 있길 바라요. 우아하면서 편안하고, 또 섬세하고.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with 빅터 산즈 (투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스라 백 탄생의 계기가 된 싱가포르의 면면이 궁금해요.

빅터 산즈(이하 V). 우리는 매 시즌 영감을 주는 여행지를 찾아 나섭니다. 이번에는 그게 싱가포르였어요. 싱가포르는 기술과 상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그들의 유산과 문화,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열정 또한 대단한 곳이에요. 이런 면모가 투미와 매우 비슷해요. 혁신을 추구하면서 헤리티지를 균형있게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요소도 고려하죠. 미감을 잃지 않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요. 오래된 상가들, 센토사의 일몰… 싱가포르의 색채들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어요. 싱가포르에서 영감을 받았으니, 론칭 이벤트를 여기에서 개최하는 것도 당연했고요. 더불어 우리의 새로운 글로벌 앰배서더 문가영을 소개하는 자리로도 완벽한 장소였다고 생각해요.

아스라 백은 기능적으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V. 먼저, 아스라 백은 크기도 컬러도 다양해요. 부드럽고 구조적이면서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목표로 만들었죠. 디테일을 살펴보면, 필수품을 보관하기 편한 포켓이 많고 리쉬도 갖추고 있습니다. 우수한 디자인과 우수한 기능성이 투미가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예요.

타미힐피거부터 시작해서 키스(Kith), 미쏘니, 오프닝 세레모니, 애니쉬 카푸어, 맥라렌 등과 같은 브랜드와 재미있는 협업을 자주 선보였어요. 이렇게 협업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V. 협업은 다른 브랜드와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기능적인 면에 신경쓰다 보니 패션 뿐만 아니라 항공학부터 자동자 산업, 스포츠까지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며 영감을 얻는데요. 우리와 비슷한 이념과 가치를 가진 브랜드인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맥라렌은 최고의 성능과 럭셔리라는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우리랑 공통점이 많죠. 이를 기반으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고 있어요.

여행 브랜드의 디자이너로서 코로나라는 시기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을 것 같아요.

V. 세계가 다시 정상화 되면서 여행 산업이 부활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행에 대한 갈증은 휴가 이상으로 커졌죠. 출장 중에서도 특별한 경험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우리가 발견한 가장 큰 변화예요. 그래서 최근에 출장과 여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만드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환경 이슈는 특히 브랜드로서 빼놓을 수 없는 고민 거리인데요. 투미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V. 지속 가능성은 브랜드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먼저, 소비자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사용할 수 있도록 오래 지속되는 기능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급스럽고 내구성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죠. 리사이클링 컬렉션은 소비자 폐기물로 제작한 패브릭과 재활용 나일론을 사용한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미 튼튼한 내구성을 갖춘 소재들을 재활용한 것들이라,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훌륭한 제품을 찾고 있다면 이 컬렉션을 추천합니다. 별개로 19디그리 컬렉션의 경우 판매량의 1%를 1% for the Planet 글로벌 네트워크 내에서 확인된 환경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고 있어요.

*이 기사는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진
Courtesy of T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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