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과감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황기애

팬츠리스 룩의 끝판왕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LA에서 열린 영화 ‘러브 라이즈 블리딩’ 시사회에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제 아무리 팬츠리스 룩에 익숙해졌다 하더라도 지난 밤, 그녀가 선보인 삼각형의 보디 수트는 그야말로 아슬아슬해 보였거든요. 놀라운 건 그런 과감한 수위의 룩을 패셔너블하고 아주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했다는 거예요.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지극히 평범한 블랙 블레이저의 소매를 말아 올리고 두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팬츠리스 룩을 입고 레드 카펫에 들어설 때 만해도 이토록 파격적인 옷차림을 숨기고 있을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까만 스타킹에 하이힐을 신은 모습은 예전 켄달 제너부터 내려온 팬츠리스 룩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죠.

하지만 그녀가 포토콜을 위해 블레이저를 어깨 아래로 내렸을 땐 제 아무리 팬츠리스 룩에 익숙하다 할지라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죠. 상체 앞 부문의 중요한 부위만 가린 삼각형의 피스(옷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군요)는 옆 라인을 고스란히 드러냄은 물론이고 중요부위만 간신히 가려주었어요.

이 모습을 보고 얼마전 칸예와 함께 마르니 컬렉션에 참석했던 비앙카 센소리의 모습을 떠올리는 이도 있을 겁니다. 역삼각형의 섹시한 보디 수트를 입은 것 만으로는 사실 꽤 비슷하긴 하니까요. 하지만 비앙카의 룩이 날 것 그대로의 노골적인 섹시미를 강조했다면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한 차례 걸러진 페티시 무드에 매니시함을 더했습니다. 남성의 슈트를 바탕으로 페미닌한 비즈니스 룩을 선보이는 레이블 ‘Bettter’의 보디 수트에 까만 스타킹을 신어 노출 수위를 낮췄죠. 여기에 ‘샤넬 걸’답게 샤넬의 블랙 펌프스를 신어 주었습니다.

톰보이 스타일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놀라운 변신, 다시 한번 잊지 못할 레드 카펫 룩을 선보인 그녀의 숨겨진 관능적인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진
Getty Images, Splas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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