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 이스트사이드의 잇걸, 24 FW 코치 컬렉션

COACH 2024 F/W 컬렉션

코치 24 FW 컬렉션은 월요일 낮 2시, 어퍼 이스트사이드에 있는 제임스 B. 듀크 하우스(the James B. Duke House)에서 열렸다. 드라마 <가십걸>의 블레어가 떠오르는 바로 그 동네다. 코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트 베버스는 맨해튼의 고풍스러운 저택에서 맨해튼 잇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컬렉션의 테마는 ‘뉴욕 시티 러브 스토리(A New York City love story)’.

코치의 뮤즈인 어퍼 이스트사이드의 잇걸은 엄마와 할머니의 옷장을 뒤져서 찾아낸 아이템을 자유분방하게 믹스 매치하는 장난기 가득한 소녀이다. 그녀는 후디와 반바지에 빈티지한 무스탕 재킷이나 바이커 레더 재킷을 믹스 매치한다. 고전적인 태피터 소재의 볼가운 파티 드레스나 크리놀린 스커트는 맘대로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데님 팬츠와 함께 스타일링하고, 신발은 록 콘서트에 간 소녀처럼 청키하고 커다란 부츠를 신는 것이 기본값이다. 병아리 같은 프린트를 넣은 파스텔컬러 니트 풀오버처럼 키치한 아이템도 그녀가 사랑하는 것! 유쾌한 트위스트 속에서도 트위드 코트, 턱시도 재킷, 트렌치코트 등 클래식한 아이템이 충실히 선보였는데, 이는 여성복뿐 아니라 남성복으로도 함께 선보였다. 가죽의 명가답게 빈티지 워싱한 퀼트 레더 재킷과 프린지를 장식한 스웨이드 재킷 등이 매력적이었는데, 런웨이의 중간 정도에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의 시위대가 ‘소를 살게 하라(Let Cows Live)’고 쓴 피켓을 들고 난입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코치는 새로운 ‘엠파이어(Empire)’, ‘타임 스퀘어(Times Square)’ 백을 선보였다. 빅 백과 미니 백을 함께 드는 스타일링을 제안했고, 가방에는 뉴욕을 상징하는 다양한 참 – 옐로캡, 자유의 여신상, NY 기념품 머그컵, 사과 장식 등 -과 뉴욕 다저스 볼캡을 주얼주렁 장식했다.

코치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 전년 대비 5%의 순이익 증가를 달성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트 베버스는 ‘지금 코치에는 좋은 모멘텀이 많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는 ‘브랜드의 아카이브나 레퍼런스 없이 이번 시즌을 구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스스로도 흥미로워했다. 스튜어트 베버스는 1941년 뉴욕에서 설립되어 8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코치에서 자신만의 헤리티지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