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와이프가 된 업타운걸, 24 FW 케이트 컬렉션

명수진

KHAITE 2024 F/W 컬렉션

2016년에 론칭해 10년이 채 되기도 전에 큰 성공을 거둔 새로운 뉴욕 패션위크의 상징 케이트. 2022년과 2023년 CFDA 올해의 여성 디자이너 상을 2회 수상하며 상업적으로는 물론 에디터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케이트의 새로운 시즌은 늘 호기심의 대상이다. 컬렉션은 맨해튼 서부의 첼시 피어스(Chelsea Piers)에서 열렸다. 좌석에는 케이트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캐서린 홀스타인의 메시지가 놓여 있었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기억의 유산이 디자이너를 사로잡았다는 설명과 함께 이번 컬렉션은 세련된 어머니의 젊은 시절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고백이 적혀 있었다. 디자이너는 ‘어머니는 배드 사이드 테이블에 립스틱을 두고 잠에서 깨자마자 립스틱을 발랐다’고 회상했다. 캐서린 홀스타인의 남편이자 건축가인 그리펜 프란젠(Griffen Franzen)이 디자인을 맡은 런웨이는 마치 전체에 검은 기름질을 한 것처럼 연출됐다. 컬렉션에 집중하도록 하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뒤덮인 설정은 캐서린 홀스타인이 좋아하는 방식이다. 스타일링은 바네사 트라이나(Vanessa Traina)가 맡았고, 음악은 장 미셸 드랭(Jean Michel Derain)이 맡아 라디오헤드(Radiohead), 조이 디비전(Joy Division), 캣 파워(Cat Power)의 사운드트랙이 울려 퍼졌다.
검은 배경에 검은 레더 소재로 강렬한 오프닝을 열었다. 와이드 숄더 재킷과 섹시한 펜슬스커트, 밀리터리 트렌치, 피 코트가 레더 소재로 등장하고 이어 에지 넘치는 여우털 코트, 크롭 기장의 턱시도 재킷에 섹시한 사이하이 부츠, 고글 스타일의 선글라스, 골드 액세서리를 매치해서 카리스마를 더했다. 그리고 스타일링에 방점을 찍은 레드 립까지, 레이블 론칭 때부터 팬들이 거의 ‘숭배해온’ 쿨한 업타운걸이 마피아 와이프로 변신하는 순간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컬렉션은 계속 강한 카리스마로 이어졌다. 레더 아이템은 블랙에 이어 와인 컬러로 등장했고, 비정형적인 드레이핑을 더한 실크 가자르 화이트 톱과 스커트, 깃털처럼 가벼운 실크 시폰 이브닝 가운이 아방가르드한 매력을 더했다. 저지 톱과 매치한 로우 웨이스트 롱스커트는 케이트 쇼에도 등장해 이번 뉴욕 패션위크의 키 아이템임을 입증했다. 전통적인 카멜 코트는 좀 더 대담한 박스핏과 둥근 형태의 와이드 숄더로 케이트 특유의 모던함을 장착했으며, 실크 스카프로 만든 셔츠와 원피스는 시크한 업타운걸들이 어떤 옷으로 변화를 주고 싶어 하는지 너무나 잘 간파한 아이템이었다. 케이트 팬들이 위시 리스트에 담아둘 아이템은 여전히 많았지만, 케이트만의 매력적인 업타운걸 스타일이 희석된 점은 아쉬워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영상
Courtesy of Kha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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