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는 움직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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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볼거리를 넘어 컬렉션의 테마를 드러내는 메타포로 다가온 패션 필름. 2012 S/S 서울 컬렉션에서 상영된 패션 필름 5편을 감상하시라.

스티브 J & 요니 P

‘Fly Me Away’를 테마로 선보인 젯셋룩의 새로운 비전을 선보인 스티브 J & 요니 P의 2012 S/S 컬렉션은 스티브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 캐릭터를 등장시킨 애니메이션으로 포문을 열었다. 항상 같은 차림인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에게 이번 시즌 스티브 J &요니 P의 시그너처 프린트 드레스를 입힌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영상은 그들의 재기 발랄한 감각과 무척 닮았다.

장광효

“컬렉션을 할 때마다 디자이너는 고민에 빠집니다. 좋아하고 입고 싶은 옷, 감동을 주지만 입지 못하는 옷 사이에서 갈등하는 거죠.” 그리고 장광효는 이번 시즌 옷장을 주제로 입는 이에게 갖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설렘을 주는 룩을 디자인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컬렉션의 오프닝에 상영된 패션 필름은 1994년 파리 컬렉션에 참가했을 때 포토그래퍼 권영호가 촬영한 사진을 서정적 영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당시 디자이너 장광효가 느낀 설렘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미스지 컬렉션 지춘희

바람의 실루엣(Silhouette of the Wind)’을 타이틀로 한 지춘희 컬렉션은 이번 시즌의 주제를 은유적이고도 직접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기 위해 영상을 이용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속 장면처럼 석양, 안개 낀 하늘, 바람, 넓은 평야 등 자연의 경이로운 풍광이 이어지는 영상은 웅장한 자연미를 디자이너 특유의 세련되고 페미닌한 취향으로 여과하여 표현한 컬렉션의 주제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손색이 없었다.

스튜디오 K 홍혜진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완전히 바라볼 수 없다. 항상 누군가의 시선에 의하거나 거울에 비친 이미지로 자신의 모습을 추측할 뿐이다. 고로 어떤 관점과 상황 그리고 감정을 품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형태의 변형이 일어나게 된다.” 청량감 넘치는 색상과 섬세한 주름 장식 그리고 구조적인 실루엣이 맞물린 이번 시즌 스튜디오K 컬렉션은 모델 정지영의 얼굴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바뀌는 모습을 담은 패션 필름을 통해 그녀가 이야기하는 철학적인 사유를 비주얼로 형상화시켰다.

에디터
컨트리뷰팅 에디터 / 송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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