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발견

W

옷장이 여자의 인생을 대변하듯, 당신의 주변이 현재 삶을 이야기해준다. 뭐, 이 말은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변 곳곳에 놓인 라이프스타일 제품에도 해당된다. 한번 지난 1년을 찬찬히 돌이켜보며 주변을 살펴보자. 과연 당신의 취향과 스타일을 반영한 제품들이 자리하고 있는지 말이다. 만약 그 항로를 돌리고 싶다면 아래 리스트를 참고할 것. 감각적인 패션 브랜드와 멀티숍에서 엿본, 다채로운 홈&리빙 아이템들이라면 당신 삶의 만족도를 1도 정도는 훈훈하게 높여줄 테니까.

모던한 예술 애호가의 방
‘모던하지만 심심한 것은 참을 수 없다. 현대미술 작품을 좋아하고, 프린트 룩에 열광한다’에 모두 ‘예’라고 대답했다면? 아티스틱한 프린트의 쿠션과 트레이부터 위트가 넘치는 소금후추 통에 이르기까지…. 형태와 색감, 패턴으로 존재감을 드높인 아이템들이 당신의 공간을 마치 갤러리처럼 채워줄 것이다.

1. 깔끔한 흰색과 간결한 디자인, 로프 형태의 선이 독특한 스탠드. 흰색 스탠드는 데니스(Danese)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42만원.
2.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모던한 트레이. 세워놓는 것만으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 들 듯. 자작나무를 압축한 그래픽적인 패턴의 트레이는 마리메꼬 제품. 12만5천원.
3. 하이 주얼리를 전문으로 하는 영국의 유서 깊은 주얼 브랜드인 아스프레이는 감각적인 생활용품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위트 넘치는 디자인의 양념통, 책상의 격을 높여줄 문진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제격. 홈페이지인 www.asprey.com에서 구입하면 당신의 집 앞까지 배송해준다.
모두 아스프레이 제품. 금색 소금통은 6백85달러, 은색 후추통은 6백50달러, 그리고 로브스터 모양의 문진은 3백35달러.
4. 인디고 블루 색상과 산뜻한 노란색의 매치, 그리고 기하학적인 패턴이 돋보이는 자기 세트. 블루 다이여 컬렉션의 보울 세트는 에르메스 제품. 가격 미정.
5.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Line 13’은 오브젝트&퍼블리케이션 컬렉션을 뜻한다. 쇼룸과 매장을 위해 디자인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대변하는 소품 중 일부를 소개하는 컬렉션인 것. 그중 최신 아이템은 일본식 버선인 타비에서 영감을 얻은 갈색 가죽 책갈피와 안경을 반으로 나눈 디자인이 독창적인 확대경으로 모두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제품. 타비 북마크는 5만8천원, 확대경은 12만원대.
6. 런던의 빨간색 이층 버스를 그래픽적으로 표현해 책받침 선반으로 옮겨놓은, 폴 스미스의 브리티시 정신이 돋보이는 아이템. 아티스트 수잔 브래들리와 협업한 이층 버스 책받침 선반은 폴 스미스 제품. 5만원.
7. 타조 알에서 영감을 받은 문 고정 장치라니,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아이디어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문 앞에 두었다간 진짜 타조 알로 속을지 모를 정교한 디자인의 문 고정 소품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제품. 가격 미정.
8. 초현실적인 화풍으로 여인의 얼굴이 그려진 쿠션. 블랙&화이트의 미니멀함과 그로테스크한 프린트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아티스틱한 프린트의 큼직한 쿠션은 포르나세티(Fornasetti)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19만원.

클래식한 수집가의 방클
테일러드 팬츠 룩을 즐기며 클래식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당신. 무엇보다 견고하고 질 좋은 소재가 우선순위라면 가죽으로 만든 액자와 원목 장식에 등 마음이 갈 것이다. 나아가 클래식한 멋을 더하는 검정, 갈색 등의 톤 다운된 색감이 안정감 있는 공간을 연출해줄 듯.

1. 사실 화려한 패턴의 우산보다 담백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우산 하나 구하기가 더 힘든 법. 영국 신사를 연상시키는 검은색 장우산에 빠져 있다면 눈여겨볼 만한, 브랜드 고유의 로고가 돋보이는 우산은 펜디 제품.
2. 한겨울, 벽난로가 있는 스위스의 산장을 떠올리게 하는 캐시미어 담요. 부드럽고 포근한 촉감 때문에 찰리 브라운의 친구 라이너스처럼 블랭킷 증후군에 빠질지도 모른다. 모두 아뇨나 제품. 아르데코 문양의 담요는 98만원, 체크 패턴 담요는 1백87만원.
3. 랄프 로렌의 아메리칸 클래식 정신을 담은 견고한 액자. 클래식한 가죽 패널의 액자는 랄프 로렌 홈 컬렉션 제품. 29만8천원.
4. 몽블랑 특유의 스타 로고를 더한 깔끔한 디자인의 와인 스토퍼와 애쉬 트레이는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는 섬세한 당신을 위한 것으로 모두 몽블랑 제품. 와인 스토퍼는 21만원, 애쉬 트레이는 36만원.
5. 늘 지혜의 여신인 미네르바와 함께 등장하는 부엉이는 예로부터 지혜와 행복을 상징하며 장식품이나 선물용으로 각광받았다. 나아가 부엉이를 이렇게 위트 있는 장식품으로 창조한 이는 다름 아닌 폴 스미스. 아티스트 매트 퓨와 협업한 나무 소재의 부엉이 장식품은 폴 스미스 제품. 각 7만원.
6. 체스판도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면 대물림할 장식품이 된다.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말과의 인연이 떠올라 더욱 수집 욕구를 불러일으킬 원목 소재의 체스판은 에르메스 제품. 7백20만원.
7. 전통적인 장인 기법으로 프랑스에서 생산된 마데랑 (Mad et Len)의 제품은 최상의 천연 오일을 사용한다. 매혹적인 펌프 스타일의 오일 방향제 중 얼그레이 티와 상쾌한 사과 향이 느껴지는 ‘The Sichuan’ 향의 펌프 방향제는 마데랑 by 셀러브레이션 제품. 9만9천원.
8. 펜디의 전통적인 패턴과 색감을 그대로 적용한 메이크업 박스라면 영원한 클래식 아이템으로 제격. 스트라이프의 페퀸 패턴을 모티프로 한 뷰티 파우치는 펜디 제품. 2백37만원.
9.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지닌 프랑스의 트렁크 전문 브랜드에서 만든 와인 케이스는 어떨까. 고유의 트렁크를 축소한 듯한 정교한 마무리가 인상적이며 상단에 가죽 핸들이 부착되어 이동에도 용이하다. 더구나 내부는 와인병이 흔들리지 않도록 바닥 부분에 홈이 파여 있고, 병 목 부분을 고정하는 벨트가 부착되어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보관하게 하는 세심한 배려까지. 2가지 컬러와 사이즈로 구성된 와인 케이스는 고야드 제품. 가격 미정.
10. 부드러운 가죽과 특유의 위빙 장식이 만난 보테가 베네타의 홈 컬렉션. 이탈리아의 가구 박람회에서 선보인 우아한 자태의 가죽 소파는 보테가 베네타 홈 컬렉션 제품. 가격 미정.
11. 여행 시에 유용한 다용도 수납함으로 돌돌 말아 갖고 다니다가 필요한 순간에 네 귀퉁이를 끼워주면 된다. H 로고가 펀칭 장식된 울 소재의 패브릭 트레이는 에르메스 제품. 30만원.

우아한 여인의 방
할리우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은 은막의 여배우를 동경하고, 여성스러운 것이 최상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면? 깃털 장식 펜과 강렬한 패턴이 돋보이는 침구 등이 우아함의 시대에 대한 향수를 충족시켜줄 것이다.

1. 향기를 맡는 순간 대자연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알싸한 그레이프프루트, 오렌지 블로섬 등의 향기가 기분까지 리프레시해주는 향초는 아바나(Ab ahna) by 주느세콰 제품. 빈티지한 케이스에 든 향초는 각 6만원.
2. 물 한 잔도 우아하게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글라스 잔. 선명한 색상 때문에 진열장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인테리어 소품 역할도 톡톡히 할 듯. 투명한 붉은색 글라스 잔은 마리메꼬 제품. 6만7천원.
3. 2009년부터 선보인 체사레 파치오티의 홈 컬렉션엔 슈즈의 밑창에서 보인 인상적인 검 모티프가 돋보인다. 장식적인 디자인에 검 모양이 어우러진 거울은 체사레 파치오티 홈 컬렉션 제품. 가격 미정.
4. 우아한 귀부인의 화장대를 떠올리는 차이나 블루 색상의 주얼 박스. 엽서 형태의 클러치가 연상되는 보관함부터 칸칸이 나눠진 서랍 형태까지, 실용성과 우아함을 동시에 사로잡은 가죽 소재 주얼 박스는 아스프레이 제품. 중간 크기의 주얼 박스는 1천9백50달러, 엽서 형태의 주얼 클러치는 3백35달러
5. 독특하면서도 우아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화장대. 얼핏 보기엔 트렁크 형태인데 각 부분을 열면 거울과 서랍이 알차게 구성된 화장대로 변신한다. 프랑스 브랜드인 스타베이(Starbay) 제품으로 멀티숍 셀러브레이션에서 구입할 수 있다. 클래식한 거울 장식 화장대는 스타베이 by 셀러브레이션 제품. 4백88만4천원.
6. 옛 귀족들의 손에서 목격된 깃털 볼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템. 순백의 깃털 장식 볼펜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제품. 6만8천원.
7. 베르사체의 글램한 기운이 느껴지는 강렬한 색감과 와일드한 프린트가 어우러진 침구 세트. 꽃무늬와 일본식 부채, 종이학 프린트가 돋보인다. 베르사체와 협업한 H&M의 쿠션 겸 베개는 7만9천원, 담요는 29만9천원.
8. 파티를 즐기는 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근사한 홈 바(Bar)를 완성해줄 아이템. 샴페인을 차갑게 보관할 수 있는 그랜드 바는 체사레 파치오티 홈 컬렉션 제품. 가격 미정.
9. 티파니의 시그너처 블루 박스로 작은 액세서리를 넣거나 그냥 화장대 위에 놓는 것으로도 흐뭇해진다. 뭇 여성들을 로맨티스트로 만드는 영원불멸의 아이템. 자기 소재의 블루 박스는 티파니&코 제품. 23만원.
10. 스털링 실버 소재와 고유의 보 장식이 특징인 티파니의 아기용품을 보면 <섹스 앤 더 시티>의 베이비 샤워 장면이 떠오른다. 감각적인 엄마나 이모들의 마음을 훔칠 아이템으로 모두 티파니&코 제품. 보 장식 스푼은 21만5천원, 스털링 실버 컵은 63만원.

에디터
박연경
포토그래퍼
김기현, 엄삼철, KIM NA YOON, Courtesy of Bottega Veneta, CESARE PACIOTTI, HERMES, ASPREY, GOYARD, MONT BLANC, H&M
스탭
어시스턴트/송이슬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