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와 에이티즈에게서 발견한 최신 트렌드

우영현

나는야 노래하는 총잡이, 탕탕탕!

컨트리 개척자, 비욘세

비욘세가 비욘세했습니다. 최근 발표한 정규 8집 <COWBOY CARTER>가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어요. 동시에 앨범에 수록된 23곡이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진입한데다, 스포티파이에선 2024년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앨범으로 등극했다고 해요. ‘세기의 디바’ 명성에 걸맞은 기록. 비욘세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일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번뜩입니다. <COWBOY CARTER>는 5년 넘게 준비한 컨트리 장르 앨범라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갖습니다.

선공개한 ‘TEXAS HOLD `EM’이 빌보드 ‘핫100’을 정복한 데 이어 비욘세는 새 앨범으로 컨트리 앨범 차트의 정점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겼어요. 이로써 컨트리 장르로 빌보드를 평정한 최초의 흑인 여성 뮤지션 타이틀도 비욘세의 차지. 백인 보수층의 전유물로 꼽히는 컨트리 장르로 주류 팝 음악의 새 역사를 쓴 것인데요. 지난 2월 그래미 어워즈에서 비욘세가 선보인 웨스턴 룩이 도전적인 음악 행보의 예고편인 셈이었죠. 미지의 영역 같은 장르도 더없이 훌륭하게, 내공을 터뜨리고 진가를 보여준 비욘세. 카우걸의 모습을 한 음악의 신이 아닐까 합니다.

코첼라의 총잡이, 에이티즈

에이티즈가 코첼라의 첫째 날을 훔쳤습니다. 지난 4월 12일 시작된 코첼라 밸리 뮤직 & 아트 페스티벌에 에이티즈가 K-팝 보이 그룹 최초로 입성했는데요. 에이티즈는 밴드 사운드에 맞춰 10곡을 선보이는 동안 탄탄한 라이브 실력, 파워풀한 안무, 번뜩이는 무대 연출, 꺼지지 않는 에너지로 지난 6년 동안 쌓아 올린 음악 세계를 화려하고 화끈하게 펼쳐 보였습니다. 빌보드가 코첼라 1일 차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에이티즈의 공연은 하이라이트의 연속이었죠.

코첼라의 ‘사하라 스테이지’ 무대와 어울리는 웨스턴 스타일도 인상적이었어요. 홍중의 재킷에 달린 프린지는 와일드한 몸짓에 역동감을 더했고 바 세트를 배경으로 공연한 ‘ARRIBA’, ‘DJANGO’는 뮤지컬 버전의 웨스턴 무비 같았죠. 일순간 사운드가 꺼지고 카우보이 모자를 쓴 윤호가 걸어 나와 “나는야 고독한 총잡이 탕탕탕탕”이라고 읊자 현장의 데시벨과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어요.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겨냥해 정확히 맞춘 에이티즈는 현지 시간으로 19일 코첼라에서 두 번째 무대를 갖는데요. 이날 코첼라 사막에 돌풍이 닥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로, 에이티즈라는 돌풍.

사진
@beyonce, @ateez_official_, @coachell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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