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쇼메의 위대한 여정

이예진

자연을 향한 경외와 장인 정신이 빚어낸 쇼메의 세계.

‘주얼스 바이 네이처(Jewels by Nature)’와 조세핀 컬렉션, 티아라를 통해 만나는 메종의 유산과 창조의 순간.

싱그러운 정원을 연상시킨 공간 연출이 돋보였던 ‘주얼스 바이 네이처’ 하이 주얼리 이벤트.
한국 민화 아티스트의 예술적 해석과 쇼메의 헤리티지의 조합을 담아낸 몰입형 시노그래피로 전시의 웅장한 서사를 완성했다.

쇼메의 하이 주얼리에 끊임없는 영감을 불어넣어온 자연이라는 장대한 세계. 쇼메는 메종 설립 이후, 나폴레옹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나뭇잎과 꽃, 밀 이삭, 벌, 나비, 새 등 자연의 형태를 사실적이면서도 낭만적 모티프로 삼아 시적으로 재해석해왔다. 자연의 생명력과 움직임을 정교한 세공 기술로 구현해온 쇼메가 지난 5월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에서 하이 주얼리 컬렉션 ‘주얼스 바이 네이처(Jewels by Nature)’를 선보이는 프라이빗 행사를 진행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컬렉션 역시 쇼메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자연에 대한 찬사를 집약한 컬렉션이다. 1780년 쇼메의 창립자 마리 에티엔 니토는 메종을 설립한 직후 서신에 ‘자연주의 주얼러(Naturalist Jeweller)’라는 서명을 남기며 자연을 메종의 핵심 정체성으로 정립했고, 식물학에 조예가 깊은 조세핀 황후와의 깊은 인연도 자연이 메종의 창작 언어로 자리 잡는 데 영향을 미쳤다. 긴 세월 다채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통해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얼리로 구현하며, 창립자의 핵심 유산을 끊임없이 확장하고 진화시켜온 쇼메. 우리는 2016년 선보인 ‘라 네이처 드 쇼메(La Nature de Chaumet)’, 2023년의 ‘르 자뎅 드 쇼메(Le Jardin de Chaumet)’, 2025년 공개한 ‘밤부(Bamboo)’ 컬렉션, 그리고 도하에서 열린 <쇼메 & 네이처> 전시 등을 통해 유서 깊은 메종 쇼메가 걸어온 빛나는 여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쇼메 자연주의 세계관의 정수를 보여주는 클로버 &amp;amp; 펀 네크리스와 링.

이번 프라이빗 행사에서 선보인 ‘주얼스 바이 네이처’는 이러한 쇼메의 예술적 근간을 상징하는 다채로운 마스터피스로 구성됐다. 메종의 상징인 벌을 비롯해 다양한 날개 달린 생명체가 유기적으로 등장하며 자연의 다채로운 모습을 표현한 행사는 ‘자연을 감상하고, 보존하며, 전승한다’는 메종의 신념 아래 ‘영원’, ‘덧없음’, ‘재탄생’이라는 세 개의 장으로 자연의 다양한 얼굴을 조명했다. 야생 식물과 재배 식물을 아우르며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영원함’을 시작으로, 꽃과 나비가 피고 지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담은 ‘덧없음’, 그리고 계절의 순환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식물과 힘차게 날아오르는 생명체를 노래하는 ‘재탄생’으로 마무리됐다. 벌과 꽃, 들장미, 클로버와 고사리, 귀리, 카네이션 등 그 종류와 모티프도 다양하다. 마지막 장에는 조세핀 황후가 애정했던 식물 중 달리아, 워터릴리 등이 등장한다. 메종 디자인 스튜디오의 상상력으로 구현된 생명에 대한 경외는 자연이 예술과 사유의 중심에 자리해온 한국에서 깊은 울림을 전했다. 자연은 양측의 세계관 속에서 단순한 장식이 아닌, 생동하는 힘과 섬세한 아름다움, 강인한 생명력을 품은 영감의 원천으로 존재한다. 주얼스 바이 네이처 하이 주얼리 컬렉션과 함께 공개된 한국 아티스트 심미소의 협업 작업 또한 전시의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전통적인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그녀의 미학은 메종의 상징적인 모티프와 만나 새롭게 해석됐는데, 메종의 히스토리를 품은 티아라에서 시작한 작업은 파리지앵의 정신과 한국적 미학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대화였다. 정원을 연상시키는 공간 구성은 입장하는 순간부터 쇼메가 추구하는 미학과 스타일 코드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메종의 상징이자 유산인 티아라는 쇼메의 서사를 보여주는 핵심 오브제로 자리했는데, 헤리티지 티아라와 현대적 티아라가 한 공간에 공존하며 수 세기에 걸쳐 이어져온 쇼메의 풍부한 유산과 견고한 시간을 펼쳐 보였다. 특히 쇼메의 대표적 장인 기술인 ‘필 쿠토(Fil Couteau)’ 기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덴텔 드 루미에르’는 쇼메의 시대를 초월한 창의성과 헤리티지를 보여주었다. 금속의 존재감을 최소화해 스톤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시 효과를 연출하는데, 젬스톤 본연의 광채와 투명도, 깊이감을 극대화하는 고난도 기술은 메종의 독보적 유산이다. 꿀벌과 월계수잎 모티프로 자연을 찬미하는 쇼메의 철학이 나타난 화이트 골드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로리에 티아라’와 섬세한 왈츠를 표현한 화이트 골드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와 페어 셰이프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조세핀 발스 임페리얼 티아라’ 역시 ‘필 쿠토’ 기법을 적용한 티아라다.

페어 셰이프 루비 5개를 세팅한 조세핀 수아 드 페트 네크리스.
쇼메의 글로벌 앰배서더 배우 송혜교가 ‘주얼스 바이 네이처’ 하이 주얼리 이벤트에 참석했다.

자연의 유기적 움직임과 생명력을 포착한 이번 컬렉션은 쇼메의 장인 정신과 예술성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전시는 하나의 서사처럼 과거와 현재, 그리고 창조의 순간을 유연하게 연결했고, 시간 위에 축적된 하이 주얼리의 본질은 미래를 향한 쇼메의 창조적 여정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SPONSORED BY
CHAUMET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