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더블유 디지털 커버

김신

영화 <군체>로 칸영화제를 찾은 구교환과 한나절을 함께했다.

나른함과 찌질함, 엉뚱함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한 얼굴에 담아내는 배우.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배우 구교환과 칸에서 써 내려간 기록들.

이날 칸에는 날카로운 바람이 불었다. 거칠게 몰아치는 기류 속에서 구교환은 마치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황동만이 세상의 시련을 마주하듯 바람과 싸웠다.

칸에서 해는 새벽 5시 52분에 뜬다. 구교환의 일정은 가장 이른 빛과 함께 시작되었다. 닥처올 빽빽한 스케줄들을 뒤로하고 그는 경이로운 순간을 목도하며, 멈춰 섰다. 느긋하게 잠시 해를 바라본다. 아이 같은 웃음, 이면의 고독, 그 모든 경계에 그가 서 있다. 

칸에서 보낸 한나절은 구교환이라는 배우를 온전히 이해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엉뚱한 상상력을 품은 소년의 얼굴로 해변을 뛰어다니는 그를 보며, 누가 영화 《군체》 속 빌런 ‘서영철’을 떠올릴 수 있을까.

포토그래퍼
김신애
스타일리스트
박선용
헤어
홍준성
메이크업
정연주
프로덕션
이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