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신고 나온 게 아닙니다
지금 패션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패러독스(Paradox) 드레싱’입니다. 말 그대로 역설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들을 매칭해 의외의 조화로움을 이끌어내는 방식이죠. 요즘 이런 스타일링을 가장 능숙하게 하는 사람은 바로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지금 패션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그녀가 즐기는 패러독스 드레싱은 팬츠에 어울리지 않는 슈즈 신기입니다.

지난 주 BBC 스튜디오에서 포착된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발렌시아가의 2003 봄/여름 컬렉션에 등장했던 구조적인 실루엣 톱에 트랙 팬츠, 샤넬 맥시백으로 빈티지와 동시대 아이템의 조화, 어울리지 않을법한 아이템의 믹스매치를 이끌어낸 옷차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레이시의 룩이 지나치게 캐주얼해 보이거나 평범해 보이지 않았던 비밀은 바로 신발에 있습니다. 스포티한 팬츠에 샤넬의 슬링백 플랫 슈즈라니! 언뜻보면 잘못 신고 나온 것 같은 이 부조화가 지금 트렌드의 중심에 있습니다. 요즘 많은 패션 인사이더들이 트랙팬츠에 발레 플랫을 즐겨 신는 것도 같은 맥락이죠. 그러니 올 여름 트랙 팬츠와 쇼츠에 여성스러웁고 포멀한 슈즈를 더해보세요.

그레이시의 패러독스 드레싱은 다른 룩에서도 포착됐습니다. 블랙 민소매 톱에 야구 모자와 데님 팬츠로 담백하면서도 편안하게 입고 파리의 길거리에 등장한 그녀. 하지만 이날도 그녀는 신발에 트위스트를 더했습니다. 샌들이나 운동화가 어울릴 법한 옷차림에 조신하고 빈티지한 무드가 느껴지는 샤넬 슈즈를 신은 것! 이 정도라면 ‘캐주얼한 팬츠에 포멀한 슈즈’를 올 여름 공식으로 정해도 되겠는걸요?
- 사진
- Getty Images, Backgr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