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러 갔다가 더 강해져서 돌아오는 사람들

박은아

움직임이 곧 치유가 되는 시대

최근 여행의 풍경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쉬기 위해 떠났는데 오히려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움직입니다. 해변에서는 서핑을 배우고, 산에서는 트레일 러닝을 하고, 바다에서는 카약을 탑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푹 쉬고 왔다’보다 ‘몸이 살아나는 기분이었다’는 이야기를 더 자주 하죠. 지금 웰니스 트래블의 키워드는 단연 액티브 웰니스(Active Wellness)입니다. 휴식의 목적은 여전하지만, 휴식에 도달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죠.

@bellahadid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지만 정신은 끊임없이 피로합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고, 이동 중에는 스마트폰을 보고, 집에 돌아와서도 화면을 바라보죠. 육체적인 피로보다 정신적인 피로가 훨씬 큰 시대입니다. 그래서 여행에서도 변화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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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웰니스 인스티튜트(GWI)는 웰니스 관광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여행 분야 중 하나로 분석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자연 속 신체 활동을 중심으로 한 액티브 웰니스 여행이 주목받고 있죠.

사람들은 더 이상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일상에서 사용하지 못했던 감각을 깨우고 싶어 합니다. 바람을 느끼고, 땀을 흘리고, 물의 저항을 경험하고, 숲의 냄새를 맡는 것. 결국 몸을 움직이는 일이 가장 확실한 환경 전환이 되는 셈입니다.

움직이는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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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말피 코스트에서는 절벽 아래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로지르는 카약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알가르브에서는 서핑 리트릿 프로그램이 빠르게 늘고 있고, 아이슬란드에서는 피오르드 트레킹과 빙하 하이킹이 대표적인 웰니스 액티비티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풍경을 보는 여행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직접 몸을 움직여 자연을 통과합니다. 최근 웰니스 전문가들이 이를 ‘무빙 메디테이션(Moving Meditation)’, 즉 움직이는 명상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우나 하러 핀란드 간다’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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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과 리조트 업계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해양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웰니스 패키지에 통합하는 리조트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수영장 옆에 스파를 두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과 회복을 하나의 사이클로 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중이죠. 피부 건강과 내면의 활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여행 방식 ‘글로우케이션 (Glowcation)’입니다. 여행지에서 흘리는 땀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씻어냅니다. 가장 효과적인 디톡스인 셈이죠.

이번 여행에는 수영복과 선글라스만 챙기지 마세요. 러닝화도 함께 넣어보세요. 선크림도 한 개 더 챙겨보세요. 여행 중 어떤 액티브한 무빙이 다가올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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