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들이 자주 하는 실수 모음집

김소라

누구나 처음엔 다 실수 할 수 있다. 사회 초년생들에게 귀띔해주고 싶은 제발 이것 만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누구에게나 신입 시절은 있다. 처음엔 이상하게 모든 것이 두렵고 불안하다. 사회초년생에게 실수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좋은 선배나 동료를 만난다면 시행착오를 비교적 단축할 수 있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대로도 괜찮은걸까? 어딘가에 물어보긴 애매하고, 혼자 속앓이 할 수 있는 지나치게 사소한 직장살이의 기술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너무 기본적이고 쉬운 이야기 같은가? 베이직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전화 받기의 기술

사실 첫 출근한 신입에게 대부분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튀는 행동 보다는 오히려 조용히 물어보며 하나씩 눈 앞의 과제를 격파하는 편이 낫다. 출근 후 손 쉽게 주어지는 과제는 전화 받기일 것이다. 자고로 회사에서의 전화란 친구나 가족과의 통화와는 달라야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을 무슨 용건 때문에 찾는지, 요점은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메모하는 것은 기본이다. 마치 스무고개를 넘듯, 자신이 신상을 조금씩 알려주는 어처구니 없는 통화는 하지 않길 바란다. 또한 긴장한 나머지 커다란 소리로 사무실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통화하는 것도 금물. 요즘 회사엔 통화 부스가 따로 존재하기도 하니,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이 긴장된다면 상대방의 연락처를 물어본 후 조용한 공간에서 다시 통화를 시도하는 것도 센스있는 대처 방식이 될 것이다.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가장 이상적인 점심 시간

아직은 모든 관계가 서먹한 출근 첫 주, 점심시간엔 누구와 어떤 메뉴로 식사를 해야하는 지도 초년생에겐 고민되는 문제일 것이다. 이때는 팀의 분위기를 따르는 것이 좋다. 좋은 동료, 상사라면 어색해 하는 당신에게 회사 주변 맛집을 친절히 알려주고 가이드해줄 테지만, 회사 생활이 그렇게 순탄하란 법은 없다. 각자의 바쁜 일정 때문에 식사를 건너 뛰거나, 다함께 나가는 분위기가 아니라면 점심 시간에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도 좋다. 초반엔 너무 아웃사이더 느낌보다는 회사 생활에 대해 살뜰히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에게 먼저 식사 제안을 하는 것도 용기 있는 선택!

게티 이미지

업무의 데드라인을 사수하라!

어느 정도 회사 분위기에 적응하고 긴장이 풀리면 이제 서서히 당신이 실력 발휘할 수 있는 작은 업무가 하나 둘 주어질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효율성 추구 원칙에 따라 그리 많은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과제를 부여 받았을 때는 데드라인을 먼저 확인하고, 가능하면 어기지 않고 상사가 제시한 시간보다 조금 먼저 컨펌을 받는 편이 낫다. 일을 너무 느리게 하는 인상은 심어주지 않도록 하자. 최악의 경우 당신의 방향이 완전히 틀렸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을 하나하나 돌다리 두들기며 건너는 소심한 태도는 그리 바람직하진 않지만, 적어도 굵직한 방향에 대해선 상사와 명확하게 교통 정리하는 방식은 일을 잘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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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토크에서 살아 남는 방법

사회 초년생들은 여러 사람들이 대화 나누는 자리에서 어떤 소재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될 것이다. 혹시라도 말실수를 하는 건 아닌지, 분위기 파악 못하고 순간의 공기를 싸하게 만드는 건 아닐지, 입을 떼기 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게다가 당신이 내향형 인간이라면 직장 내 스몰 토크는 꽤 어려운 미션이다. 가벼운 대화가 힘겹다면 너무 오버하지 않는 선에서 호기심을 가지고 동료들을 관찰해볼 것. 일단 상대방에 대한 적당한 관심과 칭찬은 대화의 괜찮은 시작이 된다. 만약 대화가 너무 어렵다면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자세, 적당한 리액션을 연마하는 편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

드라마 <더 오피스>

참을 없는 존재의 무거움, 회식 

사회 초년생에겐 먹고 마시고 노는 회식 자리마저 업무의 연장선처럼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 회식 자리에 눈치 없는 꼰대 상사가 대거 자리했다면 그건 정말이지 과중하고 괴로운 업무가 맞다. 고기는 누가 구워야 하는지, 술은 도대체 얼만큼 마셔야 하는지, 집에는 언제쯤 적당히 빠져야 할지 어려운 미션이 한 두개가 아닐 것이다. 특히 평소 술을 자주 마시지 않았다면 자신도 모르게 취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될 위험도 분명 있음을 명심하자. 게다가 오랫동안 억누르며 회사 생활을 힘들게 적응했다면, 잠시 풀어진 분위기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자아를 마주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량은 적당히 조절하고, 물을 자주 마셔 화장실을 자주 가며 자신의 상태를 한 번씩 체크하는 것은 필수다. 그리고 꼭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멀어지자. 1차 후 빛의 속도로 흩어지는 군중의 무리 속에서 문워크로 살살 빠지는 기술을 실천해 볼 것! 물론 평소 친해지고 싶은 동료나 상사가 있다면 마음 가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도 삭막한 직장 생활을 조금 더 즐겁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회 초년생에게 전하는 연봉 협상의 기술

스트레스를 가장 빠르게 푸는 방법

프리랜스 에디터
김소라
사진
Getty Images,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드라마 더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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