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스테이지
일찍부터 하반기 국내 공연장 스케줄을 잡아둔 이름들이 있다. 세계 각지에서 당도할 6인의 아티스트를 기다리며 음악 애호가들이 전해온 기대 평.
1. 데이비드 번(David Byrne)

8월 2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세상을 냉소하기는 쉽다. 이는 종종 젊은 아티스트만의 패기로 여겨진다. 그리고 여기 냉소의 끝에 표정이 못생긴 노인이 되는 것을 거부한, 다정하면서도 재치 있는 시선을 거두지 않는 데이비드 번이 있다. 공연 실황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 속 30대 초반의 번이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천재였다면, 70대의 번은 수많은 세션을 향해 자신의 속도를 맞추는 창작자다. 계산된 무대는 끝내 계산되었음을 들키지 않을 때 완성된다. 이번 최초의 내한 공연에서 자로 잰 듯 자유로운 리듬감을 조우해보길 바란다.
– 서해인(뉴스레터 ‘콘텐츠 로그’ 발행인)
2 포스트 말론(Post Malone)

10월 2일 고양종합운동장
장르의 경계가 무의미해진 시대, 포스트 말론은 가장 현대적 문법을 지닌 ‘록스타’다. 팬데믹 시절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너바나 트리뷰트 공연을 열고, 곡 ‘Rockstar’로 스포티파이 33억 회 스트리밍을 가뿐히 넘긴 유일무이한 존재. 40곡을 꽉 채운 더블 앨범 발매 직후 이어지는 투어인 만큼, 이번 무대의 밀도와 완성도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 스페셜 게스트인 래퍼 돈 톨리버와의 호흡 역시 관전 포인트. 혹자는 그의 전성기를 과거형으로 말하지만, 그는 이제 겨우 만 서른에 불과하다.
– 김이준(SNS ‘AoB’운영자)
3. 네이버후드(The Neighbourhood)

7월20일 예스24라이브홀
네이버후드의 음악은 흑백 영화를 연상시킨다. 가장 단순한 대비로 인간의 복잡미묘4.한 감정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이들은 스포티파이 글로벌 스트리밍 43억 회 이상을 기록한 대표곡 ‘Sweater Weather’를 비롯해 수많은 곡으로 불안과 강박으로 점철된 마음들에 위로를 건네며 흑백의 미학을 구축해왔다. 이제 5년 만의 새 앨범과 함께 첫 단독 내한 공연을 펼칠 차례. 공연장에서 문득 흑백 세상이 되더라도 당황하지 말자. 그 순간만큼은 그들의 음악이 당신의 마음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을 테니까.
– 이주형(‘유얼라이브’ 콘텐츠 에디터)
4.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

11월 14일 킨텍스 홀
우리들의 원조 ‘고막 남친’ 제이슨 므라즈가 7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지금까지의 음악 인생을 총망라하는 회고 공연을 예고한 만큼, 과거 커리어를 빛낸 히트 넘버의 비중을 높여 오랜 팬과 새로운 팬 모두 부담 없이 즐길 무대를 마련했다. 아시아 투어의 피날레로 서울을 낙점한 것도 기대할 만한 요소. 올겨울 채비는 그가 들려줄 포근한 어쿠스틱 선율과 리드미컬한 팝 록 사운드로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 장준환(대중음악 평론가)
5. 레이베이(Laufey)

6월 7일 킨텍스 홀
재즈와 클래식, 팝 등의 장르를 바탕으로 한 수식은 이제 불필요하다. 장르를 넘어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견고하게 확립한 아티스트에겐 오히려 실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레이베이는 그런 아티스트다. 앨범 <Bewitched>와 <A Matter Of Time>으로 이어진 잇따른 성공과 코첼라에서의 상징적인 순간들은, 이제 오롯이 그에게만 집중된 단독 무대를 통해 가장 완벽한 음악적 서사로 구축될 준비를 마쳤다.
– 류희성(<재즈피플> 기자)
6. 바운디(Vaundy)

9월 19일~20일 인스파이어 아레나
팝과 얼터너티브를 자유롭게 횡단해온 바운디와 한국 관객의 첫 대면. 정교히 쌓인 레이어들이 밴드 사운드와 라이브 편곡을 만나 이어폰을 뚫고 무대 위에서 직선적인 에너지로 터져 나올 순간이다. ‘Odoriko’, ‘Tokyo Flash’, ‘Kaiju no Hanauta’같은 대표곡들은 왜 이 이름이 동시대 J팝의 중심에 위치하는지 체감하게 해줄 테다. 감각적인 리듬과 직관적인 멜로디가 교차하는 현장 속으로, 기꺼이 몸을 내맡길 시간이다.
– 김지연(공연기획사 ‘타입커뮤니케이션’ 팀장)
- 프리랜스 에디터
- 홍수정
- 사진
- GETTY IMAGES, TYPE COMMUNIC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