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피스타치를 뒤이은 보라색 식재료 대란

박은아

이제는 ‘우베’ 열풍?

진한 보랏빛 음료잔이 두쫀쿠와 버터떡에 이어 핫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SNS 피드를 장악한 이 매혹적인 컬러의 정체는 바로 ‘우베(Ube)’, 필리핀에서 온 보라색 참마입니다. 말차가 일본의 전통 식재료에서 글로벌 웰니스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이제 우베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뉴욕의 카페, 런던의 베이커리, 도쿄의 라떼 바에서 경쟁하듯 선보이는 이 보라색 식재료는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며 또 다시 원재료 수급 대란 이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SNS가 먼저 반한 이유

@name_is_mavin

우베 열풍의 첫 번째 불씨는 단연 비주얼에서 시작됐습니다. 인공 색소 없이 재료 본연의 색으로 구현되는 깊고 풍부한 보라색은 피드에서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죠. 현재 인스타그램 #ube 해시태그에는 75만 건 이상의 게시물이 달려 있고, TikTok에서도 12만 건의 관련 영상이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는’ 식재료라는 점에서 우베는 콘텐츠 시대가 요구하는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킨 겁니다.

@starbuckskorea
@투썸플레이스
@westin_seoul_parnas

식음료 업계에서는 우베를 활용한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폴바셋,투썸 플레이스 등 대형 카페 브랜드들은 아이스 라떼나 스무디에 우베 파우더 한 스쿱을 더해 비주얼과 영양을 동시에 챙기는 신메뉴들을 출시하고 있고요. 편의점 업계도 보랏빛으로 물들여지는 중입니다. 연세유업이 출시한 ‘우베 생크림빵’은 출시 4일 만에 5만 개 이상 판매되며 소비자 반응을 입증했죠. 호텔 업계도 이 열차에 탑승했고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더 로그(The Log)는 ‘말차 우베 클라우드’, ‘초당 우베 클라우드’, ‘우베 벨벳 클라우드’ 3종을 선보이며 호텔 다이닝에서도 우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웰니스 식재료로 떠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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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베의 보라색은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닙니다. 그 색을 만드는 색소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s)’이 바로 건강 기능의 핵심입니다. 블루베리, 레드 캐비지와 동일한 계열의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__cafe.yabet

우베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높은 칼륨 함량이 혈관 벽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죠. 혈압 관리와 심혈관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그리고 일반 고구마보다 혈당지수가 현저히 낮습니다. 100g당 4.1g의 식이섬유와 저항성 전분이 탄수화물 소화 및 흡수 속도를 늦춰 혈당 급등을 막아주죠. 당뇨 전단계이거나 혈당 관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특히 주목할 만한 식품입니다. 저항성 전분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마이크로바이옴을 개선하는 데도 기여합니다.

단, 한 가지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글로벌 수요 급증으로 시장에는 진짜 우베 대신 보라색 색소나 자색고구마로 대체한 제품들이 혼재하고 있습니다. 원재료 표기를 꼼꼼히 확인하고, ‘Dioscorea alata’ 또는 ‘우베 파우더/퓨레’가 명시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사진
각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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