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가기 전에 기억할 2023 헤어 트렌드 7

이현정

미용실 가기 전에 ‘S.S.S’만 기억할 것.

2023년 헤어 트렌드는 ‘S.S.S’만 기억하라. 매끈하게 윤이 나고 날렵한 형태의 슬릭(SLEEK) 스타일로 과도함은 덜어내는 것이 첫 번째 관건. 여기에 얼굴처럼 헤어도 정교하고 섬세하게 가꾸는 고도의 관리, 스키니피케이 (SKINIFICATION)으로 모발 건강까지 챙기면 더할 나위 없다. 마지막으로 지식과 취향을 갖춘 스마트(SMART)한 소비자로서 알고리즘을 통해 나의 스타일을 찾아가며 본인다운 디자인을 명확히 요구할 줄 안다면 올해 헤어 트렌드 완전 정복.

핑크 슬리브리스 톱과 케이프는 Rick Owens 제품.

Beauty Note
매트한 애쉬 카키 컬러의 맥 ‘아이섀도우(모 머니 모 프라블럼스)’를 눈두덩과 언더라인에 바르고, 메이크업 포에버 ‘더 프로페셔널 마스카라’를 속눈썹 가닥끼리 뭉치도록 두텁게 발랐다. 라이트 핑크 톤의 나스 ‘블러쉬(스릴)’를 콧대부터 양 볼까지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그러데이션해 얹고, 입술은 톤다운된 로즈 베이지 컬러의 샤넬 ‘레드 까멜리아 립 앤 치크 밤(바이탈 베쥬)’으로 마무리.

차분한 슬릭의 미학
“2022년은 레이어드 컷처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헤어 트렌드가 강세였죠. 이 내추럴한 형태는 이어가되, 올해는 날렵한 실루엣의 슬릭 펌과 컷이 유행할 듯합니다. 레이어드 컷의 가벼운 질감은 그대로 연출하면서 층의 단차를 줄여, 매끈한 생머리 느낌을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죠. 과하게 힘을 주기보다는 평범한 스타일로 멋을 내는 ‘놈코어(Normal+ Hardcore)’와 아웃도어 룩을 일상적으로 풀어낸 편안한 ‘고프코어(Gorp+Normcore)’ 트렌드와 맞물려 각광받고 있어요. 컬러도 마찬가지입니다. 쨍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고명도의 컬러보다는 피부 톤을 은은하게 밝히는 저명도의 난색 계열이 차분한 멋을 살리기에 적합해요. 슬릭한 스타일과도 자연스레 어우러지고요.”

황세범 살롱하츠 원장.
한예슬, 이준기 등 국내 톱배우들의 헤어를 담당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 모로칸오일의 글로벌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모발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헤어에 관한 고민 중 모발 끊김으로 고통받는 여성이 늘고 있죠. 모발이 가늘어지다 못해 끊긴다는 것은 머리카락이 긴급하게 보내는 노화 시그널입니다. 탈모를 일찍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모발 안티에이징에 신경 써야해요. 두피 부분에 볼륨을 부여하고 장기적으로 모발 밀도를 케어하는 카픽실 단백질이나, 자외선 차단과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는 스킨케어 성분이 각광받고 있어요. 특히 스킨케어에 주로 사용되던 야콘 뿌리와 발효 대나무잎은 헤어케어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져 주목도가 높습니다. 오리베에서도 ‘헤어 알케미 컬렉션’에 두 성분을 넣어 약해진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고 보호막을 형성해 모발 끊김을 예방하죠.”

미셸 버지스(Michele Burgess) 오리베 글로벌 제품개발팀 상무 이사.
오리베 헤어 케어 컬렉션 라인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제품 개발 책임자. & 아담 리버모어(Adam Livermore) 오리베 글로벌 아티스트. 틸다 스윈턴, 나오미 캠벨 같은 스타일 아이콘과 작업하며, 울라 존슨, 몬테카를로 등 해외 패션쇼의 헤어를 총괄하는 아티스트.

신비한 헤어 기술 사전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분과 질을 더욱 꼼꼼히 따지고 다양한 원료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올해는 현명한 그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신기술과 신성분이 필요하죠. 최근 재출시한 ‘서브라임 골드 콜렉션’에 함유된 블랙 바카라도 새로운 식물학 기술로 추출한 줄기세포 성분입니다. 바이오 액티브 기술을 응집한 24k 금 복합체나 헤어와 두피용으로 개발된 안티에이징 펩타이드도 각광받고 있죠.”

미리암 퀘베도(Miriam Quevedo)미리암 퀘베도 창립자.
어머니의 약초점에서 일하며 천연 재료를 공부한 후, 피부를 위한 안티에이징 및 첨단기술을 모발 케어에 적용해 진보된 제품을 선보이는 헤어 마스터.

두 마리 토끼 잡기
“머릿결 관리와 스타일링에 시간을 따로 투자해야 하는 건 바쁜 현대인에게 사치입니다. 그런 까닭에 두피 케어와 스타일링을 동시에 도와주는 하이브리드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죠. 아베다도 모발 손상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아침에 공들인 스타일링의 고정력을 높이는 ‘보태니컬 리페어™ 본드 빌딩 스타일링 크림’을 출시하고요. 두피도 피부처럼 정성껏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도 놓칠 수 없는 트렌드죠. 여러 제품을 사용하는 스킨케어 루틴을 얼굴에 적용하는 것처럼 올해부터는 두피 각질 제거, 수분 공급, 세정, 마사지 등 촘촘한 단계로 세분화된 제품들이 떠오를 예정입니다.”

앙투아네트 빈더스(Antoinette Beenders)아베다 글로벌 아티스트리 상무.
1997년부터 아베다 게스트 아티스트로 시작해 독일, 홍콩, 영국 등 세계 각지의 아베다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트리트먼트의 새로운 도약
“탈색과 염색에 대한 접근이 쉬워진만큼 잦은 시술로 인한 모발 손상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일시적으로 윤이 나고 찰랑이는 머릿결처럼 보이게 하는 헤어 에센스는 근본적인 손상 개선은 어렵죠. 깨진 모발 내부의 결합 구조를 탄탄하게 재건하는 트리트먼트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쟝센에서도 샴푸로 머리를 감은 후 도포하는 일반적인 트리트먼트와 달리, 샴푸 전에 사용하는 트리트먼트 개념의 모발 강화제 제품을 개발 중이에요. 공갈 빵처럼 텅 빈 머리카락이 속이 꽉 들어찬 브라우니 모발로 재탄생하는 느낌이랄까요?”

이윤주 미쟝센 BM 팀장.
버블형 염색약과 같은 획기적인 헤어 아이템을 출시한 국가 대표 헤어 코즈메틱 브랜드의 브랜드 매니저.

누가누가 더 길까? 셀럽들의 라푼젤 헤어 연출법

퍼스널 디자인이 대세
“2023년 트렌드 키워드인 ‘스마트 커스터머(Smart Customer)’는 헤어 업계에도 적용될 전망입니다. 알고리즘을 통해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제대로 찾아가면서, 본인다운 디자인을 확실히 요구하는 똑똑한 고객의 비율이 높아졌어요. 이전에는 헤어 트렌드가 하나의 거대한 물결 같았다면, 올해는 나무의 잔가지처럼 세분화된 거죠. 따라서 숍에서는 트렌디한 헤어스타일을 무작정 제시하기보다, 고객의 평소 룩과 취향에 맞는 퍼스널 디자인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도시적이고 미니멀한 룩을 선호한다면, 결을 살린 가벼운 중단발의 플리츠 컷이 심플한 매력을 강조할 수 있죠. 해체주의를 기반으로 한 다크 고스 웨어를 즐기는 고객에게는 전체적으로 귀가 훤히 보일 만큼 짧게 자른 픽시 컷을 추천할 겁니다.”

차홍 차홍 아르더 대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셀프 헤어 스타일링을 제안하며, 아시아인 최초로 로레알프로페셔널 파리 글로벌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헤어에 밀레니엄을 새기다
“백금만큼 눈이 시릴 정도로 환한 플래티넘 블론드의 전성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스타일링을 하지 않아도 패션에 신경 쓴 느낌이 나고, 무대 위 조명을 받으면 더욱 눈부시게 연출되기 때문에 많은 셀럽이 백금발을 선택하죠. 밀레니엄 시절을 주름잡던 패리스 힐튼이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사랑한 플래티넘 블론드는 2023년에도 지속될 화려한 하이틴 스타 룩, ‘맥블링(Macbling)’ 트렌드에 탑승해 다시금 사랑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신문물을 기대하기보다는 과거의 트렌드가 재조명받는 경우가 많으니 2000년대 셀럽들의 아카이브를 유심히 살펴보세요. 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헤어 스타일링이 눈에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카선드라 캐딩(Cassondra Kaeding) 헤어 컬러리스트.
아리아나 그란데와 마일리 사이러스, 머신 건 켈리 등 해외 셀럽들의 변화무쌍한 헤어를 책임진다.

Aveda

보태니컬 리페어™ 본드-빌딩 스타일링 크림

바이오 쉴드 콤플렉스가 외부 자극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며, 본드처럼 쫀쫀한 제형이 스타일링의 지속력을 높인다. 꽃과 식물 에센스 성분을 함유해 향기마저 일품. 150ml, 4만4천원대.

Mise En Scene

살롱10 노워시 트리트먼트

단백질과 보습 성분이 모발에 진한 영양을 전달하고 푸석한 머릿결을 보드랍게 가꿔준다. 가벼운 스프레이 형태라 모발이 무겁게 처지거나 떡이 지는 현상이 덜하다. 135ml, 2만2천원.

Oribe

헤어 알케미 마스크

버터처럼 부드러운 제형의 트리트먼트 마스크. 샴푸 후 모발에 마사지하듯 도포하고 헹구면 영양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머릿결로 가꿔준다. 150ml, 10만9천원.

Miriamquevedo

서브라임 골드 트리트먼트 쉴드

공학 기술을 이용한 고농축의 금 포뮬러가 모발에 광채와 영양을 공급한다. 함유된 금 조각을 녹인 후 젖은 머리에 발라 제대로 흡수될 때까지 빗질할 것. 150ml, 14만8천원.

2023 남성 헤어 트렌드,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남자들의 장발 헤어, 폼 미쳤다

똑딱, 스타일에 헤어핀을 더해!

뷰티 에디터
이현정, 천나리, 김가람
포토그래퍼
김신애
모델
최아라
스타일리스트
박정용
헤어
이현우
메이크업
오가영
네일
임미성
플라워
임진희
어시스턴트
박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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