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청바지, 색감부터 바꿔보세요
스키니 진에서 와이드 데님, Y2K 로우라이즈까지. 그간 데님 트렌드는 실루엣의 변화를 중심으로 움직여 왔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실루엣이 공존하는 2026년, 패션계는 핏이 아닌 색감과 텍스처에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최근 강세를 보이는 데님은 바로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워시드 데님이죠.
워시드 데님은 생지처럼 짙은 데님에 워싱 공정을 거쳐서 색을 바래게 하거나 질감을 부드럽게 만든 청바지예요.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의 색 변화를 줄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고 가공 방식 역시 다양하죠. 그중 2026년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페이디드 워시(Faded Wash)가 들어간 청바지입니다. 햇빛에 오래 바랜 듯 자연스럽게 색 빠진 이 데님은 어떤 상의와 매치해도 룩을 스타일리시하게 해주는 힘이 있죠. 밝고 어두운 톤이 어우러져 컬러 선택의 폭도 넓고요.

평소 사복의 9할이 데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청바지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카이아 거버 역시 최근 이 빈티지한 워시드 데님에 푹 빠진 모습입니다. 허벅지와 무릎에 자연스러운 페이딩이 더해진 워시드 진에 핏한 블랙 티셔츠, 그리고 플랫 슈즈를 매치해 미니멀리즘을 사랑하는 카이아 거버다운 데님 룩을 선보였죠.

지난 5월 22일 열린 카이아 거버의 독서 모임 ‘라이브러리 사이언스(Liabrary Science)’의 행사에서도 빈티지한 워싱 데님을 착용한 모습입니다. 90년대풍 레이스 슬리브리스 블라우스에 편안한 핏의 청바지, 그리고 애착 슈즈, 레페토의 블랙 플랫을 매치했죠. 만약 짙은 생지 데님이었다면 룩이 자칫 심심하게 느껴졌겠지만, 자연스럽게 색이 바랜 워시드 데님이 레이스 블라우스의 빈티지한 분위기를 한층 강조해 줬죠.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화이트 톱과 데님 조합을 입을 때도 청바지의 색감에 조금 더 주목해 보세요. 새것처럼 말끔한 데님보다 세월의 흔적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워시드 데님 한 벌이 훨씬 근사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거든요. 존재감 강한 여름 슈즈를 매치해도 워시드 데님 특유의 빈티지한 질감이 화려한 무드를 눌러 주면서 룩의 밸런스를 잡아 주죠.

워시드 데님이 가진 빈티지한 무드를 강조하고 싶다면 밑단을 도톰하게 접어 올린 롤업 데님으로 연출해 보세요. 1990년대 유행했던 그 느낌을 살리는 거죠. 롤업으로 강조된 밑단의 존재감과 넉넉한 실루엣을 돋보이게 하려면 신발에도 어느 정도 힘을 실어주는 편이 좋습니다. 플랫폼 뮬이나 청키한 샌들처럼 볼륨감 있는 슈즈는 물론, 반질반질한 가죽 로퍼로 소재에 힘을 주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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