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s 2023 S/S Collection

명수진

토즈 2023 S/S 컬렉션

토즈는 타이어 공장을 업사이클 해서 만든 피렐리의 현대미술 갤러리 ‘피렐리 행거 비코카(Pirelli Hangar bicocca)’에서 2023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는 90년대 미니멀리즘을 담은 컬렉션을 위한 멋진 배경이 됐다. 갤러리의 메인 홀을 채우고 있는 독일의 아티스트 알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The Seven Heavenly Palaces’ 작품 –  7개의 거대한 콘크리트 타워 설치물 – 이 압도적인 느낌을 줬다.

토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테르 키아포니는 세계 최고의 소재 왕국과 장인 정신이라는 이탈리아 패션의 긍지를 표현했다. 특히 가죽 시리즈가 인상적. 가죽 소재는 언뜻 패브릭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웠고 덕분에 무척이나 감각적인 분위기를 냈다. 여기에 남성적인 테일러링을 적용한 선택은 탁월했다. 블랙과 화이트를 기본으로 스킨, 베이지, 캐러멜, 브라운, 와인 컬러의 아이템은 때론 슬림하게, 때론 볼륨감 있게 가공됐다. 매니시한 팬츠 시리즈 역시 여성들이 옷장에 넣고 싶어할 키룩. 토즈의 시그니처인 모카신 밑창이 결합된 발레 슈즈는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발테르 키아포니는 ‘미니멀리즘을 좋아하는 만큼 고급스러움과 본질의 균형, 남성적 코드를 비틀어 넣어 좀 더 감각적인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카를라 브루니가 오프닝 무대에 서고 나오미 캠벨이 피날레를 장식해, 슈퍼모델의 컴백이 대거 이루어지고 있는 트렌드에 가세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T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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