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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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이 재생 농업을 이야기하는 이유. 그 미래를 향한 움직임 한가운데에 올버즈가 자리한다.

지난 4월 27일 가로수길에 위치한 올버즈의 플래그십 스토어. 이 공간에서 올버즈의 글로벌 지속 가능성 디렉터인 하나 카지무라H( ana Kajimura)의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더블유를 비롯해 국내 패션의 지속 가능성을 이끄는 매체들이 자리해 온택트 형식으로 진행된 대담은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자연에서 얻은 재생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자 시작된 올버즈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신는 대부분의 신발은 플라스틱 원료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화학 연료를 사용하며 탄소 발자국을 남긴다. 올버즈는 정확한 탄소 발자국 측정을 돕기 위한 스프레드시트를 다른 패션 기업들과 공유한다. 또 이번에 개발한 플랜트 레더 소재는 100% 식물성 자연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석유 화합물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인류와 지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이들의 남다른 행보에 대해 ‘왜’ 그리고 ‘어떻게’를 물었다.

어떻게 지속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나는 대학에서 환경&화학을 전공했다.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도시 가든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급할 채소와 작물을 기르는 일을 하면서이다. 우리의 토양을 마르게 하고 물 공급이 수월하지 않은 상황에서 작물 재배가 큰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올버즈가 생각하는 지속 가능성을 하나의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한마디로 ‘책임 의식’이라고 하고 싶다. 지속 가능성이라는 것은 완벽한 목적에 도달하는 것보다 그 여정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투명성을 유지하는일 말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는 브랜드 혼자서 달성하기 어렵다. 그런 맥락에서 다양한 협업을 통해 올버즈가 나아가려는 방향이 궁금하다.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동안 연구한 경험과 지식을 다른 브랜드와 공유하는 것이다. 또 우리는 기존의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소재는 사탕수수를 기반으로 만든 신발 아웃솔에 사용되는 스위트폼이다. 우리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스위트폼 개발 기술은 현재 팀버랜드와 어그에 이르기까지 많은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다.

탄소를 측정할 수 있는 스프레드시트를 공개했다고 했는데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브랜드가 쓰고 있고, 어떤 관심을 보이나?
아직 정확하게 파악은 못하고 있지만 일부 관심을 보인 기업을 대상으로 툴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알리고 있다. 또 그동안 올버즈의 지속 가능성 행보에 관심을 갖고 지켜본 곳들이 많아 관련 업계나 브랜드에서 다양한 피드백을 주고 있다. 특히 탄소 발자국 계산 툴을 다른 브랜드에서 사용하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작은 기업의 경우 툴 사용법과 함께 지속 가능성 관련 교육도 진행한다.

패션 산업이 다음 세대와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주요한 일은 지속 가능한 아이템을 패셔너블하게 만드는 것이다. 환경 훼손과 기후 위기에 책임을 느끼고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이 가장 패셔너블한 일이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인식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예를 들자면 제품에 탄소 발자국 라벨을 다는 것인데, 이것이 표준화된다면 우리가 식품을 살 때 영양 정보를 비교해보듯이 제품에서 배출되는 탄소 발자국 수치를 비교해서 소비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패션 에디터
박연경
사진
COURTESY OF ALLBI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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