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현재 이들의 초상이 한국 문화의 한 장면을 구성한다. 더블유매거진닷컴과 더블유코리아가 함께 만난 서울 사람들.
박성진
모델스닷컴 랭크, 쇼 최다 캐스팅, 럭셔리 브랜드 캠페인 모델… 해외 데뷔 직후 박성진은 단숨에 한국인 혹은 동양인의 유리천장을 부수며 높이 도약했다. 그리고 지금 그가 바라보는 방향은 좀 달라졌다. 여전히 이 일을 좋아하지만 쇼 하나 브랜드 하나를 기억하고 언급할 정도로 의미를 두지는 않으며, 해외 패션위크를 전전하는 긴장과 피로보다 일상의 즐거움을 택하고 싶다고 말한다.“ 모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이 있죠. 클라이언트들은 언제나 어리고 새로운 애를 찾으려고 하니까요” . 박성진이 자신의 브랜드 ‘실렌시온’을 론칭한 것은 하이패션의 이런 속성에 대한 깨달음, 그리고 삶의 밸런스에 대한 깊이 고민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올해는 어떻게 보냈나?
사건 사고도 있었고 가까운 사람을 잃기도 했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과의 의리는 항상 지켰다. 이만하면 무탈하게 지낸 셈이다.
모델 커리어에 있어서는 어땠나?
가까이에서 많은 것을 봐오면서 패션 마켓에 대한 관심이나 신뢰가 갈수록 희미해지는 것 같다. 모델 선정에 대한 기준도 모호하고 이중적으로 느껴진다. 유명세가 유명세를 낳는다고 할까. 요즘은 내 SNS에도 거의 일 사진이 없다. 뭔가 해내서 알리고 싶은 마음보다 내 일상과 주변 사람에 대한 기억을 남기는 게 훨씬 의미있다.
브랜드를 운영하는데, 이제 모델 일보다는 비즈니스에 집중하게 될까?
기본적인 옷을 최대한 잘 만들어서 리즈너블한 가격에 팔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미래에 대한 야망은 있지만 욕심은 버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가장 잘하고 못하는 건 안 하면 되니까. 무슨 일을 하건 내가 사람들을 따라다니면 안 되고 그 사람들이 나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거 같다.
당신의 자신감은 어디서 오나?
자기 파악을 잘해왔고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 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없다. 누구에게도 비난받지 않는 사람은 잘 살고 있지 않는 것이다, 내 기준으로는.
서울에서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
이촌동. 나를 포함해서 패션 쪽에 있는 사람이 살아가는 속도에 지칠 때가 있다. 나무가 많고 아기들과 엄마들이 많은 이촌동에가면 평범한 평화를 느낄 수 있어 좋다.
요즘 가장 당신을 즐겁게 하는 것은?
여자친구. 3년쯤 만났는데 여전히 재밌고, 하루하루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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