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말아요,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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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일에서 12일까지 서울에서 열릴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에 오는 DJ 아프로잭과 더블유가 독점 인터뷰를 가졌다. 월드 DJ 링크 8위인 그가 매일 밤 수만 명을 춤추게 만들면서 매일 아침 다른 도시에서 눈뜨는 삶은 어떤지를 이야기했다.

당신의 SNS에서 일렉트릭 뮤직 페스티벌인 투모로우랜드를 위해 브라질로 향한다는 소식을 읽었다. 지금은 어디인가? DJ 아프로잭 투모로우랜드 브라질은 정말 즐거웠다. 브라질의 에너지는 언제나 놀랍다. 지금은 슈퍼카 랠리인 ‘검볼 3000ʼ 을 마치고 LA로 향하고 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디제잉을 하는 삶은 어떤가? 투어 라이프는 항상 힘들다. 매일 밤 다른 도시에서의 공연을 소화해야 하고, 이런 투어를 하면서도 데드라인이 정해진 프로듀싱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 중에 음악을 만들 때도 많다. 생활 리듬이 일정하지 않음은 물론, 오랜 기간 여행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투어 라이프가 매력적인 것은 전 세계의 수많은 멋진 도시를 방문할 수 있고,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아프로잭이라는 스테이지 네임은 어떤 의미를 담아 만들었나? 내 예전 머리 모양과 음악 스타일을 합친 이름이다. 90년대에 나는 꽤 인상적인 아프로 헤어를 했고, 잭은 당시 하우스 뮤직에서 사용되던 용어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당신이 플레이하는 비트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건 어떤 기분인가? 왕이 된 듯한 느낌일까? 정말 굉장한 기분이다. 특히 내 노래를 모두 따라 부를 때나, 곡의 하이라이트에서 관중들이 미친 듯이 점프하고 춤을 출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왕이나 대단한 사람이 되었다는 기분보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하다’라고 느끼는 것 같다. 무대 위에서 음악을 틀 때와 스튜디오에서 만들 때는 상당히 다른 환경이며, 서로 다른 음악적 집중력과 순발력을 요구할 것 같다.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스튜디오에서는 특히 재능 있는 아티스트와 함께 일할 때가 정말 재미있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재미있는 사운드를 만들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게 된다. 반면 무대에서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는데, 스튜디오에서 오랜 시간 만든 음악을 플레이해보고 관중의 반응을 보는 게 정말 흥미진진하다.

DJ Mag에서 꼽는 순위에 신경 쓰나? 2014년에는 월드 디제이 랭킹 12위였다가 2015년에는 8위로 올라갔는데.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렇다고 이 순위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12위에서 8위로 오른 건 정말 기뻤다. 순위가 올랐다는 사실보다 많은 팬들이 나를 위해 투표했다는 사실이 기뻤고, 팬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다. 나를 만족하게 하는 건 이런 것들이지, 순위가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EDM을 좋아한다. 당신에게 EDM의 매력은 어떤 건가? EDM 안에는 수많은 장르가 있다. 신나게 춤추게 할 수 있는 음악도 있고, 우울하게 눈물 짓게 만드는 음악도 있다. 그렇듯 취향에 따라 기분에 따라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EDM의 세계에 빠져들면, 그 깊이와 폭에 놀랄 것이다. 그 속에서 점점 더 새롭고 놀라운 음악을 만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2백6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 원칙이 있다면? 굳이 원칙을 따지자면 진정한 내 모습을 솔직히 보여주자는 것, 그거뿐이다.

직업상 밤늦게 또는 새벽까지 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신의 아침은 대개 어떤 모습인가? 맞다. 내가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우습게도 내가 어디에서 잠을 깼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언제나 다른 도시를 옮겨 다니는 일이 잦기 때문에 비행기나 버스 안에서 잘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일어난 곳이 어느 도시인지, 몇 시인지를 주로 확인한다.

서울을 방문했을 때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 혹은 한국에 대해 당신이 알고 있거나 좋아하는 부분이 있다면? 한국에서 굉장한 시간을 보냈다. 울트라에서의 잊지 못할 공연은 물론 도심 한복판에 있던 사찰도 기억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한국 관객의 에너지가 엄청났다는 것이다.

이번 UMF Seoul의 DJ set에 대해 살짝 귀띔해준다면? 정말 많은 새로운 음악을 가지고 갈 것이다. 지난해부터 스튜디오에서 준비한 새로운 음악들이 올해의 울트라를 대비하는 내 무기다. 그러니 모두 긴장하시길!

30 Seconds to Mars, 크리스 브라운, 스팅 등 다양한 뮤지션과 함께 일했다. 언젠가 같이 작업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아티스트가 있다면? 온전히 희망사항이지만 아델과 작업해보고 싶다. 그녀의 목소리는 내게 정말 특별하다.

당신의 인생을 비트로 표현한다면 bpm 몇짜리 음악일까? 128bpm. 내가 처음 사랑에 빠진 하우스의 bpm과 같지 않을까. 하우스 음악처럼 언제나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다.

DJ에게 가장 중요한 품성이나 자질이 있다면? 자신의 정체성, 사운드를 언제나 잃지 않아야 한다. 트렌드와 유행은 항상 변하지만, 자신의 색깔은 변하지 않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

에디터
황선우
PHOTO
COURTESY OF ULTRA MUSIC FESTIVA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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