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용한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고르라는 뜻은 아니다. 자극 없이 잘 지워지는지, 번지지는 않는지, 볼륨감이나 컬링, 롱래시 효과는 어떠한지. 마스카라 하나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깐깐하게 선택해야 한다.
내게 꼭 맞는 마스카라를 고르는 작업은 무려 세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자신의 눈매 파악. 만약 위아래로 짧고 가는 눈을 가졌다면 속눈썹 끝을 길게 연장시켜 시선을 확장시켜줄 롱래시 마스카라가, 좌우 폭이 좁고 작은 눈이라면 속눈썹을 확실하게 올려 동그랗고 귀여운 느낌을 만들어줄 컬링 마스카라가 적당하다. 속눈썹 모양도 살펴봐야 한다. 가늘고 듬성듬성 숱이 적은 눈썹에는 볼륨 마스카라만 한 게 없겠지만, 반대로 속눈썹 방향이 일정치 않고 숱이 많은 사람이 사용했다간 보나마나 파리다리처럼 뭉칠 것이 뻔하다. 두 번째로 살펴봐야 할 것은 바로 브러시 모양이다. ‘마스카라는 브러시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품의 기능과 효과, 심지어 가격까지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자.
1. 길이가 다른 모를 섞어 나선형이나 지그재그로 심어놓은 회오리 브러시: 일자나 물결 모양 브러시가 많으며, 모 사이사이에 마스카라 액이 충분히 묻어 볼륨 있는 표현이 가능하다.
2. 모의 길이가 짧고 브러시 끝부분이 좁아지는 총알 브러시: 눈 앞머리나 언더라인까지 정교하게 바를 수 있다. 짧고 처진 속눈썹에 적합하다.
3. 부드러운 곡선으로 휘어진 커브 브러시(바나나 모양을 떠올리면 쉽다): 속눈썹을 받치듯 들어올리는 느낌으로 바르며, 확실한 컬링을 자랑한다. 동양인의 눈매와 길이나 모양 면에서 비슷해 사용이 용이하다.
그 밖에도 4. 막대형 빗 브러시(빳빳하고 처진 속눈썹도 깔끔하고 확실하게 컬링해준다. 롱래시 효과도 뛰어나다),
5. 땅콩 브러시(눈썹에 닿는 면이 많아 확실한 컬링과 볼륨 효과를 주지만, 자칫 뭉치기 쉽다),
6. 럭비공 브러시(긴 타원형으로 속눈썹에 닿는 브러시 면적이 좁아 한올 한올 깔끔한 연출이 가능하다) 등 속눈썹 모양과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은 아주 넓다.
내게 적합한 브러시까지 파악했다면 마지막으로 포뮬러, 즉 흔히 말하는 ‘마스카라 액’을 따져본다. 마치 털실의 먼지처럼 마스카라 액이 더덕더덕 붙어 있는 느낌의 섬유질 포뮬러는 눈썹 끝에서 입자들이 서로 붙어 연장술을 한 듯 속눈썹을 길게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질감이 무겁지 않아 눈이 쉬 피곤해지지 않고, 가루날림이나 번짐도 적은 편. 반대로 왁스 타입의 포뮬러는 다소 무거운 질감이라 속눈썹이 쉽게 처지고, 눈 밑 팬더현상도 종종 있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명한 컬러와 고급스러운 광택 때문에 포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기름(클렌저)이나 찬물에는 끄떡없다가 39℃ 이상의 물로 씻었을 때 비로소 장갑처럼 ‘송송’ 빠지며 벗겨지는 노 스머지 콘셉트의 제품도 인기다. 자, 이쯤이면 대략의 윤곽이 잡히는가? 다음은 15개 브랜드에서 추려낸 베스트 마스카라. 무엇을 선택할지는 당신의 몫이다.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김희진
- 포토그래퍼
- 김기현, 이상학
- 스탭
- 어시스턴트/이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