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nt Laurent 2021 S/S collection

장진영

Saint Laurent 생로랑 2021 S/S Collection

안토니 바카렐로는 혼란과 근심이 가득한 현 시대에 대한 응답으로 희망과 위로가 담긴 옷을 만들고자 하며 60년대 하우스의 아카이브를 살폈다. 그는 60년대 역시 지금처럼 앞을 알 수 없는 시대였다고 여겼다.
그렇게 만들어진 튜닉과 편안한 트라우저, 라이더 쇼츠와 새틴 블라우스, 유려하게 흐르는 실루엣의 점프 수트 등, 감각적인 라인이 두드러지지만 몸을 구속하지 않는 룩들은 모두 1966년 처음 탄생한 르 스모킹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그는 깃털처럼 풍성한 프린지가 달린 플로럴 패턴의 시폰 드레스나 반짝이는 라운지 웨어로 일상이 되어버린 실내 생활과 판타지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동이 제한된 현 시점에서 벗어나 마음껏 움직이고 싶은 자유를 담은 이번 컬렉션은 광활한 사막 한복판에서 선보여져 그 열망을 더욱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다. 런웨이가 끝난 후에 등장하는 컬렉션의 제목이자 안토니 바카렐로의 메시지, ‘당신이 여기 있었으면(I wish you were here.)’이라는 문구가 심금을 울린다. 차분하지만 강렬한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생로랑의 2021 S/S 컬렉션을 감상하시라.

콘텐츠 에디터
장진영
사진
Courtesy of Saint 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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