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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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더블유 매거진 창간 이래, 최초의 여성 편집장에 오른 사라 문베스(Sara Moonves). 2020년, 더블유의 ‘오늘’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미국판 더블유를 새로 이끌어갈 편집장, 사라 문베스.

오리지널 로고로 새롭게 선보인 ‘The New Originals’ 이슈를 기점으로 그녀의 진두지휘 아래 탄생한 최근 더블유 매거진들. 더블유 코리아 역시 15주년을 맞이해 3월호의 로고를 리뉴얼했다. 또한 매년 더블유 미국판이 독자적으로 진행해온 아트와 베스트 퍼포먼스 이슈를 통해 더블유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있다.

오리지널 로고로 새롭게 선보인 ‘The New Originals’ 이슈를 기점으로 그녀의 진두지휘 아래 탄생한 최근 더블유 매거진들. 더블유 코리아 역시 15주년을 맞이해 3월호의 로고를 리뉴얼했다. 또한 매년 더블유 미국판이 독자적으로 진행해온 아트와 베스트 퍼포먼스 이슈를 통해 더블유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있다.

오리지널 로고로 새롭게 선보인 ‘The New Originals’ 이슈를 기점으로 그녀의 진두지휘 아래 탄생한 최근 더블유 매거진들. 더블유 코리아 역시 15주년을 맞이해 3월호의 로고를 리뉴얼했다. 또한 매년 더블유 미국판이 독자적으로 진행해온 아트와 베스트 퍼포먼스 이슈를 통해 더블유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판 더블유 매거진의 멋진 변화와 그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더블유 매거진의 매력적인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 나는 <W> 매거진의 아이덴티티가 발견(Discovery)과 독창성(Originality)이라고 생각한다. 독자들은 더블유를 통해 미처 몰랐던 신선한 인물과 장소, 그리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W>는 사진과 예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하이 패션 매거진인 동시에 문화의 모든 면과 소통하는 품격 있는 미디어다.

최근 더블유의 가장 큰 변화는 더블유의 상징적인 로고를 오리지널 버전으로 바꾼 것이다. 사실 난 항상 오리지널 <W> 로고를 사랑해왔다. 그리고 이번 오리지널 버전으로의 로고 변화는 더블유 매거진의 전성기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로고를 바꾸는 작업에서 염두에 둔 부분이 있다면? 우리는 <W>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것이 중요했 다. 디자인 디렉터와 함께 더블유의 오리지널 로고를 여러 번 반복해서 살펴보았고, 뭔가 더 좋은 방안을 구상하다가도 항상 우리의 시선은 오리지널 로고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결국 예전의 로고를 복원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새로운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기존의 더블유 매거진이 이끌어온 특징적인 테마 역시 계속 유지시켜갈 것인가? 예를 들어 최근 영화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을 조망한 ‘베스트 퍼포먼스 이슈’나 봉준호 등 흥미로운 영화감독과 협업한 화보를 선보인 ‘디렉터스 이슈’처럼 말이다. 그렇다. 1년에 총 8개의 볼륨으로 이루어진 개성 넘치는 모든 이슈를 더 강력히 추진할 것이다. 그중 ‘베스트 퍼포먼스 (Best Performances)’와 ‘아트 이슈(Art Issue)’는 아마도 가장 유명한 칼럼일 테고. 나아가 우리는 ‘디렉터스 이슈(Directors Issue)’와 ‘오리지널 이슈(Originals Issue)’도 지속해갈 것이다. 또 다른 새롭고 흥미진진한 주제로 무장한 페이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든 패션 매거진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쇄 매체로서의 패션 매거진이 지닌 절대적인 미래가 있다. 그와 동시에 오늘날 우리가 소통하는 모든 작업에 디지털 비중 역시 막대하다. 그래서 <W>를 하나의 브랜드로서 성장시키며, 인쇄뿐 아니라 디지털 및 소셜 미디어 영역에서도 파워풀한 아이덴티티와 영향력을 가져갈 것이다.

더블유 매거진이 지향하는 디지털 콘텐츠의 방향은 무엇인가? <W>의 디지털 콘텐츠의 비전은 우선 웹 사이트의 강력한 기능, 더 많은 비디오 플랫폼, 그리 고 프린트 매체에 부합하는 목소리를 지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더블유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하나의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목표다.

더블유 매거진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 그리고 더블유 편집장을 제안받은 순간의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나? 나는 항상 <W>의 팬이었다. 사진가 마이클 톰슨이 선보인 ‘ 자유로운 위노나(Free Winona)’ 화보와 케이트 모스를 펑크 프린세스로 분하게 한 도발적인 이미지를 기억한다. 더블유는 모든 패션 매거진 중에서 가장 멋있었다. 그러한 더블유의 편집장이라는 자리를 제안받은 순간, 난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토록 훌륭한 매거진에서 이처럼 놀라운 편집팀을 이끌게 된 것은 영광이다.

이전의 커리어에 대해서도 소개해달라. 나는 고등학생 때 보그에서 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웨스트 코스트 지역의 디렉터인 리사 러브의 LA 사무실에서 일했다. 뉴욕으로 이사한 후, 안나 윈투어를 비롯해 필리스 포스닉과 샐리 싱어 등 놀라운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중간에 2년 동안 보그를 떠나 싱어와 함께 일했는데, 그녀가 뉴욕 타임스 스타일 매거진인 T의 편집장일 당시였다. 그리고 패션 에디터로 다시 보그에 돌아왔고, 다시 <W>의 스타일 디렉터로 발탁되어 보그를 떠났다. 내가 패션, 예술, 사진 등을 탐구하고 나의 메시지를 화보를 통해 실험하려고 했을 때 이곳에 오게 된 것이다. 패션업계에서 꾸준히 성장해왔고, 마침내 내가 항상 일하기를 꿈꿔온 매거진인 더블유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당신이 패션 커리어를 꿈꾼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기억하는 한 난 항상 패션을 좋아했다. 10대 시절, 나는 더블유를 비롯해 보그와 인터뷰 매거진 등에서 매혹된 이미지들로 내 방의 벽을 도배했다. 그리고 패션계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놓아본 적이 없다.

더블유 매거진 편집장으로서 당신의 하루는 어떻게 펼쳐지는가? 하루하루가 다르다. 나는 종종 뉴욕 맨해튼의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사무실에서 팀원들과 회의한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회의를 여는데, 앞으로의 프로젝트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 이때 우리가 현재 어떤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살피고 성찰하며 동시에 새로운 이슈 탐색에도 공을 들인다. 오전 9시경에 사무실에 도착해서 퇴근할 때까지 일에 대한 생각을 절대 멈추지 않는다. 또 항상 주변의 팀원들에게서 영감을 받기에, 사무실을 비울 때는 이곳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편집장이 된 이후에도 직접 스타일링하는 화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화보 작업을 병행 할 것인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난 여전히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스타일링을 하고 싶다. 최근엔 사진가 유르겐 텔러와 함께 ‘베스트 퍼포먼스’ 이슈를 위해 많은 배우들과 촬영했다. 또 런던에서 사진가 팀 워커와 함께 촬영할 다음 커버를 준비하고 있다.

오랜 시간 패션업계에서 화보 작업을 해오며 호흡을 맞춰온, 가장 잘 맞는 사진가가 있다면? 단연 팀 워커다. 나는 보그에서 필리스 포스닉을 어시스트할 때 그를 처음 만났다. 팀은 나를 이끌고 영감을 주며 우리는 항상 함께 일하는 최고의 시간을 갖는다. 그는 나에게 이 패션업계에 대해, 그리고 흥미로운 비주얼을 만드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그와 함께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느낀다.

비주얼을 빼놓고 더블유를 논할 수는 없다. 더블유 매거진의 파워풀한 비주얼에 대한 당신의 비전은 무엇인가?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사진가와 함께 일하고 싶고, 그 사진가들이 <W>와 함께 다른 곳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화보 작업을 시도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더블유의 라이선스 매거진인 더블유 코리아 매거진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 나는 항상 더블유 코리아를 눈여겨보았다. 무엇보다 우리가 이곳에서 만드는 더블유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스토리를 더블유 코리아가 만들어내는 모습이 놀라웠다. 더블유 코리아는 미국판 더블유의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당신이 새롭게 이끌어갈 더블유의 가장 큰 비전은 무엇인가? 그 매혹적인 청사진이 궁금하다. 나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고, <W>의 독창적인 이슈에 대해 늘 기대하게 만들고 싶다. 우리가 만드는 이미지와 이야기가 시간의 시험 과정을 잘 견뎌내길 기대하면서 훗날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매거진을 만들고 싶다.

패션 에디터
박연경
사진
HYUNWOO JANG(MAGAZ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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