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의 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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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간송의 13번째 소장품 전시가 공개되었다.

01_청자상감운학문매병_이거꼭넣어주세요!!

간송 전형필(1906~1962)은 ‘민족 문화유산의 수호신’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세월과 재산을 모두 바쳐서 서화, 도자기, 불상, 석조물, 서적 등 중요한 우리 문화재를 수집했다. 특히 간송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된 문화재를 값도 따지지 않고 반드시 되찾아온 집념의 컬렉터였다. 남다른 심미안을 가졌던 그는 철저한 고증을 거쳐 귀한 문화재나 작품을 모았다. 간송의 귀한 소장품을 볼 수 있는 특별 전시 <대한콜랙숀>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331일까지 열린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고려청자, 조선백자, 추사의 글씨, 겸재의 그림 등 국보 6점, 보물 8점을 포함해 총 60여 점이 공개된다. 1935년 기와집 20채 값의 거금을 주고 구입한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배병부터 원숭이, 오리 모양의 연적까지 진귀한 작품을 360도로 감상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청자오리형연적, 12세기, 높이8.1cm, 국보 제74호_이거꼭넣어주세요!!

이번 DDP에서의 전시를 끝으로 간송 전시는 다시 성북동으로 돌아간다. 성북동 산자락에 위치한 간송 미술관은 전형필 선생이 1938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개인 박물관이다. ‘빛나는 보배를 모아두는 집’이라는 뜻의 ‘보화각’이라 불리며, 1971년부터 무료 기획전을 진행해왔다. 2006년 가을 성북동에서 열린 간송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탈길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다 보존 시설의 문제로 한동안 20143월 개관한 DDP에서 외부 기획전 형태로 관객들을 만나왔다. 2014년 간송미술문화재단 설립 기념 전시인 <간송문화전>을 시작으로 지난 5년 간 12회의 전시가 DDP에서 열렸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에 따르면 올가을이나 늦어도 내년 봄쯤에는 다시 성북동에서 관람객을 맞이할 계획이라고. 또한 대구에 건립을 계획 중인 간송미술관 역시 3~4년 후에는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패션 에디터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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