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방랑자 vol.3 – MI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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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새로운 계절을 목도한 더블유 패션 에디터들이 경험하고 느낀 그 모든 것들! 뉴욕, 런던, 밀란, 파리를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며 2019 S/S 시즌을 향해 내달린 에디터들의 ‘실전 패션위크 다이어리’가 펼쳐진다.

수면 유발자

밀란 컬렉션 일정의 마지막 아침 쇼는 마르니. 좌석은 의자가 아닌 침대였고, 다시금 수면의 세계로 빠지고 싶은 충동은 오프닝의 쿵쾅대는 비트로 잠재워졌다. 마르니풍의 볼드한 액세서리와 비너스 토르소를 채색한 프린트 드레스, 가오리 형태의 가방 등에서 하우스에 완벽 적응한 프란체스코 로소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TOD’S

TOD’S

TOD’S

우아한 휴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이태리의 휴가를 갈망케 했던 토즈 컬렉션은 매끈한 가죽 소재의 유연한 재해석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우아하고 성숙한 여인의 애티튜드는 웨어러블한 쇼츠, 셔츠에 더해진 이그조틱 가죽, 스웨이드 아우터로 완성됐는데, 드라마틱한 화이트 가죽 프린지 코트는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슥삭슥삭 

밀란의 유쾌한 악동, 제레미 스캇의 모스키노는 늘 기분 좋은 웃음을 남긴다. 초대장이 곧 콘셉트를 대변하는 그는 이번 시즌 매직을 보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인펜으로 쓱쓱 드로잉한 듯한 아이템이 런웨이에 등장했다. 클라이맥스는 바로 지지의 웨딩 피날레!

밀란-지연-돌체앤가바나

전설의 귀환

밀란 패션위크 마지막 날엔 한데 모였으리라곤 상상도 못할 전설적인 여배우부터 퍼스트 레이디까지 등장한 어마어마한 쇼가 열렸다. 바로 돌체&가바나! 모니카 벨루치의 오프닝에 이어 에바 헤르지고바, 카를라 브루니까지 이어지는 메가톤급 캐스팅에 런웨이를 향한 관객들의 박수갈채는 끊이지 않았다. 전 세계의 다양한 셀레브리티 및 인플루언서들도 등장했는데, 우리나라에선 제시카카 당당한 캣워크를 펼쳤다.

FENDI

FENDI

백 미션

펜디 컬렉션에서 유독 눈길이 갔던 건 바로 위트에 실용성까지 겸비한 재미있는 가방들이었다! 휴대폰부터 카드나 돈을 넣을 수 있는 작은 포켓, 열쇠고리까지 장착한 벨트가 등장했는가 하면, 허리에 메는 네모난 로고 장식 가방부터 투명, 네온 커버를 장착한 피카부 백의 변주까지! 경쾌한 스트리트 감성부터 펜디 고유의 클래식함까지 넘나드는 가방에 대한 재미난 재해석이 돋보였다.

아르마니니까

‘설마’ 했던 생각은 ‘세상에’로 끝이 났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로고를 장식한 리나테 공항의 격납고에서 패션쇼를 진행한 것이다. 놀라운 건 체크인 카운터부터 보안 검색, 탑승 게이트와 수속까지 출국 절차가 동일하게 이루어졌다는 점. 약 30분간 수백 벌의 옷을 쏟아낸 후 이어진 로비 윌리엄스의 라이브 공연 등 쇼의 규모와 강렬한 상징성은 그야말로 아르마니라서 가능했던 일.

PRADA

PRADA

발칙한 소녀들

가볍게 A 라인으로 떨어지는 귀엽고 발랄한 실루엣은 이번 컬렉션에서 미우치아 프라다 여사가 가장 몰두한 키 포인트였다. 도저히 착용할 엄두가 나질 않는 커다란 머리띠부터 타이츠까지 푸릇푸릇한 여사님의 소녀 감성이 폭발한 시즌! 깔끔한 화이트 티셔츠에 실크 스커트를 더해 주얼 꽃을 장식한 드레스는 그녀가 특히 애정하는 룩이라고!

밀란-지연-휠라  (3)

휠라의 모든 것

이탈리아 북서부주 비엘라에서 탄생한 휠라가 올해 탄생 107년 만에 처음으로 패션위크에 진출했다. 이를 기념해 라 트리엔날레 디 밀라노 박물관에서 진행된 <Tutti in Fila>아카이브 전시를 데뷔 컬렉션을 앞두고 마지막 날에 둘러봤다. 휠라의 과거와 현재, 유산을 통해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휠라에 대한 모든 게 담긴 전시!

밀란-시모네따라비짜 (4)

테니스 디바

국내에서 푸리시마 모피 백으로 인기를 얻은 시모네타 라비짜의 봄은 테니스에서 영감을 얻은 활동적인 스포츠 레이디. 폴로 셔츠, 헤드밴드, 하이톱 스니커즈 등 일상적인 아이템으로 채워졌다. 다음 시즌은 가방뿐 아니라 레디투웨어로도 충분히 승산 있다는 얘기.

패션 에디터
백지연, 이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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