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과 마이애미 사이

이채민

MCM의 클래식한 헤리티지와 예측을 불허하는 쾨니히 수버니어의 독창성이 만나면? 2017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공개한 이들의 특별한 트래블 컬렉션 협업.

올해로 열여섯 번째를 맞은 마이애미 아트 바젤을 찾았다. 박람회는 대중에 공개하는 일정을 앞두고 VIP, 프레스 세션을 먼저 여는데, 이곳을 찾은 이들은 4대 도시 패션위크를 방불케 할 정도로 하나같이 우아하고 패셔너블한 모습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몰려든 아트 컬렉터를 위시해 버질 아블로, 조너선 앤더슨, ASAP 라키, 마이클 베이 등 힙스터 디자이너와 셀레브리티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아침이면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마이애미 비치는 매서운 추위가 덮친 서울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마치 지금 이곳에서만 허락된 듯한 평화로운 여유,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한 거리를 거닐며 파라다이스란 바로 이곳이 아닐까 생각했다. 낮이면 전 세계 200곳이 넘는 갤러리에서 선정한 작품을 전시하는 마이애미 컨벤션 센터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바젤 기간을 기념해 팝업 인스톨레이션이 설치된 공원과 해변의 드넓은 모래사장, 크고 작은 박물관과 현지 갤러리는 물론이고, 디자인 마이애미가 열리는 박람회장, 마이애미 비치에서 다리만 건너면 만날 수 있는 디자인 디스트릭트에서도 예술과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저녁이면 마이애미의 아 이코닉한 네온사인이 이 아름다운 휴양지를 곱게 수놓는다. 특히 바젤 기간의 밤에는 끊임없이 파티가 이어지며, 새로운 영감을 찾아 이곳에 모인 전 세계의 사람들이 ‘예술’을 매개로 뜨겁게 소통한다.

 환상적인 저녁에 풀 파티가 펼쳐진 건축가 크리스천 바스만의 선 배스 하우스 전경.

환상적인 저녁에 풀파티가 펼쳐진 건축가 크리스천 바스만의 선 배스 하우스 전경.

아트 바젤 기간에는 패션 브랜드들의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MCM은 지난 6일, 한적한 마이애미 비치에 자리한 어느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했다. 특별할 것 없는 가정집 사이로 보이는 건물에 들어서자 깜짝 놀랄 만한 풍경이 펼쳐졌다. 블루탈리즘 건축 양식을 접목한 노출 콘크리트 건물의 이곳은 그 유명한 ‘선 패스 하우스(Sun Path House)’. 건축가 크리스천 바스만(Christian Wassmann)의 작품인데, 이름 그 대로 낮이면 1층의 잔디밭과 수영장, 2층의 유리창, 자쿠지가 놓인 3층의 옥상 전체에 햇살이 가득 비치는 주택이다. 계단을 감싸는 커다란 원형 기둥은 화덕으로도 쓰인다.

1. ‘KS x MCM’ 행사가 열린 선 배스 하우스의 화덕에서 구워져 나오는 피자.

‘KS x MCM’ 행사가 열린 선 배스 하우스의 화덕에서 구워져 나오는 피자.

이벤트를 찾은 게스트들은 화덕에서 직접 구워 나온 피자를 들고 MCM이 안내하는 투어를 시작했다. 풀 파티 형식으로 진행된 MCM의 이번 깜짝 이벤트는 독일 ‘쾨니히 수버니어(KONIG SOUVENIR)’와 손잡고 선보이는 한정판 트래블 에디션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쾨니히 수버니어는 독일 쾨니히 갤러리와 아트 레이블인 수버니어가 협업을 진행, 대중에게 이야기가 있는 추억을 남기는 기념품을 제작해 소개하는 브랜드로 예술품 구매를 대중화, 민주화하자는 목적 아래 창의적이고 현대적이며, 기능적인 면모를 중시하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매지컬 메모리 월드 투어(The Magical Memory World Tour)’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MCM과의 협업은 베를린과 마이애미를 잇는 예술과 문화의 여정을 담았다. 베를린의 심미적 요소에 마이애미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자연을 융합해 대륙을 넘나드는 예술계 젯셋족의 여행을 재해석한 것.

5. 행사장 입구에 공항 카트 콘셉트로 진열한 ‘KS x MCM’트래블 에디션.

 행사장 입구에 공항 카트 콘셉트로 진열한 ‘KS x MCM’트래블 에디션.

‘KS x MCM’ 트래블 에디션은 공항을 사람과 예술품이 변화하는 장소로 그린다. 가방에 장식된 밧줄과 스트랩, 러기지 태그, 체인, 바코드, 버클 등만 봐도 단번에 공항에서 목격할 수 있는 일상적인 요소를 떠올리게 한다. 여행과 예술이라는 간극 속에서 탄생한 생소한 미적인 발견인 셈. 녹색과 흰색을 조합해 탑승권과 보안 검색 라벨을 표현, MCM의 클래식한 코냑 비세토스(Cognac Visetos) 캔버스와 대조를 이루게 한 센스도 눈에 띈다.

 MCM의 아이코닉한 코냑 비세토스 컬렉션 러기지들과 함께 촬영한 독일의 마술사 듀오 시그프리드 & 로이의 아카이브 사진.

MCM의 아이코닉한 코냑 비세토스 컬렉션 러기지들과 함께 촬영한 독일의 마술사 듀오 시그프리드 & 로이의 아카이브 사진.

쾨니히 수버니어가 MCM의 상징적인 코냑 모노그램 비세토스를 새롭게 해석한 이번 한정판 캡슐 컬렉션은 여섯 가지 스타일로 구성된다. 제품들은 네온 그린 컬러의 튼튼한 KS 스트랩을 갖추고 있어 컬러 자체로 모던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내구성까지 구비했다.

선 패스 하우스 방 안의 침대 위에 진열된 쾨니히 수버니어와 MCM의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아이템들.

선 패스 하우스 방 안의 침대 위에 진열된 쾨니히 수버니어와 MCM의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아이템들.

수화물 태그와 로프로 말아 장식한 손잡이, 개성 있게 구성할 수 있는 모듈식 액세서리로 장식한 위켄더 가방은 가볍고 튼튼하다. 가장 클래식한 MCM의 아이템이면서,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예측 불허의 베를린식 터치가 들어간 부분이 특징이다. 백팩 역시 기다란 스트랩과 로프가 장식됐으며, 이음매가 없어 벗어서 내려놓기도 편하다.

로프 손잡이와 러기지 태그 디테일로 생명력을 불어넣은 컬래버레이션 가방.

로프 손잡이와 러기지 태그 디테일로 생명력을 불어넣은 컬래버레이션 가방.

톱-핸들 케이스는 정리가 편하도록 기능적으로 디자인해 립스틱 서른 개, 혹은 최고급 필름카메라 한 대를 담을 수 있는 크기다. 두 개의 모듈식 스트랩과 로프 손잡이가 있어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협업 티셔츠와 함께 전시된 휴대폰 케이스. 네온 그린 컬러의 오버사이즈 스트랩이 특징이다.

협업 티셔츠와 함께 전시된 휴대폰 케이스. 네온 그린 컬러의 오버사이즈 스트랩이 특징이다.

이 외에 동그란 탬버린 백, 미니 동전 지갑, 휴대폰 케이스로 구성되는데, 휴대폰 케이스의 경우 오버사이즈 스트랩을 장착해 단순한 케이스 이상의 가치를 가졌다.

창의력 넘치는 글로벌 젯셋족의 자유로움을 담아 베를린과 마이애미, 세계를 여행하는 아티스틱한 쾨니히 수버니어와 MCM의 한정판 트래블 에디션은 2018년 1월부터 3월까지 일부 MCM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다.

패션 에디터
백지연
사진
M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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