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이고도 사적인 이탤리언 하우스

W

토즈의 새로운 진화를 이끌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라 파키네티(Alessandra Facchinetti)의 감각적인 보금자리.

토즈의 가을 컬렉션 옷을 입고 있는 파키네티. 1950년대의 빈티지 소파와 디모레 스튜디오가 제작한 커피 테이블 두 개는 특별 주문해 제작된 것.

토즈의 가을 컬렉션 옷을 입고 있는 파키네티. 1950년대의 빈티지 소파와 디모레 스튜디오가 제작한 커피 테이블 두 개는 특별 주문해 제작된 것.

지붕에 있는 테라스는 그다지 크지도 경치가 빼어나게 좋지도 않다. 알레산드라 파키 네티가 이 집의 테라스를 처음 봤을 때 이곳은 나뭇잎도 가구도 없는 텅 빈 공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테라스를 보자마자 자신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밀라노에선 이런 곳을 찾기가 힘들죠. 딱 제가 찾던 장소예요. 나무와 풀을 사랑하기에 이 아파트로 이사 왔을 때 가장 먼저 테라스를 고쳤어요.”

42세의 파키네티는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하나하나 직접 골랐다. 그리고 벼룩시장과 골동품 가게를 샅샅이 뒤져 가구를 구한 뒤 믿을 만한 장인들에게 복원을 맡겼다. 시장에선 금속 의자 세트를 찾아냈고, 작은 19세기 침대를 소파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또한 테이블은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오래된 주철 소재를 바탕으로 그녀가 원하는 모양과 크기의 윗부분을 더해 만들었다. 나아가 의자와 탁자에 자신이 원하는 보랏빛 갈색을 도색했고, 소파 쿠션에도 같은 색상의 대담한 그래픽 패턴을 더했다.

그녀는 밀라노의 마젠타(Magenta) 지역의 한적한 거리에 위치한 이 1900년대 초 양식의 아파트를 구입한 뒤 4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애완견인 잭과 함께 이곳에 살고 있다. 한때 적막했던 이곳은 집 주인인 파키네티의 요구사항에 맞춰 어느덧 매력적이고 우아하며 여성스러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녀는 테라스를 꾸밀 때와 똑같은 에너지와 침착함으로 공간을 완성했다. 호화로운 18세기 캐비닛과 소박한 이탤리언 의자부터 1960년대 밀라노에서 유행한 스틸노보(Stilnovo)의 럭셔리한 조명까지, 다양한 물건이 방을 채웠다. 파키네티는 앤티크 탐방을 통해 자신이 직접 구매한 것 들의 소재, 색상, 마감 처리에도 신경을 썼다. 때론 낡은 빈티지 구두의 짙은 회색 가죽이 거실 벽의 색과 질감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미술 작품과 가구 등 모든 것을 제 손으로 직접 찾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전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의뢰하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밀라노의 새 공간은 나 자신을 반영하는 장소죠”라고 그녀는 말한다.

프랑스산 철과 나무로 만든 테이블 위에 놓인 마커스 스킨왈드의 작품 <Lars>(2011)와 스틸노보의 조명 장식.

프랑스산 철과 나무로 만든 테이블 위에 놓인 마커스 스킨왈드의 작품 <Lars>(2011)와 스틸노보의 조명 장식.

18세기 프랑스 다이닝 테이블과 50년대 의자들, 그리고 디모레 스튜디오의 조명.

18세기 프랑스 다이닝 테이블과 50년대 의자들, 그리고 디모레 스튜디오의 조명.

이사할 시기도 완벽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토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엄청난 역할을 맡기 전에 아파트 개조를 끝냈기 때문이다. 다만 토즈의 슈즈와 가방에 맞는 여성 기성복 컬렉션 때문에 집을 장식할 시간이 적었을 뿐. 하지만 패션 비평가 수지 멘키스는 그녀의 이러한 희생이 분명 가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호평을 썼다. 바로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스>를 통해 멘키스는 파키네티의 ‘정확하고 시크한 첫 컬렉션’에 감탄했으며, 그녀의 두 번째 컬렉션이 ‘현대적이며 오늘날의 여성을 위한 것’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아가 ‘토즈가 마침내 승자를 찾은 것 같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토즈의 새로운 모험은 하우스가 가죽 제품에서 성공을 거두고 조금 더 통합적인 패션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굳건히 하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2002년 부터 2012년까지 디자이너 데렉 램이 여성 라인을 디자인했지만 강렬하게 어필하 지는 못했다. 토즈는 지금까지 고미노 드라이빙 슈즈와 카리스마 넘치는 디에고 델라 발레 회장, 이 두 가지 아이코닉한 요소로 알려져 있으니까. 전용 비행기에 ‘위엄, 의무, 재미’라는 글귀를 새긴 델라 발레 회장은 할아버지의 구두 가게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제국으로 키워내야 한다는 엄청난 책임감으로 토즈를 이끌어왔다. 그 의 초기 목표는 지금은 고인이 된 유명 이탤리언 기업가 잔니 아넬리가 그의 축구팀 유벤투스의 경기를 볼 때 토즈의 슈즈를 신게 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아넬리와 그 의 세련된 슈즈가 축구 경기 중계 때마다 노출되며 토즈의 판매율은 솟구쳤다. 또한 유벤투스의 라이벌 축구팀인 피오렌티나를 파산으로부터 구하고, 로마 콜로세움의 복 원에 30만 달러를 기부한 델라 발레 회장은 어느새 전설적인 아넬리처럼 비즈니스 영웅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그 덕에 그가 토즈 패션쇼에 도착해 프런트로에 앉을 때면 포토그래퍼들은 “디에고, 디에고!”라는 흥분 가득한 외침과 함께 우르르 몰려든다. 이런 알파 성격의 소유자와 일하는 것은 힘겨울 수 있지만 로비 파키네티의 다섯 명의 자녀 중 첫째인 그녀는 지금까지 많은 연습을 해왔다. 그의 아버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팝 그룹 ‘Pooh’의 리드 보컬이자 키보드 연주자다. 그는 1972년에 그녀의 탄생을 기념해 ‘Alessandra’라는 타이틀곡을 썼으며, 올봄에도 그의 솔로 앨범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아직까지도 이탈리아에서 엄청난 인기와 유명세를 자랑하고 있 다. “70살에 1위라니 정말로 놀라워요!” 파키네티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아빠가 유명하다는 사실을 커가면서 알게 되었지만 그는 매우 평범하게 행동했어요. 마치 록스타는 그의 또 다른 직업인 것처럼요.” 어린 시절 부친인 로비가 줄곧 콘서트 투어를 다녔기 때문에 그녀는 밀라노의 동북부 지역인 베르가노(Bergano)에 머물며 어머니와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이후 부모님의 이혼 후에도 가족들은 이곳에 머물렀다. 파키네티의 모친은 그녀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그녀는 어머니의 골동품에 대한 사랑을 물려받았다. 그녀의 조모 역시 인상적인 인물로 늘 깔끔하게 차려입고 머리를 정돈했으며 열정적인 요리사이기도 했다고 그녀는 말한다. “할머니는 정말 대단했어요. 진정한 어머니셨고 주방에서 하루 종일 요리를 하며 지내셨죠.” 파키네티가 그녀를 떠올리며 말했다. “하지만 쇼핑을 갈 때면 그녀는 갑자기 골동품 장신구를 두르고 손톱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등 화려하게 변신했어요.”

1. 식물로 가득한 테라스와 개조된 19세기 가구. 2. 토즈의 디큐브(D-Cube)백. 3. 복도에 걸려 있는 흑백 사진들.

1. 식물로 가득한 테라스와 개조된 19세기 가구. 2. 토즈의 디큐브(D-Cube)백. 3. 복도에 걸려 있는 흑백 사진들.

파키네티는 베르가노에 위치한 미술 학교에서 조소와 건축을 공부한 후 밀라노의 마랑고니 스쿨을 졸업했다. 그 후 프라다에서 7년간 일했는데 대부분 미우미우를 위한 디자인이었다. “그곳에서 모든 것을 배웠어요. 미우치아 프라다는 강한 비전을 가지고 있고 진정한 혁신가예요. 그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죠.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일을 했어요.” 그 후 그녀는 4년 동안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톰 포드 밑에서 일했다. “이전의 경험과 매우 달랐지만 정말 좋았어요. 톰 또한 선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고요. 하지만 프라다와는 다른 여성과 세계를 추구하죠. 그는 본능에 따라 일을 해요.” 포드가 구찌를 떠나고 파키네티가 그의 자리를 넘겨받았지만, 18달 동안 힘들게 기업 정치를 견딘 후 결국 회사를 나왔다. 그 후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자리를 처음으로 이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후 구찌에서처럼 어려운 상황을 겪지만 그녀는 영향력 있는 편집장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2011년 <뉴욕 타임스>의 캐시 혼은 파키네티가 한 일을 ‘불가능한 도전’이라고 부르며 “파키네티는 발렌티노에서 멋진 오트 쿠튀르 컬렉 션을 선보였어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을 정도로요”라고 말했다. 파키네티는 발렌티노에서의 경험이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쿠튀르는 제게 늘 꿈이었어요. 지금 토즈에서 가죽 제품을 만드는 일도 비슷한 접근법을 필요로 하고요.”

파키네티가 선보인 두 번의 토즈 컬렉션은 브랜드의 신발과 가방의 본질을 반영한다. 스포티한 정신이 깃든 우아하면서도 실용적인 것. 브랜드의 장인 정신과 발렌티노에서의 경험을 활용해 그녀는 유연한 가죽 스커트, 셔츠, 그리고 정교한 마무리와 레이저 컷 패턴이 더해진 드레스 등을 디자인했다. 또 평범하지 않은 색상의 조합과 상징을 향한 그녀의 애정은 남성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을 통해 드러난다. 예를 들어 1950년대 빈티지 남자의 우비를 2014 토즈 S/S 컬렉션에 반영해 레이저 컷 디테일의 셔츠 드레스 위에 입힌 것처럼.

파키네티는 토즈가 후원하는 밀라노의 파딜리오네 현대 미술관(Padiglione d’Arte Contemporanea)에서 열린 토즈 컬렉션의 세트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최근 열린 프레 젠테이션을 위해 그녀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1974년 작 <폭력과 열정(Conversation Piece)>에서 영감을 얻은 방을 만들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시기의 이탤리언 예술과 디자인이 합쳐진 방에서 모티프를 딴 것이다. 닐루파 (Nilufar) 갤러리의 밀라노 출신 디자인 전문가인 니나 야스하르와 함께 작업해 50년 대 가구와 스틸노보 샹들리에, 조반니 볼디니의 1900년대 초반 초상화, 루치오 폰타나의 청동 벽조각을 함께 배치했다. 파키네티는 모델들에게 런웨이에서 턴을 한 후 마치 사진을 찍는 듯 가구와 함께 포즈를 취하게 했으며, 쇼가 끝난 후 피에로 포르나제티 쟁반에 칵테일을 서빙하는 웨이터와 웨이트리스의 유니폼을 직접 고르기도 했다. 손님들은 도망가기보다 이런 장면들을 즐겼다. “기획하는데 두 달이 걸렸지만 이 일은 제 직업에 있어서 무척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앞으로 이런 것을 또 할 예정이에요. 물론 다르게 하겠지만 같은 정신으로요.”

4. 테라스에 비치된 싱싱한 꽃. 5. 자수가 놓인 19세기 중국 텍스타일이 장식된 침실. 6. 마커스 스킨왈드(Markus Schinwald)의 작품  (2013-2014).

4. 테라스에 비치된 싱싱한 꽃. 5. 자수가 놓인 19세기 중국 텍스타일이 장식된 침실. 6. 마커스 스킨왈드(Markus Schinwald)의 작품 (2013-2014).

어쩌면 그녀의 아파트를 꾸미는 일 자체가 토즈 쇼의 아트 디렉팅을 위한 최고의 연습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사 온 후 그녀는 몇 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새하얀 벽을 그대로 둔 채 각 방을 어떻게 꾸밀지 생각했다. 레이아웃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치장 벽토로 된 벽과 함께 대리석과 쪽모이 세공 바닥을 복구시켰다. 집의 중심은 거대한 거실인데, 바깥 길에 서 있는 잎이 무성한 나무들의 꼭대기와 같은 높이에 창문이 위치하고 있다. 다이닝 테이블 위에는 밀라노 출신의 디자이너 듀오 디모레 스튜디오(Dimore Studio)가 만든 화려한 조명 장식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들은 그녀의 예술과 사진 관련 책이 수북이 쌓여 있는 거실의 테이블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파키네티는 세월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물건을 좋아해 이탈리아 리구리아(Liguria) 지역산인 예쁘게 페인트칠되어 있는 낡은 나무 의자 두 개를 일부러 수리하지 않았다. 또 그녀는 올이 다 드러 난 자수정 색깔의 소파를 보존해야겠다고 결심한 후 낡은 천을 대체하기 위해 동일한 천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이곳에는 페트로프(Petrof) 그랜드 피아노가 자랑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데, 지난해 그녀의 부친이 자녀들 모두에게 하나씩 선물로 준 것이다. “사실 피아노를 전혀 못 쳐요.” 파키네티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우리 모두가 피아노를 가지길 바랐고 하루에 몇 분만이라도 건반을 눌러본다면 괜찮다고 하셨어요.”

그녀는 특정한 물건에 초점을 맞춰 각 방을 디자인했다. 부엌의 경우엔 그녀가 수년간 모아온 18세기 중국풍의 그릇을 중심으로 앤티크 은식기, 수공예 작품인 날붙이, 그녀의 조모가 사랑했던 전통 이탤리언 레시피를 담은 책들이 쌓여 있다. 또, 복도 장식의 시작점은 1900년대 초기에 만든 동물 뼈 프레임 장식의 미국산 안락의자였다. 이 의자와 함께 파키네티는 벽에 걸 것들도 모았는데, 비비드한 색이 마음에 들어 액자에 넣은 나비, 로마의 잡동사니 가게에서 가져온 나체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베를린의 젊은 이들을 포착한 20년대 사진, 그리고 아련함을 불러일으키는 그녀의 발렌티노 쇼 백스테이지 사진들이 있다. 침실의 포인트는 앤티크 중국 치마에서 따온 것으로 자수가 새겨진 실크 조각을 액자에 넣은 것이다. 이 천의 색상이 방 전체의 색깔을 결정했는데, 친구인 베라 페르시아니가 파키네티의 요구에 맞춰 만든 짙은 갈색과 하늘색 침대보를 예로 들 수 있다. 한쪽 면에는 여성 나체를 그린 만레이의 연작이 걸려 있고, 바깥 복도에는 가족 사진들의 콜라주가 있는데, 파티에 가기 위해 차려입은 조모의 1950년 대 사진과 1970년대 후반 베니스 여행 당시 피아차 산 마르코(Piazza San Marco) 앞에 서 부친, 여동생과 함께 찍은 스냅샷 등이 있다.

고대 일본 기모노부터 호화로운 비즈 장식의 1920년대 이브닝 가운까지, 그녀가 모은 빈티지 옷들은 청키한 가죽 소재의 의사 가방과 앤티크 텍스타일 무더기와 함께 아파트 곳곳에 흩어져 있다. 화장실에는 비비드한 색감의 매니큐어와 빈티지 향수병이 있다. “이 중에 두 개만 사용해요”라고 그녀가 고백했다. “나머지는 자료 수집을 위한 것들이죠.” 그녀의 또 다른 관심사는 꽃인데, 모든 방에서 볼 수 있다. 파키네티는 그녀의 친구이자 밀라노 출신의 플로리스트인 마르게리타 안젤루치에게 그녀가 원하는 것들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최근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제임스 아이보리의 1993년 영화 <남아 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에 등장하는 영국 시골집에 있는 야생 화가 담긴 꽃병이다. “전 영화를 사랑하고 영감을 많이 받아요. 그러나 영화에 등장하는 의상이 아니라 세트로부터 영감을 받죠.”

그녀는 가능한한 많은 시간을 그녀의 아파트에서 보내려고 한다. 그녀의 밀라노 친구들이 주말에 산이나 바닷가로 떠날 때도 그녀는 어김없이 집에 머무른다. “이곳은 제게 정말 평화로운 곳이에요. 차분하고 사적인 공간이죠. 이 장소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제 전 이곳을 떠나고 싶지가 않아요.”

7. 토즈의 밀리터리 백. 8. 앤티크 캐비닛. 9. 토즈의 고미노 드라이빙 슈즈들.

7. 토즈의 밀리터리 백. 8. 앤티크 캐비닛. 9. 토즈의 고미노 드라이빙 슈즈들.

에디터
패션 에디터 / 박연경(Park Youn Kyung)
포토그래퍼
Francois Halard
Alice Rawsthorn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