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하고 해뜰 날에 듣는 패션 오원소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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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을 보며 지난날의 아련한 로맨스에 빠졌다면 이젠 ‘패션 오원소 개론’에 눈을 돌릴 것.에메랄드빛 수평선이나 작열하는 붉은 태양, 올여름 휴양지에서의 그 어떤 배경이 걸려도 상관없다. 여기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들이 전한, 당신의 룩을 더욱 뜨겁고 매혹적으로 연출해줄 다섯 가지 필수 아이템만 익힌다면 풋풋한 로맨스도 다시 싹틀 수 있으니.

화려한 프린트와 파스텔 컬러를 놓치지 말 것

올봄의 장막을 휘감은 꽃무늬 톱은 휴양지에서도 유용하다. 단아한 꽃무늬 톱에 시크한 팬츠랑 매치하면 되는 것. 특히 꽃무늬 톱은 한여름 밤의 디너 파티에도 우아하게 연출할 수 있어 유용하다. 그리고 화려한 프린트 원피스도 함께 추천하는데, 예를 들어 제레미 스콧의 위트 있는 프린트 룩은 여행에 활력을 더한다. 액세서리로는 셀린의 클러치 겸용 숄더백을 참고할 것. 컬러풀한 송치가 패치워크된 이 백은 짧은 어깨끈의 숄더백으로 연출해 캐주얼한 데이웨어에 매치하거나, 이브닝 룩에 클러치로 두루 연출할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 휴양지라면 화려한 프린트의 스카프를 활용한 모든 아이템이 적절하게 어울리는 법인데, 이번 S/S 시즌 D&G가 선보인 스카프 룩과 액세서리들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간단히 큼직한 스카프를 스커트나 톱으로 연출하거나 작은 스카프를 헤어피스로 연출하고, 혹은 스카프 프린트의 백과 슈즈로 악센트를 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파스텔 컬러가 산뜻한 점프수트나 보디수트로 여성스러우면서도 화사한 분위기를 더할 것. – 최혜련(스타일리스트)

1. 화려한 프린트 스카프 화려한 프린트의 실크 스카프는 에트로 제품. 가격 미정.
2. 플라워 프린트 톱 꽃무늬 니트 톱은 클로에 제품. 1백53만원.
3. 글래머러스한 보디수트 날씬해 보이는 착시 효과를 주는 라이닝이 돋보이는 꽃무늬 장식의 보디수트는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4. 모던한 숄더백 겸 클러치 송치 소재의 색상 대비가 돋보이는 사각 클러치 겸 숄더백은 셀린 제품. 가격 미정.
5. 위트 있는 프린트 원피스 위트 있는 주크 박스 패턴의 원피스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by 제레미 스콧 제품. 39만원

드라마틱한 여성스러움과 시크함을 두루 연출할 것

우선, 탐스러운 장미에 큼직한 크리스털 장식이 어우러진 프라다의 코스튬 주얼리로 드라마틱한 룩을 완성해보면 어떨까. 극도의 페미닌한 룩보다는 스트라이프 톱처럼 편안한 휴양지 스타일에 귀고리를 하나 매치해주는 것만으로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질 샌더의 여성스러운 실루엣이 돋보이는 페이즐리 프린트 스커트 역시 화이트 셔츠에 매치한다면 로맨틱한 휴양지 룩이 된다. 그리고 슈즈로는 앤 드뮐 미스터의 흰색 오픈토 레이스업 웨지힐을 추천한다. 좀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면 특히 짐이 되는 힐은 잘 안 챙기게 되는데, 플립플롭보다는 에지 있는 스타일을 연출해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수영복은 에르메스의 컬러 블록 스윔수트가 눈에 띄는데, 실크 소재 가운이나 요즘 각광받는 파자마 룩과 함께 연출하면 제격일 듯. 또한 여행지에서라면 도심에서 소화하기 힘들었던 아이템으로 과감하게 노출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발렌시아가의 깊게 파인 헴라인이 특징인 익스트림 쇼츠는 휴가지에서의 일탈과 함께 특별한 룩을 연출해줄 것이다. 발리에서 자전거를 타며 탱크 톱과 연출하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니까. – 김윤미(스타일리스트)

1. 장미 모티프 귀고리 입체적인 장미 모티프의 귀고리는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2. 컬러 블록 스윔수트 컬러블록의 원피스 수영복은 에르메스 제품 가격 미정.
3. 익스트림 쇼츠 빨간색 익스트림 쇼츠는 발렌시아가 제품. 1백8만원.
4. 페이즐리 프린트 스커트 여성스러운 실루엣의 페이즐리 프린트 스커트는 질샌더 제품. 가격 미정.
5. 오픈토 레이스업 슈즈 흰색의 오픈토 레이스업 웨지힐은 앤 드뮐미스터 제품. 1백67만원.

쿨한 애티튜트를 더한 휴양지 룩을 완성할 것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S/S 룩을 일상적인 휴양지 아이템과 믹스 매치해 입어볼 것.예를 들어 미우미우 쇼에서 붉은 케이프와 함께 선보인 화이트 바탕에 꽃 패턴이 있는 오프 숄더 미니 드레스의 경우, 망토 없이 흰색 통 샌들에 쿨하게 매치해 바닷가에서 입어보면 어떨까. 이때 챙이 넓은 라피아 모자를 더한다면 한층 여유로운 무드의 데이타임 비치 룩으로 변신할 것. 또 에르메스가 선보인 깔끔한 흰색의 맥시 롱 플리츠 스커트라면 알렉산더 왕이나 스플렌디드, 클루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스포티한 화이트 러닝톱을 매치해도 좋다. 또한 질 샌더 컬렉션에서 페이즐리 프린트 셔츠와 함께 선보인 하이웨이스트의 쇼츠도 휴양지에서 유용한 아이템이니 눈여겨볼 것. 특히 멋진 수영장이 갖춰진 리조트에서라면 골드, 실버 혹은 붉은색의 비키니 톱과 매치해 브런치 룩으로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 또한 버버리의 캐주얼한 라피아 모자도 유용한데, 점프수트에 매치하면 스포티한 룩이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빈티지 자동차가 패치워크된 프라다의 매니시한 브리프케이스에는 밑단을 터프하게 자른 시위 데님 쇼츠와 보헤미안 아일릿 블라우스에 더해 믹스 매치의 진수를 보여주자. 야성미와 자연미를 함께 지닌 케이트 모스처럼 매력적인 룩을 연출할 수 있을테니. – 서정은(스타일리스트)

1. 라피아 소재 모자 스포티한 라피아 소재 모자는 버버리 제품. 63만원.
2. 가죽 브리프케이스 빈티지 자동차가 패치워크된 가죽 브리프케이스는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3. 오프 숄더 미니 드레스 흰색 프린트 원피스는 미우미우 제품. 가격 미정.
4. 하이웨스트 쇼츠 하이웨이스트 쇼츠는 랄프 로렌 컬렉션 제품. 가격 미정.
5. 맥시 플리츠 스커트 흰색 맥시 플리츠 스커트는 빈폴 레이디스 제품. 36만9천원.

액세서리를 잘만 활용해도 백전백승

휴가지에서 모자는 기능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스타일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라피아 소재의 챙이 있는 모자나 파나마 모자, 혹은 이번 시즌 엠포리오 아르마니 쇼에 선보인 우아한 형태감의 모자라면 좋을 듯. 슈즈는 자연적인 소재의 샌들이 휴양지 분위기를 물씬 더하는데, 예를 들어 이국적인 장식미의 지미 추 슈즈라면 제격이다. 그리고 메탈 소재의 볼드하고 조형적인 형태가 돋보이는 뱅글이나 존재감 있는 목걸이도 잊지 말 것. 이러한 주얼리를 하나만 더해도 갖춰 입은 느낌을 낼 수 있으니까. 룩 중에서는 드레이핑이 멋진 롱 드레스 한 벌을 챙기면 좋을 듯. 바람에 흩날리는 시폰 소재보다는 조젯 실크처럼 형태감을 잡아주면서 차분한 느낌을 주는 소재가 한층 우아해 보인다. 여기에 화사한 컬러감까지 더한다며 금상첨화. 마지막으로 수영복은 허리 부분에 독특한 커팅이 더해졌거나 어깨 및 가슴 라인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라면 모던하면서도 시선을 끄는 룩을 연출해줄 것이다. – 조윤희(스타일리스트)

1. 우아한 형태의 모자 페이퍼와 라피아 소재를 이용한 우아한 형태의 모자는 프란세스 비 제품. 12만8천원.
2. 컷아웃 수윔수트 허리 부분의 커팅이 독특한 프린트 수영복은 에스까다 제품. 50만원대
3. 이국적인 분위기의 샌들 아이리스 아펠에게 영감을 받은 컬러풀한 칩과 핸드 위빙 장식이 돋보이는 가죽 샌들은 지미 추 제품. 1백97만원.
4. 드라마틱한 롱 드레스 드레이핑이 멋진 롱 드레스는 에스까다 제품. 가격 미정.
5. 존재감 있는 메탈 주얼리 조형적인 형태의 메탈 뱅글은 비오네 by 신세계 핸드백 컬렉션 제품. 가격 미정

에디터
박연경
포토그래퍼
서원기
아트 디자이너
표기식
스탭
어시스턴트 / 송이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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