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 어그’라고 들어보셨나요?

박채린

멋쟁이들은 여름에 어그를 신어요

한여름에 어그를 신는 아이러니한 트렌드가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여름 벨라 하디드부터 제니퍼 로페즈까지 셀럽들이 하나둘 어그를 신기 시작하더니 최근 매드해피와 프리시티의 콜라보 캠페인에도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죠. 계절의 상식을 뒤집는 이 스타일링이 다시 한번 우리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고 있어요.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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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렌드를 이해하려면 2000년대로 먼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여름 어그는 사실 새로운 유행이 아닌 Y2K 시대를 대표한 스타일링 중 하나였는데요. 브리트니 스피어스, 시에나 밀러, 린제이 로한 등 당대 셀럽들이 한여름에 어그를 즐겨 신곤 했죠. 시원한 튜브톱 드레스에 도톰한 어그 부츠를 매치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데님 팬츠 밑단을 어그 안으로 무심하게 구겨 넣어 쿨한 애티튜드를 드러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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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겨울 패션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어그는 서핑 문화에서 탄생한 신발입니다. 때문에 ‘서머 어그’ 트렌드도 그리 낯선 이야기는 아니죠. 어그 브랜드가 생기기 전부터 호주의 서퍼들은 바다에서 나온 뒤 차가워진 발을 따뜻하게 감싸기 위해 양털 부츠를 신었습니다. 통기성과 보온성을 모두 갖춘 시어링 소재 덕분에 계절을 크게 타지 않았고, 여름부터 겨울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었죠.

@madhappy
@madhappy

젠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두 브랜드 매드해피(Madhappy)와 프리시티(Freecity)의 콜라보 캠페인에서도 푸른 바다와 해변을 배경으로 어그 부츠를 신은 스타일링이 등장했는데요. 비키니에 스웨트패츠와 후디를 걸치고 어그 부츠를 신은 모습은 2000년대 셀럽들의 파파라치 컷을 떠올리게 하죠.

Backgrid

지난 4월 칸 영화제에서 오데사 아지언 역시 어그 부츠를 활용한 오프듀티 룩을 보여줬는데요. 루즈한 스트라이프 팬츠에 시어링 부츠를 매치하고, 오버사이즈 스웨트셔츠를 더했죠. 시원한 플립플롭이나 샌들 대신 어그를 선택한 과감함이 무심한 듯 쿨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heavennleeeeee

서머 어그의 매력은 계절감을 잠시 잊는 데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데님 쇼츠에 포근한 롱 어그 부츠를 더하는 의외의 조합이 오히려 신선한 반전을 만들어주죠. 다만 한여름 종일 돌아다니는 날보다는 카페나 쇼핑처럼 짧은 외출이 있는 날 도전할 것을 추천합니다.

사진
Getty Images, Backgrid,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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