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오 수인과의 우연한 마주침

이예지, 권은경

도시의 통로에서 스친 작은 공연, 미야오 수인과의 우연한 마주침.

자수와 파예트 장식 셔츠는 Bottega Veneta 제품.
매크로 인트레치오 소프트 가죽 드레스와 프렌치 카프 소재 벨트는 Bottega Veneta 제품.

<W Korea> 낙원상가에 와본 적 있어요?
수인
아니요, 처음 와봤어요. 신기하고 재밌어요.

최근에는 주로 녹음실이나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냈을 텐데, 이런 곳에도 와보네요.
네, 녹음이 이제 막 끝났어요. 오늘도 촬영 마치고 안무 연습하러 가요.

보테가 베네타 앰배서더로서의 삶도 잘 즐기고 있죠?
너무 행복해요. 오늘처럼 화보 찍을 때마다 현장에 와주시고, 칭찬도 해주시고. 미야오 활동 잘 지켜보고 있다고 응원의 말씀도 들려주세요. 저에게 큰 힘이 돼요.

올해 운전면허 따기에 도전할 거라고 들었는데, 학원에는 다니기 시작했나요?
학원 문도 두드리지 않았어요. 안나랑 롯데월드에 가서 붕붕카를 타봤거든요. 저, 너무 못타더라고요! 생각보다 쉽지가 않은 거예요. 계속 제자리에서 돌기만 하고, 제대로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그때 생각했죠. ‘아, 나 운전은 아닌 것 같다. 연습이나 하자.’

입체적인 형태의 프린지 장식 코튼 비스코스 테이프 뷔스티에 드레스와 실버 이어링, 램스킨 크로셰 슬링백 샌들, 인트레치오 위빙 디테일의 놋 백은 Bottega Veneta 제품.
실크 스카프와 플루이드 실크 비스코스 셔츠, 울 코튼 줄무늬 재킷과 트라우저, 조형적인 실루엣의 이어링, 미니 튜블러 가죽 스트랩의 체리 키튼힐 뮬, 인트레치아토 위빙 기법으로 완성한 베이비 베네타 백은 Bottega Veneta 제품.

하하. 요즘 수인의 상태를 한마디로 말하면 뭐예요?
‘잠 온다.’(웃음)

수인, 하면 ‘잠’으로 유명하죠. 앨범 활동을 하지 않을 때면 알람 끄고 자도 되나요?
요즘처럼 안무 연습에 집중하는 시기에도 각자 일정이 있거든요. 일어나야 하는 시각이 있어서 그래도 알람을 맞추고 잠들어요.

새 앨범 작업을 하는 동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면요?
어떤 곡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저희가 처음 녹음을 해서 프로듀서님에게 들려드렸는데, 곡에 대한 감정을 이해한 바가 서로 좀 다르게 느껴진다고 하시더라고요. 같은 곡이면 모두 같은 감정을 가지고 불러야 하잖아요. 그런 피드백을 받으니 저희끼리 답을 찾기 위해서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했어요.

결국 답을 찾았나요?
네. 녹음을 정말, 정말 많이 해봤어요. 그 곡 하나를 위해 모두 한곳에 모여 보내는 시간도 늘어났죠. 무수히 시도하고, 계속 의견을 나누고. 그러다 보니 점점 뭔가가 자연스럽게 맞춰졌어요. 완성되었을 때 얼마나 뿌듯하던지!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 엮은 매크로 인트레치오 소프트 가죽 드레스와 프렌치 카프 소재 벨트, 조형적인 이어링, 나파 위빙 멀티컬러 뮬 샌들은 Bottega Veneta 제품.
크레페 비스코스 저지 드레스와 더블 레이어 캐츠아이 선글라스는 Bottega Veneta 제품.

시간과 노력이 쌓이고 쌓여 답에 닿았군요. 데뷔 후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보낸 시간도 쌓였죠. 아티스트로 산다는 거, 어때요?
확실히 재밌어요. 잠을 잘 못 자고 스케줄이 바쁠 때는 정신없기도 하고요. 그런데 전 대체로 아주 재밌게 즐기는 중이에요.

미야오에겐 데뷔 때부터 특별한 느낌이 있었어요. 이미 스포트라이트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나타난 소녀들 같았죠. 미야오의 방향성이나 특징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요.
저희는 뻔한 걸 좋아하지 않아요. 특히 음악에 있어서는 더 그래요. 조금이라도 더 다른 것, 미야오만의 장르를 만들어내고픈 바람으로 새로운 임팩트를 찾으려고 애써요. 그 길을 계속 찾아가는 중이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도 서로 많이 나누고요.

새롭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죠.
맞아요. 그래서 대화가 정말 많이 필요해요. 의견을 모으고, 또 모으고, 그런 과정이 반복되고 쌓여야 그 안에서 무언가 발견되는 것 같아요.

개인 연습을 할 때면 주로 어떤 연습을 하나요?
일단 춤에 있어서는, 선생님이 알려주신 걸 리마인드하면서 각 부분을 정확히 어떻게 동작해야 하는지 다시 입력하고, 좀 더 확신을 가지려고 해요. 멤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싶어서요. 제가 연습생 기간도 길었고, 춤을 더 오래 많이 춘 입장이니 멤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저 혼자 연습하면서도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해요.

이타적이고 멋진데요? 여유가 느껴지기도 하고요.
음, 제가 여유 있지는 않아요. 그래도 팀워크가 좋아야 결과적으로 더 훌륭해지니까. 보컬에 있어서는 점점 더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경험이 늘다 보니까 자신감도 커지고 있어요. 제가 노래할 때는 목소리가 좀 허스키한 편인데, 그러다 보니 세게 부르거나 소리를 모아서 내야 하는 곡을 만났을 때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컬 수업을 듣는 것도 있고, 노래에 대해선 부르면 부를수록 성장한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수업 받으려고 해요.

자수와 파예트 디테일이 돋보이는 롱 슬리브 톱과 실버 주얼리는 Bottega Veneta 제품.
라이트 테크 실크 울 파카, 코튼 톱과 울 트윌 쇼츠, 스털링 실버 이어링, 램스킨 크로셰 슬링백 샌들은 Bottega Veneta 제품.

단독 콘서트나 투어를 생각하면 솔로 무대도 준비해야 하잖아요. 개인기 비슷한 것도 필요할 수 있고. 그런 비장의 무기들도 착실하게 쌓고 있어요?
솔로 무대를 한다면 텐션을 확 끌어올리는 곡으로 퍼포먼스를 꾸며도 저와 잘 맞고, 전체적으로 재밌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또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제가 저의 ‘노래’를 제대로 팬들에게 보여준 적이 없는 것 같거든요. 평소 주변에서도, 그리고 보컬 선생님께서도 ‘수인이는 노래를 잘하는 친구인데 아직까지 노래로 온전히 자신을 보여주진 못한 것 같다’는 말을 종종 하세요. 제 목소리로, 제 노래 실력을 진지하게 선보이는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기도 해요.

수인 씨는 미야오의 에너자이저로 알고 있어요. 혼자 있을 때는 주로 어떤 모습일까요?
제가 드라마를 보거나 유튜브를 볼 때, 웃긴 순간이 있으면 소리를 내면서 웃거든요. 혼자있어도 그렇게 소리를 내요, 막 ‘으하하하’ 하면서. 저만 이러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멤버들이 그걸 되게 신기하게 보더라고요. 혼자서 ‘으하하하’ 한다고.

아, 홀로 무언가를 보면서도 육성으로 웃는다는 거죠? 뭐, 웃음은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거니까.
네. 저는 그랬죠, ‘아니 무슨 말이지? 혼자 있을 때나 같이 있을 때나 웃긴 장면이 웃긴 건 마찬가지 아닌가!’

하루 중 수인 씨의 에너지가 제일 높은 시간대는 언제예요?
저녁쯤? 저는 잠으로 에너지를 충전해요. 주위 소음이나 불빛 같은 것에 예민하지도 않고, 잠들면 그냥 기절에 가깝게 자요.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대여섯 시까지도 자곤 하거든요. 그러니까 저녁 시간대부터 활동을 한단 말이죠.

잠을 좋아하고 잘 자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일단 잠을 청하곤 하죠. 자는 것 외에 수인 씨가 기분끌어올리고 싶을 때 하는 건 뭐예요?
산책이요! 산책을 정말 좋아해요. 산책 한 번 나가면 저는 3시간도 넘게 걸어요.

와, 산책을 3시간 이상 할 수 있다고요?
네, 어디 갈 데를 정해놓는 게 아니라 그냥 계속 걸어요. 스케줄이 없다면 그저 그때그때 가고 싶은 대로 길 따라 쭉 걷죠. 밥 먹은 후에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눕는 걸 안 좋아해서, 걸으려고 해요. 어두워진 후에 나갔다 싶으면 2시간 이내로 걷지만, 시간이 충분하거나 ‘산책해야지’ 마음을 먹었다면 서너 시간 걷는답니다.

인트레치아토 장식을 라펠에 덧댄 가죽 블루종과 코튼 포플린 셔츠, 통 넓은 가죽 트라우저, 실버 이어링과 인트레치아토 위빙 기법으로 완성한 미니 안디아모 백은 Bottega Veneta 제품.
우아한 실루엣의 크레페 비스코스 저지 드레스와 캐츠아이 선글라스, 놋 이어링은 Bottega Veneta 제품.

베이킹이 취미죠? 도전해본 베이킹 중에서 가장 난도 높은 건 뭐였어요?
휘낭시에 같아요. 재료도 심플하고, 레시피를 봤을 때는 그냥 구우면 되는 거 아닌가 싶거든요. 그런데 직접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복잡한 거예요! 냉장고에서 뭐 한두 시간 휴지를 시켜야 하고, 구울 때도 정도를 잘 지켜야 하는데. 잘못해버려서 휘낭시에를 만든다는게 식빵을 만들어버리고 그랬어요.

제가 빵순이거든요. 그런데 베이킹을 하면 빵들의 칼로리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대서 차마 직접 만들기에 도전하진 못하고 있어요.
저는 만들면서 딱히 ‘이거 먹으면 진짜 살찌겠다’ 이런 생각은 안 드는데요, 제가 만든 걸 저는 거의 안 먹긴 해요. 재료와 개수를 딱 맞춰서 만들거든요. 그리고 그걸 예쁘게 포장할 재료까지 마련해서 주위에 나눠줘요. 제가 먹어버리면 짝수가 안 맞으니까, 가끔 뭐가 남을 때 먹죠. 제 경우는 딱 봤을 때 예뻐야 먹고 싶은 마음도 생겨요. 데커레이션과 포장까지 완벽하게 해서 선물하는 걸 좋아해요.

멤버 중 수인과 가장 다른 사람이라고 하면 누가 떠올라요?
린이가 저랑 아주 달라요. 그러니까 생활 패턴이 달라요. 린이는 완전 아침형 인간이거든요. 어쩌다 린이는 너무 일찍 일어나고 저는 너무 늦게 일어나면, 우리는 하루 중 잠깐 서로 스쳐 지나가는 거예요. 각자 하루를 시작할 때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에 만나는 거죠(웃음). 저는 린이를 정말 리스펙트합니다.

생활 패턴에 있어서는 그렇게 극과 극의 멤버가 공존하는데, 모두 미야오라는 한 팀으로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네요. 현재 수인 씨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꿈은 뭘까요?
이게 가까이 있는 꿈일지는 모르겠지만, 미야오의 음악을 세계적으로 더 널리 알리고 싶어요. 세계 곳곳에 있는 ‘폼폼’이도 직접 만나러 가고 싶고요. 저희가 아직 투어를 안 해봤잖아요. 한국부터 시작해서 더 많은 나라를 돌면서 콘서트도, 팬 미팅도 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게 많아요.

그러기 위해선 우선 새 앨범이 잘되어야 할 텐데요. 자신 있나요?
네! 자신 있죠.

모든 화보 이미지는 iPhone 17 Pro로 촬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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