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이 당신의 다리 라인을 망치는 과정

최수

잘못된 자세가 체형을 변화시키는 과정

러닝머신을 열심히 뛴 날, 종아리가 도드라져 보인 적 있나요? 이는 다리 근육을 잘 사용했다는 증거지만, 반복적이로 종아리만 굵어지는 느낌이라면 자세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러닝머신의 구조상 바르지 못한 자세가 반복되면, 미세한 움직임의 불균형이 생기고, 결국 체형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엉덩이와 허벅지가 아닌 종아리로 뛰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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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은 일반 달리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운동 방식이 꽤 다릅니다. 야외에서 달릴 때는 지면을 발로 밀어내는 힘이 작용하고, 지면 반작용으로 인한 반발 에너지가 전신에 전달되면서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 근육이 활발히 개입합니다. 반면 러닝머신은 바닥이 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발을 뒤로 밀기보다는 앞으로 던지는 동작이 주가 되죠.

이 과정에서 엉덩이 관절이 뒤로 충분히 펴지지 않고, 상체가 구부정하게 앞으로 기울어지는 자세가 형성되기 쉽습니다. 몸의 무게중심이 발 앞쪽에 쏠리면 엉덩이 근육 대신 종아리 근육이 과도하게 쓰이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는 운동 효과는 물론 체형에도 영향을 주죠. 무엇보다 이러한 패턴은 운동 시간에만 한정되지 않고, 일상 속 걷는 습관으로까지 굳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러닝 머신을 탈 때 기억해야 할 5가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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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러닝머신을 멀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내 환경에서 꾸준히 이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유산소 기구인 만큼, 바른 자세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첫째, 상체를 바르게 세우고 시선을 정면에 두세요. 고개가 아래로 숙여지면 어깨가 말리고 몸 전체가 앞으로 쏠리면서 종아리에 하중이 집중됩니다. 둘째, 무릎이 아닌 엉덩이 힘으로 달린다는 느낌을 가지세요. 한 발을 내디딜 때 엉덩이 근육이 수축하는 감각이 없다면, 다른 근육을 과도하게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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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손잡이를 잡지 말고 팔을 자연스럽게 흔들어 주세요. 팔의 움직임은 몸의 균형을 잡아주며, 전신 협응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넷째, 러닝머신 경사도를 1% 이상으로 설정해 보세요. 완전히 평평한 상태에서는 실외 달리기와 같은 자극을 줄 수 없습니다. 경사를 약간만 높여도 엉덩이와 햄스트링 등 후면 근육의 자극이 증가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장시간 러닝머신을 탈 경우 하체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힙 브릿지, 스쾃처럼 엉덩이 근육을 단련하는 루틴을 추가하는 것이죠. 이는 특정 부위의 과사용을 방지하고, 몸의 균형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사진
각 Instagram, Unsplash, @giizeleolive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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