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의 낭만을 담은 토즈의 여름

이재은

햇살에 바랜 데크 위의 공기와 해안의 느긋한 리듬, 그리고 여름의 우아한 태도를 담아낸 토즈(Tod’s)의 ‘마를린(Marlin) 프로젝트’ 컬렉션.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가 사랑했던 전설적인 보트 ‘마를린(Marlin)’이 토즈(Tod’s)의 여름으로 귀환했다. 토즈가 새롭게 선보이는 ‘마를린 프로젝트’ 컬렉션은 단순한 해양 무드에 머무르지 않는다. 바다 위를 유영하는 느긋한 오후, 오래된 친구들과의 대화, 햇살에 바랜 데크 위의 공기처럼 한 시대의 라이프스타일과 태도를 담아낸다.

이번 컬렉션은 토즈 특유의 이탈리아적 우아함과 미국 동부 해안 특유의 프레피 감성을 교차시킨다. 하이애니스 포트(Hyannis Port)의 여유로운 리조트 무드, 뉴잉글랜드(New England)의 정제된 캐주얼, 그리고 카프리(Capri)의 낭만적인 해안 풍경이 하나의 장면처럼 겹쳐진다. 특히 ‘마를린’은 지난 20여 년간 카프리의 바다를 항해하며 이탈리아와 뉴잉글랜드 사이를 상징적으로 연결해온 존재. 토즈는 이 보트에 담긴 시간과 취향, 그리고 우아한 태도를 컬렉션 전반에 녹여냈다.

남성과 여성을 위한 이번 컬렉션은 꾸미지 않은 세련됨에 집중한다. 해안에서 영감을 받은 소재와 디테일은 토즈의 시그니처 레더와 조화를 이루며, 실용성과 럭셔리 사이의 균형을 완성한다. 컬러 팔레트 역시 마를린 보트에서 착안한 크림과 그린 톤으로 구성해 여름 바다의 잔잔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레디-투-웨어에서는 새로운 ‘마를린 봄버’가 시선을 끈다. 테크니컬 코튼 소재 위에 부드러운 나파 레더 디테일을 더했고, 세일러 매듭을 연상시키는 지퍼 장식으로 컬렉션의 해양적 무드를 은근하게 드러낸다. 힘을 뺀 듯 자연스럽지만, 디테일은 정교하다.

함께 공개된 ‘마를린 로퍼’ 역시 눈길을 끈다. 토즈의 아이코닉한 로퍼를 보다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항해에서 영감 받은 디테일과 구조적인 균형감이 특징이다. 도시와 리조트, 바다와 전원 어디에 놓여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디자인은 토즈가 말하는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을 보여준다. 힐 부분에는 브랜드의 상징인 ‘고미노(Gommino)’ 디테일을 적용해 헤리티지와의 연결고리도 놓치지 않았다.

컬렉션은 캔버스와 레더 소재의 백, 그리고 위트 있는 참 장식으로 이어진다. 마를린 모티프를 담은 실크 스카프와 화이트·그린 스트라이프 버전으로 재해석한 그레카 벨트(Greca Belt)까지 더해지며, 올여름 가장 세련된 해안의 장면을 완성한다.

사진 및 영상
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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