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의 ‘기사’가 된 데이비드 베컴, 왕의 옷을 입고 나타나다

황기애

이제는 Sir. 써 데이비드 베컴이라 불러줘요.

데이비드 베컴에게 작위가 주어졌습니다. 세습되는 귀족 작위와는 달리 왕이 수여하는 명예훈장인 기자 작위를 받았죠. 지난 4일 영국 윈저성에서 열린 찰스 왕의 생일 기념 행사에서 이 영광스러운 순간을 누렸습니다. 아내인 빅토리아 베컴이 손수 만든 예전 귀족 신사들이 입었던 테일러드 모닝 수트를 입고 말이죠. (@victoriabeckham)

베컴가의 크나큰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축구 선수로의 공은 물론 수많은 자선사업에도 앞장섰던 데이비드 베컴이 왕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어요. 찰스 왕 앞에 무릎을 꿇고 왕의 검이 그의 양 어깨에 내려 앉았죠. 이토록 잊지 못할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했던 건 바로 그가 입고 있던 모닝 수트 덕분이었습니다. 찰스 왕이 자신이 젊은 시절 입었던 옷을 떠올리게 한다는 코멘트를 남길 정도였으니까요.

이 수트는 실제로 찰스 왕이 왕세자시절 입었던 쓰리 피스의 모닝 수트를 모티프로 만들었습니다. 디자이너는 물론 빅토리아 베컴이구요. 영국 신사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던 재킷의 꼬리가 긴 모닝 수트에 체인까지, 예전 왕의 옷차림을 그대로 재현한 데이비드 베컴의 옷차림이 윈저 성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함께한 ‘레이디’ 빅토리아 베컴의 룩 또한 손색없었죠. 과하지 않은 심플한 블랙 미디 드레스에 왕실의 격식을 더해 줄 망사가 더해진 베레모를 쓴 모습이 기품이 넘칩니다. 주얼리 또한 스몰 이어링과 브레이슬릿 워치로 적절한 포인트를 더했어요.

이런 좋은 날 가족들이 빠질 순 없습니다. 최근 형제간의 불화로 가족 행사를 보이콧 중인 첫째 브루클린과 니콜라를 제외한 자녀들이 모였습니다. 로미오와 크루즈는 기본 블랙 수트를, 하퍼 또한 블랙 미니 드레스에 스타킹을 신어 깔끔하고 격식을 차린 모습이었어요. 왕의 궁전에서 가족 사진을 남긴 데이비드 경과 레이디 빅토리아 베컴, 그가 남긴 어느 인터뷰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영광의 순간이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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