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애가 어려운 이유

최수

혼자가 편한 당신

솔로 생활이 지속될수록, 우리는 혼자 사는 방식에 차차 적응해 합니다. 문제는 그 적응이 새로운 만남을 어색하게 만든다는 사실이죠.

이미 완벽해진 솔로의 삶

@tinvcb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모든 삶의 중심이 내가 되곤 합니다. 언제 일어나고, 무엇을 먹고, 어떤 주말을 보낼지까지 전부 내 기준대로 돌아가죠. 문제는 연애가 시작되면 생활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연락하는 시간도 생기고, 상대 일정을 고려해야 하며, 혼자 보내던 시간도 나눠야 하죠. 분명 기쁘고 즐겁지만, 평소보다 훨씬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익숙한 패턴을 계속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지금 상태가 안정적일수록,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더 많은 힘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심리 연구 결과도 있죠(Journal of Risk and Uncertainty, 1988). 솔로 생활이 오래된 사람들에게 ‘연애’란, 이미 균형 잡힌 일상을 흔드는 중대한 사건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익숙함

@lilyffenn

연애 초기에는 상대를 알아가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메시지에 답하고, 약속을 잡고, 상대의 감정을 읽고 반응해야 하죠.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이 과정은 살짝 피곤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새로운 관계보다 이미 편안한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관계의 수를 늘리기보다, 지금 있는 관계를 깊게 만드는 쪽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 거죠(American Psychologist, 1999) 연애를 원하면서도 새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모순이라 치부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혼자서도 행복할 줄 아는 어른

@lilyffenn

20대에는 외로움이 싫어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심심하고,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되려 편하게 느껴지죠. 하지만 나이가 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혼자 여행하는 재미가 뭔지, 뭘 할 때 행복한지 자신에 대해 아는 게 많아지거든요. 혼자서도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게 된 것이죠.

연애를 시작하기가 영 어렵다면, 본인의 기준이 높아진 건 아닐지 생각해 보세요. 마냥 까다로운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잘 알게 됐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혼자 있는 편안함을 포기할 만큼 ‘좋은 인연’은, 생각보다 만나기 어려운 일입니다.

사진
각 Instagram, backg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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