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나를 들여보는 거울
친한 친구의 승진, 연애, 결혼 소식. “축하해!”라고 말하면서도 속이 편치 않은 순간이 있죠. 마치 내가 뒤처진 사람처럼 느껴지고, 평온했던 일상이 흔들리는 기분마저 듭니다. 이런 감정을 느꼈다고 해서 친구와의 관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심리학적으로 보면, 질투는 비교를 통해 나 자신을 평가하려는 본능적인 반응이니까요.
나와 비슷한 목표를 가진 친구가 앞서갈 때

질투는 완전히 다른 결의 사람보다, 나와 비슷한 길을 걷는 사람에게서 더 자주 느껴집니다. 같은 업계의 동료, 비슷한 시기에 취업 준비를 했던 친구, 혹은 같은 목표를 향하던 누군가가 앞서갈 때처럼요. 자신과 유사성이 높은 타인일수록 나와의 비교가 쉽기 때문입니다. 만약 친한 친구에게 질투감을 느꼈다면,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나도 저런 걸 원했구나’라고 인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질투는 단순히 결핍의 신호라기보다, 나의 욕망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나침판과도 같거든요. 오히려 질투하는 마음을 솔직하고 정직하게 바라보는 순간, 질투는 일종의 추진력이 될 수 있습니다.
정체되어 있는 내가 도드라질 때

친구의 변화가 불편하게 느껴질 순간은, 대개 내가 ‘정체된 느낌’을 받을 때입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감을 잃었다고 느낄수록 타인의 성공이 위협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즉, “나는 왜 제자리일까?”라는 감정이 애꿎은 상대에 대한 질투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럴 땐, 비교 대상을 바꾸는 게 도움이 됩니다. 친구가 아니라 ‘과거의 나’와 비교하는 겁니다. ‘1년 전보다 내가 나아진 점이 뭐지?’를 떠올리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안으로 향하게 되거든요. 또 한 가지 실질적인 방법은 ‘작은 성취’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매일 쓰는 짧은 성취 일기는,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데에 쓰는 에너지를 줄이는 데에 도움을 주죠. 즉 비교를 멈추는 게 아니라, 비교의 축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 유용합니다.
주변의 평가를 너무 의식할 때

질투는 때로 ‘타인’이 아니라 지나친 주변 의식이 만들어 냅니다. 친구의 성취를 본 순간 “나도 저만큼 남들에게 보여줘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사실 그건 친구보다 ‘타인의 평가’에 반응하는 나 자신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SNS에서 친구가 잘나가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행복감보다 열등감, 피로감을 더 자주 느끼는 이유도 같습니다. 우리는 ‘관계’보다는 ‘비교의 무대’로 SNS를 소비하기 때문이죠.
이럴 때는 잠시 무대에서 내려오는 것도 방법입니다. SNS를 잠깐 멀리하거나, 친구의 성취와 직접 비교되지 않는 활동, 예를 들어 취미 활동이나 산책과 같은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질투를 무작정 밀어내기보다, 그 감정을 반추해 자신을 돌아볼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질투라는 감정이 나에게 “지금 뭐가 부족한지” 혹은 “무엇이 지나친지”를 알려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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