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눈 앞에 두고도 가죽을 놓지 못하는 셀럽들
초여름 문턱에 들어섰지만 패셔니스타들은 아직 가죽을 옷장에 넣어둘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레더 셋업부터 레더 슬립 드레스, 그리고 스커트까지.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방식으로 레더를 즐기고 있죠.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도 아랑곳하지 않은 셀럽들의 스타일링을 보고 있자니 가죽은 더 이상 가을, 겨울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계절이 애매할수록 더 빛나는 아이템일지도 모르겠군요.

로제는 멧 갈라 레드카펫에서의 시크한 바이브를 뉴욕 거리에서도 이어갔습니다. 파워숄더를 장착한 매끈한 레더 재킷에 반듯한 미디 스커트를 매치해 군더더기 없이 날카로운 실루엣을 연출했죠. 골드 체인이 우아한 생로랑의 호르텐스 호보 백에 허리를 감싼 도톰한 벨트, 슈즈는 뾰족한 슬링백 힐로 특유의 절제된 세련미가 느껴지는 아웃핏을 연출했습니다. 올 블랙, 올 레더인 로제의 룩이 답답해 보이지 않은 이유는 이너로 선택한 화이트 라운드 넥 티셔츠 덕분. 시원하게 파인 네크라인과 밝은 컬러의 이너면 가죽 재킷을 서둘러 옷장에 넣어둘 필요는 없겠어요.

또다른 패셔니스타 제니 역시 아직은 레더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빨간 래글런 티셔츠에 더 프랭키 숍(The Frankie Shop)의 미디 스커트, 피비 파일로의 레더 바머 재킷을 걸쳤죠. 발등을 시원하게 드러낸 리포메이션(Reformation)의 웨지 힐과 틴티드 선글라스, 시어한 메쉬 소재의 스커트까지. 전부 가볍고 여름스러운 아이템인데도 불구하고 가죽 아우터 하나로 룩 전체에 쿨한 긴장감이 생기죠. 봄과 여름을 넘나드는 알쏭달쏭한 5월 뉴욕의 날씨와도 잘 어울렸고요.

메릴 스트립의 딸, 배우 그레이스 거머는 토즈의 브라운 레더 셋업으로 차분하고 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짙은 브라운 컬러 덕분에 가죽 특유의 강한 인상이 한결 부드럽게 느껴졌죠. 러프하게 마감된 패브릭 디테일 또한 눈에 띄었는데요. 매끈한 질감 때문에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가죽도 이렇게 안에 면 소재가 더해지면 여름에도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겠군요. 피부와 가죽 사이에 얇은 이너를 레이어드하는 방식으로 활용해 볼 수도 있겠고요.
가장 현실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레더 아이템을 꼽자면 역시 스커트입니다. 여름에는 멋드러진 하의 하나만 있어도 옷 입기가 훨씬 쉬워지죠. 그 중에서도 레더 스커트는 특유의 무심한 멋과 세련된 분위기를 갖춘 아이템이에요. 모스키노는 2026 S/S 런웨이에서 카멜 컬러 레더 펜슬 스커트를 화이트 탱크톱과 흰 스니커즈에 매치해 담백하고 산뜻한 여름 룩을, 디올은 플로럴 패턴의 시스루 블라우스에 블랙 미니 레더 스커트를 더해 로맨틱하면서도 시크한 룩을 보여줬죠.

슬립 드레스로 드레시하게 레더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하늘하늘한 실크나 새틴 소재의 슬립 드레스가 우아하고 부드러운 매력을 갖췄다면 레더 슬립 드레스는 같은 실루엣이어도 훨씬 농밀하고 고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가슴에 레이스 패널이 더해진 레드 컬러의 레더 슬립 드레스를 선택했는데요. 익숙한 슬립 드레스지만 소재 하나만 바뀌었을 뿐인데 훨씬 강렬한 인상이 느껴졌죠.
- 사진
- Getty Images, Launch Metric, 각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