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옆에 자리한 아트 피스, 맥시 이어링

유은영

주얼리를 넘어 웨어러블 아트로 등극한 2026년 S/S 시즌 맥시 이어링에 대하여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올드머니 룩의 유행으로 미니멀리즘이 주를 이루던 주얼리 트렌드의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압도적인 빅 사이즈 이어링이 2026년 S/S 시즌 런웨이에 대거 등장한 것! 여느 때보다 크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맥시 이어링은 초경량 소재와 3D 프린팅 공법 등 획기적인 테크닉이 더해져 큼지막한 사이즈임에도 가벼운 무게로 완성된 것이 특징이에요.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조형적인 아트 피스에 가까운 아름다운 형태로 착용하는 순간 얼굴을 빛나게 만들어 줄 맥시 이어링. 옷장에 옷은 가득 찼는데 뭘 입어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옷태기’를 겪고 있다면, 이제 맥시 이어링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Shoulder-Grazing

Area 2026 S/S Collection
Launch Metrics
Givenchy 2026 S/S Collection
Valentino 2026 S/S Collection
Ferragamo 2026 S/S Collection
Zimmermann 2026 S/S Collection
Burc Akyol 2026 S/S Collection
Anteprima 2026 S/S Collection

“이어링이 맞아?” 싶을 만큼 이번 시즌 이어링의 길이는 길면 길수록 좋습니다. 어깨를 스치는 정도가 아닌 쇄골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이어링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발렌티노, 지방시, 페라가모, 셀린느 등 컬렉션을 살펴보면 메탈, 체인, 크리스털과 같이 주얼리에 익숙한 소재부터 장난감처럼 키치한 컬러 비즈까지 소재 역시도 다양해진 것을 알 수 있죠. 발렌시아가 쿠튀르 스튜디오 출신인 니콜라스 아번의 데뷔 컬렉션인 에어리어(Area)에서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크리스털 롱 이어링이 등장했으며, 뮈글러 쇼에서는 패브릭을 링에 연결해 이어링과 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피스로 파격적인 룩을 선보였습니다.

Statement Scul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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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2026 S/S Collection
Chloé 2026 S/S Collection
Paul Costelloe 2026 S/S Collection
Saint Laurent 2026 S/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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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ne Studios 2026 S/S Collection
Ashley Williams 2026 S/S Collection
Bottega Veneta 2026 S/S Collection

이어링이라기보단 조각품에 가까운, 가장 아티스틱한 맥시 이어링은 샤넬과 생 로랑, 끌로에 컬렉션에 등장했어요. 샤넬 런웨이에는 실제 피어난 듯 아주 리얼하고 입체적인 플라워 이어링이 등장했고, 생 로랑에서는 컬러 스톤과 레진, 에나멜, 세라믹 등 다양한 소재로 빚어낸 중세 유물과 같은 십자가 형상의 이어링으로 맥시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줬습니다. 애슐리 윌리엄스는 주얼리 브랜드 유민(YVMIN)과 협업해 필립 스탁의 루이 고스트 체어를 미니어처로 만든 듯 위트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아크릴보다 가볍고 탄성 있는 러버 레진 소재를 사용해 무게, 착용감까지 고려한 웨어러블한 아트 피스를 완성했어요. “맥시 이어링은 무거워!”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아이템으로 귓불이 찢어질 듯한 고통 없이도 충분히 맥시 이어링을 즐길 수 있답니다.

Asymmetrical Earrings

Isabel Marant 2026 S/S Collection
Sportmax 2026 S/S Collection
Fendi 2026 S/S Collection
Fendi 2026 S/S Collection
Lacoste 2026 S/S Collection

양쪽 귀에 똑같은 이어링을 착용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도 됩니다. 펜디, 이자벨 마랑, 스포트막스 컬렉션을 보면 의도적으로 연출한 불협화음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한쪽에는 조각적인 맥시 이어링을, 다른 한쪽에는 작은 메탈 스터드나 이어커프를 착용해 비대칭으로 연출하면, 완벽하게 세팅한 룩보다 자유롭고 힙한 느낌을 줄 수 있죠.

Single Earring

Blumarine 2026 S/S Collection
Carven 2026 S/S Collection
Enfants Riches Déprimés 2026 S/S Collection
Enfants Riches Déprimés 2026 S/S Collection

맥시 이어링은 작정하고 꾸민 것 같아서 선뜻 손이 안 갈 수 있는데요. 그럴 땐 싱글 이어링으로 연출해 보세요. 오브제적인 이어링을 양쪽 다 착용하면 자칫 코스튬처럼 보일 수 있는데, 블루마린과 앙팡 리쉬 데프리메의 룩처럼 한쪽 귀에만 툭하고 걸어주면, 화려함을 즐길 줄 아는 대담함도 드러내면서 무심한 듯 쿨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맥시 이어링에 처음 도전한다면 싱글 이어링부터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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