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부터 BTS, 그리고 스트레이 키즈와 올데이 프로젝트까지
이번 패션위크는 그 어느 때보다 디자이너들이 새 하우스에서 펼치는 데뷔쇼가 가득했습니다. 새로운 방향으로 하우스의 이미지를 다시 쓰는 자리이기도 한데요. 보통 셀럽들은 직전 시즌의 옷을 입고 쇼에 참석하기 마련이지만, 새 디자이너의 데뷔가 있는 자리엔 지난 디자이너의 옷 대신 새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참석하곤 합니다. 컬렉션 공개 직전, 셀럽들의 룩으로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죠. 지금 패션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의 앰버서더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요? 새 시대의 옷을 입은 얼굴들.


길었던 파리 패션위크의 끝은 마티유 블라지가 이끄는 샤넬로 뜨겁게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제니는 하늘빛 란제리 풍의 캐미솔과 미디 스커트를 입고 특유의 아우라를 풍기며 쇼장을 가로질러 들어왔습니다. 곧 샤넬을 대표할 것으로 보이는 숄더 백을 착용했는데요. 레몬 컬러의 백이 하늘색 룩과 조화롭게 어울렸죠.

쇼 이후 애프터 파티 자리에선 마티유 블라지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되었습니다. 제니와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이 앞으로 어떤 전개를 펼쳐 나갈지 기대가 되는군요.

한편 같은 그룹인 블랙핑크 지수도 디올에서 새로운 디자이너를 맞았습니다. 쇼 며칠 전 공개된 티저 비디오에서 지수는 청초한 모습으로 에메랄드 빛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는데요. 쇼장에는 나비 넥타이와 베스트, 미니 볼륨 스커트 착장으로 등장,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귀엽게 묶은 포니테일과 함께 여전히 ‘디올 공주’의 면모를 보여줬죠.

제대 후 돌아온 BTS 멤버들도 패션위크를 찾아 새 디자이너를 맞았습니다. 디올 쇼에서 지민은 과감한 이너리스 룩을 선보였습니다. 여러 개 레이어드한 목걸이와 가죽 팬츠까지 눈길을 끌었죠.

보테가 베네타는 루이스 트로터와 함께 새로운 챕터를 펼쳤습니다. BTS RM은 루즈한 핏의 니트와 팬츠로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아우라를 보여줬습니다.

스트레이 키즈의 아이엔 역시 라펠이 큰 턱시도 재킷에 데님 팬츠로 포멀하면서도 클래식한 룩을 보여줬습니다.

구찌에선 뎀나 바잘리아의 데뷔 쇼가 치뤄졌습니다. 진은 화이트 셔츠와 블랙 테일러드 팬츠의 말끔하면서도 드레시한 룩으로 쇼장을 찾았는데요. 여성복에서 볼 법한 스트랩이 긴 숄더백을 들었는데도 전혀 위화감 없는 모습으로 남다른 소화력을 보여줬죠.

한편 박규영은 볼륨감 넘치는 퍼 코트로 뎀나의 드라마 속 여주인공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뎀나가 떠난 발렌시아가의 자리엔 피에르파올로 피촐리가 안착했습니다. 발렌시아가의 유산과 피촐리의 간결하지만 파워풀한 쿠튀르 터치가 더없이 잘 어울리는 데뷔 신고식이었는데요. 이 자리에 노윤서는 가죽 소재의 미니 드레스를 입고 남다른 엣지를 보여줬고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는 아우터를 미니 드레스처럼 연출하고, 정점을 더한 장갑으로 시크한 올 블랙룩의 정석을 보여줬죠.
- 사진
- Getty Images, 각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