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의 취향 차이, 오히려 좋은 이유

최수

서로 다른 연애가 오래간다는 사실

취향이 잘 맞는 사람과 연애하고 싶다는 건, 모두의 바람이죠. 좋아하는 음식도, 보는 콘텐츠도, 여행 스타일도 비슷하면 편하니까요. 그런데 막상 오래 만난 커플들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취향이 달라서 관계가 안정적인 경우도 많거든요. 중요한 건 서로의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달려있습니다.

익숙함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니까

@inesisaias

취향이 비슷한 연애는 초반 몰입도가 높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이 같고, 즐겨보는 콘텐츠가 비슷하니, 대화가 물 흐르듯 이어지죠.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생깁니다. 모든 선택이 너무 익숙해지기 시작하거든요. 늘 가는 식당, 비슷한 데이트 코스, 예상 가능한 반응들. 편안함은 커질수록 새로움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커플이 함께 낯설고 새로운 경험을 할수록 관계 만족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000). 서로 다른 취향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나 혼자였다면 절대 안 갔을 전시를 따라가게 되거나, 상대 덕분에 몰랐던 음악 장르에 빠지게 되는 것처럼요. 연애의 설렘은, 내가 모르던 세계를 알아가는 재미에 있습니다.

취향 차이는 갈등이 아니라 확장이니까

@johannekrebs

취향이 다르면 자주 싸울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갈등은 취향 자체보다, 서로를 무시하는 태도에서 시작되곤 합니다. 상대의 취향을 탐탁지 않아 하거나, 자기 기준만 정답처럼 밀어붙일 때 문제가 커지는 거죠.

반대로 건강한 커플은 서로 다른 취향을 통해 상대를 이해합니다. 한 사람은 한적한 여행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은 쉴 틈 없이 바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둘 중 누가 맞느냐는 중요하지 않죠. 그보다 상대가 왜 그 방식을 좋아하는지 궁금해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핵심이니까요. 실제 다수의 관계 연구에선 ‘상대의 다름에 대한 호기심’을 오래가는 사이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꼽습니다(Finkel et al., Psychological Inquiry, 2014).

@saalexandraa

연애는 타인의 세계를 오래, 그리고 깊이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모든 게 나와 똑같은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만난다고 한들 뻔하고 새로울 것 없는 만남이 될 수 있죠. 나와 완전히 사람을 만나고 있다면, 그 세계를 마음껏 궁금해하고 탐험해 보세요. 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세계가 확장된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사진
각 Instagram,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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