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으로 흐르는 브레게의 시간

이예지

2024 프리즈 서울의 시간은 브레게의 축을 따라 움직인다.

프리즈 서울에서 열린 브레게의 전시 <포스트 아틀란티카> 속으로.

작가 노에미 구달의 작품이 전시된 프리즈 서울 속 브레게 라운지.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본고장 발레 드 주에 뿌리를 내린 브레게가 특별한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로 날아왔다. 프리즈(Frieze)의 공식 글로벌 파트너사로서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프리즈 서울에서 다시금 예술적 만남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예술적으로 흐르는 브레게의 시간을 위해 아티스트 노에미 구달과의 협업을 주선한 이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큐레이터 젠 엘리스(Jenn Ellis)다. 예술과 공간, 환경의 조화에 열정을 품은 그녀는 2024 프리즈 뉴욕에서 싱가포르 아티스트 던 응(Dawn Ng)과의 협업에 이어 프랑스 아티스트 노에미 구달을 브레게의 파트너로 선택했다. 젠 엘리스가 주요히 여기는 ‘진화적 변화’란 주제에 초점을 맞춘 전시 <포스트 아틀란티카(Post Atlantica)>는 기후와 지질학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특히 ‘딥 타임(Deep Time)’의 관점에서 지구의 궤도를 이해하고자 하는 고기후학과의 예술적 대화를 포함한다.

이번 브레게 전시의 파트너로 선정된 노에미 구달은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최종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다.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개최된 그룹 전시회에 이어 파리 퐁피두에서 개최될 단독 전시회를 앞두고 프리즈 서울에서 2021년 제작한 세 점의 사진 시리즈 ‘산 (Mountain)’과 브레게와 프리즈가 공동 제작한 노에미 구달의 신작 영상을 선보였다. 구달은 영상에 대해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에 발생한 거대한 균열로 변형된 지형에서 활성 단층이 생성되는 과정과 이를 통해 바다가 새롭게 탄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는데, 광활한 공간과 시간을 강조한 그녀의 작품은 인간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난 새로운 소속 방식을 중점적으로 탐구한다.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은 브레게 라운지.
브레게 라운지 전경.

이러한 구달의 작품은 혁신과 정교한 기술을 강조해온 브레게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생태학과 인류학의 교차점을 살펴보며 시간이 가진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데서 말이다. 전시를 기획한 엘리스는 “서울이 지닌 역동적인 에너지에 화답하는 의미로 노에미 구달을 꼭 소개하고 싶었다. 이번 전시는 지구의 다양한 지역의 연결성을 발견함과 동시에, 시간 및 혁신과 브레게가 맺고 있는 관계를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시 의도를 밝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독립 큐레이터이자 압사라 스튜디오의 창립자인 젠 엘리스.
관람객들에게 전시 의도에 대해 설명하는 젠 엘리스.

9월 4일부터 7일까지 작품이 전시된 프리즈 서울 브레게 라운지에서는 브레게의 대표적인 타임피스와 더불어 워치메이커와 인그레이버의 시연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인그레이빙 시연을 선보이는 인그레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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