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홍해인 필살기 플러팅 꿀팁

우영현

백현우 이렇게 꼬셨습니다

“오늘 수트 좋다”

나란히 걷는 출근길, 홍해인은 백현우에게 툭 말합니다. “오늘 수트 좋다” 반사적으로 놀란 백현우가 재확인하듯 묻죠. “수트?” 예상했다는 듯 훅 들어오는 홍해인. “응, 멋있다” 문맥상 수트가 멋있다는 말이지만 생략된 주어는 수트가 아니라 백현우라는 것은 누구나 눈치챌 수 있는데요. 기습적이지만 당황스럽지 않고, 주저함이 없지만 노골적이지 않은 패턴. ‘칭찬을 들은 백현우는 기분이 조크든요’ 대본에 이렇게 지문이 쓰여 있을 것 같은 백현우의 살랑살랑 발댄스까지, 완벽한 시퀀스입니다.

“어떤 여자가 당신을 안 만나고 싶겠어?”

집밥을 먹던 홍해인은 백현우의 찌개 맛에 감탄하더니 직진 플러팅을 시전합니다. “잘생겼지, 착하지, 똑똑한데 잘난 척도 안 하지. 심지어 찌개도 잘 끓이지. 당신 같은 남자가 어디 있다고. 난 백 번 다시 태어나도 백 번 다 당신이랑 만나고 싶은데” 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어떤 여자가 당신을 안 만나고 싶겠어?” 백현우의 매력을 조목조목 읊기 전 홍해인이 ‘돌직구’처럼 확 꽂은 말이기도 한데요. 듣는 사람이 낯 뜨거운 진수성찬 칭찬도 좋지만, 시작부터 마음을 사로잡는 두괄식이 잘 되는 플러팅 비법.

“나 여기 이렇게 냅둘 거야?”

이혼 위기에 놓인 홍해인, 백현우 커플이 그들의 만남과 연애기를 회상한 1회는 심쿵 포인트가 수두룩했죠. 그중 하이라이트는 ‘헬기 탄 여왕’ 장면. 인턴 동기 홍해인의 실체를 알게 된 백현우는 충격에 사직서를 내고 귀향해 잠수를 타는데요. 그를 찾아 택시를 타듯 헬기로 날아온 홍해인이 바람을 일으키며 강림해 백현우에게 외칩니다. “나 여기 이렇게 냅둘 거야?” 꼭 커플이 아니더라도 활용도가 높은 멘트. 찌릿찌릿 호감이 오가는 상대가 있다면 얼른 말해보세요. 만약 당신을 냅둔다면 짝이 아닙니다.

“또 한번 어디 가서 얻어 터져서 오면 그땐 내 손에 죽는 거야”

복싱 좀 했던 백현우는 투자사기꾼 일당을 맨 주먹으로 혼내느라 상처를 입는데요. 속상한 얼굴로 약을 발라주던 홍해인은 백현우의 진심에 눈동자가 흔들리지만 찬물을 끼얹는 것처럼 그들의 이혼 사실을 환기시켜줍니다. 그리고 반전 같은 애정 어린 잔소리. “또 한번 어디 가서 얻어 터져서 오면 그땐 내 손에 죽는 거야” 홍해인은 그야말로 ‘겉차속따’의 정석이죠. 이 장면에 폴킴이 부른 OST가 깔리는데요. “떨리는 목소리로 표정으로 그대에게 말할게요, 난 그대를 좋아해요”라는 가사가 곧 홍해인의 진심.

복사기 시그널

홍해인을 연기한 김지원의 오피셜입니다. 유학에서 돌아와 퀸즈백화점에 인턴으로 입사한 홍해인은 고장 난 복사기를 계기로 백현우와 꽁냥꽁냥 로맨스 기류를 형성하는데요. <눈물의 여왕> 비하인드 영상에서 김지원은 서로가 첫사랑인 홍해인과 백현우 중 누가 먼저 좋아한 거냐는 질문에 홍해인을 콕 집으며 복사기 플러팅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복사기를 차면서 현우를 내심 기다리고 불러냈던 것 같아요” 김지원의 설명대로 홍해인이 복사기를 차는 소리에 멋짐을 장착한 백현우가 나타납니다. 말보다 행동이 강하다는 게 바로 이거죠.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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