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이 뜨겁게 달군 시카고의 여름

우영현

시카고 소리 질러!

더 확실해졌습니다. 롤라팔루자 시카고는 케이팝의 시그니처 썸머 이벤트가 틀림없습니다. 1991년 시카고에서 출발한 롤라팔루자는 기세를 올려 프랑스,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도 열리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인데요. 롤라팔루자의 본거지인 시카고 공연에 스트레이 키즈가 출격합니다. 그것도 메인 스테이지의 주인공 자격으로! 오는 8월 나흘간 개최되는 롤라팔루자 시카고의 헤드라이너로 스트레이 키즈가 발탁된 것이죠. 4개 앨범 연속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1위 기록을 떠올리면 스트레이 키즈의 자격과 명분은 충분합니다.

최근 공개된 롤라팔루자 시카고의 라인업에는 첫 번째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인 아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걸그룹 VCHA도 포함되었는데요. 롤라팔루자 시카고는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음악 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한 케이팝의 영향력을 한껏 드러내는 자리로 통했습니다. 스트레이 키즈, 아이브, VCHA에 앞서 롤라팔루자 무대에서 빗소리 같은 환호를 이끌어내 시카고의 뜨거운 여름을 잊게 만든 케이팝 아티스트의 활약을 리플레이합니다.

제이홉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은 롤라팔루자 시카고와 케이팝의 끈끈함을 이야기할 때 먼저 튀어나오는 이름입니다. 최초의 연결 고리나 다름없으니까요. 2022년 7월, 제이홉은 한국 뮤지션 최초의 헤드라이너로 롤라팔루자 시카고의 메인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해 방탄소년단은 개인 활동에 집중하는 챕터 2를 맞이했고 한 달 뒤 제이홉이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얼마 뒤 선보인 롤라팔루자 시카고 공연은 제이홉의 새로운 도약과 착지 같은 순간이었죠. 제이홉은 이 무대에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했다고 밝혔는데요. 1시간 내내 치열하고 뜨겁게, 근사하고 강렬하게 에너지 넘치는 장면을 쏟아 낸 제이홉의 역동적인 궤적이 어제 일처럼 또렷합니다.

뉴진스

뉴진스는 롤라팔루자 시카고에서도 큰일을 냈습니다. 지난해 케이팝 걸그룹 최초로 롤라팔루자 시카고에 참여해 밴드 사운드 버전의 ‘Hype Boy’를 시작으로 총 12곡의 라이브를 소화하는 동안 7만 관객이 열렬한 떼창으로 화답하는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뉴진스가 롤라팔루자를 점령한 그날은 뉴진스의 첫 번째 미국 공연이었는데요. 그간 본격적인 해외 활동 없이도 하루가 다르게 뻗어 나간 글로벌 영향력을 코앞에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정표 같은 무대였죠. 롤라팔루자 시카고 공연 하루 전, 뉴진스는 미니 2집 <Get Up>으로 글로벌 팬덤의 바로미터 같은 ‘빌보드200’ 차트 정상에 직행하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뉴진스다운 글로벌 데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게 롤라팔루자 시카고는 성장 궤적과도 같습니다. 2022년 롤라팔루자 시카고에 처음 입성해 현지 팬들의 눈도장을 찍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듬해에도 초대를 받았는데요. 불과 1년 사이 한껏 무르익은 위상을 드러냈습니다. 켄드릭 라마, 빌리 아일리시와 나란히 메인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로 출연한 것입니다. 그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기세는 몹시 뜨거웠습니다. 미니 5집 <이름의 장: TEMPTATION>이 ‘빌보드 200’ 차트 정상에 올랐죠. 롤라팔루자 시카고는 그런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는데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약 90분간 이어진 공연을 통해 케이팝 보이 그룹 최초의 헤드라이너로 선정된 이유를 생생하게 증명하고 자랑했습니다.

사진
@lollapaloo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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