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카트니가 52년 전에 잃어버린 기타를 되찾았다

노경언

‘로스트 베이스’ 프로젝트로 되찾은 옛 소울메이트

폴 매카트니가 52년 전에 잃어버린 베이스 기타를 되찾았습니다.

그의 대변인은 폴 매카트니 공식 홈페이지에 “1972년에 도난당한 폴의 1961년형 회프너 500/1 베이스 기타가 돌아왔다”고 밝혔는데요. 매카트니 측은 해당 기타가 제조사인 회프너의 진품 인증을 받았다면서 “폴이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엄청나게 고마워하고 있다”고 덧붙였죠.

52년 만에 주인을 찾은 기타는 폴 매카트니와 함께 역사를 함께 쓴 소울메이트와도 같았습니다. 비틀스가 1962년 발표한 메이저 데뷔곡 ‘ Love Me Do’와 초창기 대표곡 ‘She Loves You’ 등을 연주할 때 이 베이스 기타를 사용했죠.

하지만 비틀스의 마지막 정규 앨범인 ‘Let It Be’를 녹음할 즈음인 1969년 이후 이 베이스 기타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매카트니는 지난 1972년 10월 런던 레드브로크 그로브에서 이 베이스 기타를 승합차의 뒷자리에 놓아뒀다가 도난당했다면서 지난해 제조사인 회프너 측에 찾아 달라고 요청했죠.

이를 받아들인 회프너는 지난해 9월, 베이스 기타 찾기 ‘로스트 베이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놀랍게도 프로젝트 시작 직후 한 주민으로부터 “우리집 다락방에 오래된 베이스 기타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검증을 시작했습니다.

옛 친구를 그리워한 폴 매카트니의 간절함이 닿았던 걸까요? 회프너는 도난당한 매카트니의 베이스 기타가 런던의 레드브로크 그로브 거리에 있던 한 선술집에 팔렸다가 서식스로 옮겨져 지금까지 제보자의 집 다락방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발견 당시 원래 가방에 그대로 보전돼 있었으며 상태도 양호했지만, 다시 연주하기 위해서는 수리가 필요한 상태였다고도 덧붙였죠.

‘로스트 베이스’ 프로젝트 팀은 “로큰롤 역사상 가장 큰 미스터리로 불리는 사건을 해결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52년 만에 찾은 매카트니의 베이스 기타의 가치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2020년 기타 경매 사상 최고가인 490만 파운드(한화 약 82억 원)에 팔린 커트 코베인의 어쿠스틱 기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사진
gettyimageskorea, 'Lost base'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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