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의 카우보이, 24FW 루이비통 컬렉션

명수진

Louis Vuiton 2024 F/W 컬렉션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의 첫째 날인 1월 17일, 아티스틱 디렉터 퍼렐 윌리엄스의 두 번째 루이비통 맨즈웨어가 공개됐다. 루이비통 본사가 인접한 퐁네프 다리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였던 퍼렐 윌리엄스는 두 번째 컬렉션 장소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Louis Vuiton Foundation)을 선택했다. 보이그룹 라이즈(Riize)를 비롯해 릴 야티(Lil Yachty), 에이셉 퍼그(Asap Ferg), 에이셉 내스트(Asap Nast), 퀘이보(Quavo) 등 수많은 뮤지션이 속속 도착했다.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 매기 로저스(Maggie Rogers), 라우 알레한드로(Rauw Alejandro)가 프론트로에 앉고,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가 루이 비통의 퍼 코트를 입고 나타나 화제가 됐으며, 푸샤 티(Pusha T)는 모델로 등장했다. 컬렉션에는 300명의 게스트가 초청됐고, 스타들을 보기 위해 1, 400명의 인파가 몰렸다.

루이 비통은 미국 서부 시대를 상징하는 광고판을 포스팅하며 ‘파리 버지니아(Paris Virginia)’를 테마를 예고했다. 퍼렐 윌리엄스는 자신의 출생지인 미국 버지니아를 영감으로 서부 영화에 나올 법한 웨스턴 스타일을 선보였다. 런웨이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미국 서부 풍경이 펼쳐지고 바닥에는 브라운 다미아니가 깔렸다. 프린지를 장식한 코트를 필두로 스터드를 박은 샴브레이 셔츠와 자수를 넣은 데님 트러커와 팬츠 등이 등장했다. 애리조나산 터키석은 스케이트보드 팬츠나 초어 재킷의 리벳, 단추, 이어링의 소재로 활용되어 웨스턴 무드를 더했다. 레드 체크 플란넬 셔츠나 플레어 데님 팬츠 등 익숙한 웨스턴 스타일에 허리에는 키 체인 장식을 달고, 볼로 타이, 버클 벨트, 웨스턴 부츠, 카우보이모자가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후디, 바시티 재킷, 트랙슈트 등 스트리트 아이템이 중간중간 믹스 매치되고, 퍼렐 윌리엄스가 첫 시즌에 선보인 다모플라주 패턴은 블레이저, 스포츠 재킷, 스피디 백, 트렁크 등의 아이템에 적용됐다. 팀버랜드(Timberland)와 콜라보한 옐로 부츠 또한 화제를 모았다. 2004년 퍼렐과 니고가 당시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마크 제이콥스와 함께 디자인한 ‘밀리어네어 컬렉션’ 선글라스도 재출시한다는 소식이다.

대형 스크린의 서부 배경에 눈이 내리고 실제 런웨이에도 눈을 뿌리며 컬렉션은 피날레를 장식했다. 퍼렐 윌리엄스가 보여준 미국 서부 시대는 그동안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한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펼쳐졌다. 흑인 카우보이가 등장했고, 개척시대 이전의 원주민의 문화를 존중했다. 실제로 퍼렐 윌리엄스는 아메리카의 원주민인 다코타(Dakota)와 라코타(Lakota) 부족 장인과의 협업을 통해 스카프, 담요, 가방 등 액세서리에 플라워 프린트와 기하학적 패턴을 수공예로 넣었다. 스피드 백의 프린트 장식과 말털로 만든 구슬 장식은 다코타와 라코타의 장인이 핸드메이드로 장식해넣은 것이었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마일리 사일러스(Miley Cyrus)의 보컬이 돋보이는 밴드 엔이알디(N.E.R.D)의 음악과 멈포드 앤 선즈(Mumford & Sons)와의 협업한 ‘굿피플(Good People)’ 음원을 최초 공개하며 사운드트랙으로 사용했다. 특히 멈포드 앤 선즈와는 멋진 피날레 퍼포먼스를 함께 펼치기도!

영상
Courtesy of Louis Vuiton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