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리실라>를 통해 보는 여인의 강인함

권은경

소피아 코폴라가 이번엔 영화 ‘엘비스의 여자’를 통해 프리실라 프레슬리를 조명했다

소피아 코폴라(Sofia Coppola)가 이번엔 ‘엘비스의 여자’ 에 렌즈를 비췄다. 영화 <프리실라>는 어린 나이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부인이 된 프리실라 프레슬리의 시련과 그 과정을 거쳐 성장해간 한 여인의 강인함을 감독 특유의 감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늘 여성의 유연한 역동성을 포착해온 소피아가 프리실라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뭘까?

톱은 프라다, 귀고리, 시계, 반지는 모두 까르띠에 제품.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출신이지만, 그가 작품을 만들 때마다 온 가족은 그를 따라 이주하며 생활했다.
소피아 코폴라는 뉴욕에서 태어났다. 영화 <대부>의 세례 장면에 등장한 아기가 바로 소피아다. 그녀는 아버지가 <지옥의 묵시록>을 촬영 중일 때는 필리핀에서 유치원에 다녔고, 아버지가 <아웃사이더>와 <럼블 피쉬>를 연이어 촬영하는 동안에는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초등학생 시절을 보냈다. 그러니까 소피아 코폴라의 유년기와 촬영 현장은 뗄 수 없는 사이다. 맨해튼의 어퍼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유명한 레스토랑, 샌트암브로이우스(Sant Ambroeus)에서 만난 소피아는 테일러드 네이비블루 팬츠에 루스한 반소매 화이트 셔츠 차림이었다. 늘 그렇듯 그 근사하고 완벽한 스타일로, 그녀는 오랜만에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아버지가 <럼블 피쉬>를 촬영할때 저에게 작은 배역을 주셨어요. 작품에 어떤 형태로든 가족이 참여하는 걸 좋아하셨거든요. 좀 건방진 여자 아이 역이었죠. <아웃사이더>에는 롭 로가 출연했는데, 롭과 그의 여자친구인 멜리사 길버트가 럼펠메이어스(뉴욕 세인츠 모리츠 호텔 내 카페 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준 기억도 나네요(웃음).” 즐거운 추억이 떠오를 때마다 소피아는 미소를 지었다. “제 유년기는 한마디로 미군 자녀의 삶과 비슷했어요. 가족이 자주 이사했고, 전학도 여러 번 했고. 하지만 어린 시절에 다양한 환경을 접했다는 점이 제가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일단 저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일을 아주 능숙히 해요. 그런 부분이 이번 작품 <프리실 라>의 주인공 프리실라와 맞닿은 부분이라고도 생각하고요. 그녀는 실제로 미국 육군의 자녀였죠.”

미국에서 2023년 11월 초 개봉한 소피아 코폴라의 신작, <프리실라>는 프리실라 프레슬리(Priscilla Presley)의 회고록 <엘비스와 나>를 각색한 영화다.
주인공 프리실라 역은 배우 케일리 스패니(Cailee Spaeny)가 맡았다. 케일리는 프리실라가 독일 군사 기지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14년의 결혼 생활 중 겪은 외적, 내적 갈등과 성장까지 섬세하게 소화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소피아 코폴라는 그간 여덟 편의 장편영화(특히 <처녀 자살 소동>, <사랑도 통역이 되나 요>,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그랬듯, 이번에도 한 여성이 시간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 프리실라의 인생은 엘비스 프레슬리와 사랑에 빠진 후 전혀 다른 세계로 변했다. “<엘비스와 나>를 몇 년 전 우연히 읽었어요. 휴가 중에 가볍게 봤는데, 그 이후로 여행 갈 때마다 여러 번 다시 그 책을 읽게 되더라고요. 어느 날은 제 딸이 ‘엄마, 아직도 그 책 다 못 읽은 거야?’라고 하더군요(웃음). 한번 책을 읽어보면 누구나 그 여자의 경험에 빠져들 거예요. 특히 그녀가 어린 나이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침실에 들어갔을 때 그 침대가 얼마나 커 보였는지, 또 그 침대에 누웠을 수많은 여자들이 어땠을지 떠올렸다고 묘사하는 부분. 그 대목을 읽으면서 ‘평범한 남성의 침실에 처음 들어간다고 해도 긴장될 텐데, 하물며 전설적인 엘비스 프레슬리의 침실이라고?’ 하면서 상상을 해본 기억이 나네요.”
프리실라는 열네 살에 엘비스를 만났고, 열일곱 살 때 부모님을 설득해 엘비스 프레슬리의 저택인 ‘그레이스랜드(Graceland)’에서 살기 시작했다. “낮에는 멤피스에 있는 가톨릭 학교에서 평범한 학생으로, 밤에는 파티를 즐기는 엘비스의 여자로. 꿈같은 현실 아닌가요? 하지만 프리실라의 친구들은 그레이스랜드에 입장하는 게 금지되었기 때문에 프리실라는 학교에서 가십거리였어요. 늘 혼자였죠. 그 점부터 희한하게 공감이 갔어요. 저도 20대 때 푹 빠져버린 남자가 있었거든요. 그와 지낼 때면 저 자신의 계발은 뒷전이었죠.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저 능력 있는 누군가의 여자친구로 살아가는 게 편하기도 하잖아요? 문제는 그와 관계가 틀어지고 나서예요. 저는 그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아닌 나 자신으로, 내 본질을 찾고 자기 계발을 해나가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제 인생과 프리실라의 인생이 그렇게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어린 나이의 그녀는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사람과 그의 세계에 푹 빠져 버렸죠.”
소피아 코폴라의 작품은 대부분 여성이 자기 삶에서 전환점을 맞이하며 겪게 되는 다소 위태로운 상황 또는 정신적 고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세련된 미학과 몽환적이면서도 친숙한 장면으로 채워지곤 한다. 관객에게 공감과 환상을 함께 안겨주는 셈이다. 섬세함과 디테일에 대한 묘사가 소피아 코폴라의 특징이라면, <프리 실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부드러운 핑크빛 퍼 카펫 위로 보이는, 여성의 윤기 나는 발을 클로즈업한 모습이다. “실제로 그레이스랜드에 핑크색 카펫은 없었어요(웃음). 하지만 그 장면이야말로 제가 이 영화를 만들며 염두에 둔 집약적 이미지입니다.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세계에 안착한 프리실라의 고운 발. 어떤 여성이 그 안락함을 뒤로하고 쉽게 그곳을 떠날 수 있을까요?”

드레스, 목과 팔에 두른 스카프는 드리스 반 노튼, 슬립 스커트는 코만도, 귀고리, 시계, 반지는 모두 까르띠에, 스타킹은 폴케 제품.

프리실라를 연기한 케일리 스패니는 <처녀 자살 소동>을 본 후 소피아 코폴라의 영화 세계에 푹 빠졌다고 한다.
20대 중반인 케일리 또래의 많은 여성이 소피아 코폴라의 영화를 보고 자랐을 것이다. 소피아는 <처녀 자살 소동>의 히로인이자 절친이기도 한 커스틴 던스트를 통해 케일리 스패니라는 배우를 처음 알았다. “커스틴은 저와 자매 같은 존재예요. 커스틴이 이번 영화의 주인공으로 스패니를 추천해주어서 그때부터 스패니의 출연작을 주의 깊게 살펴봤죠.” 소피아 코폴라와 케일리 스패니는 뉴욕에서 캐주얼한 아침 식사를 하며 첫 미팅을 했다. 크루아상과 커피를 앞에 둔 채로, 대감독 소피아 코폴라가 케일리 스패니에게 프리실라 역을 제안했다. <프리실라>팀이 베니스 영화제 프리미어를 위해 떠나기 전 케일리와 잠깐 나눈 통화에서 그녀는 그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감독님이 아이패드를 꺼내 프리실라의 사진들을 보여주셨어요. ‘당신이라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한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커스틴 던스트에게서 바통을 넘겨받은 느낌이었달까요?”
<프리실라> 촬영은 토론토에서 30일간 진행되었다. 소피아 코폴라와 오랜 시간 작업해온 의상 디자이너 스테이시 배텟은 프리실라를 위한 룩 120벌을 마련했다. 여기엔 소피아의 탁월한 패션 네트워크가 작용했는데, 샤넬은 프리실라의 웨딩드레스를 완벽히 재현해주었고, 발렌티노는 엘비스 프레슬리 역을 위한 슈트와 니트웨어를 만들었다. 영화 속엔 엘비스의 크루인 ‘멤피스 마피아’도 등장하는데, 의상팀은 그 배우들을 위한 의상만 100벌 정도 준비했다. 스테이시 배텟이 농담으로 ‘멤피스 마피아의 대사보다 의상 양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기한 배우는 <유포리아>로 이름을 알린 제이콥 엘로디(Jacob Elordi). 소피아는 케일리를 캐스팅한 직후 베벌리힐스로 날아갔다. 이번에는 베벌리힐스 호텔의 폴로 라운지에서 제이콥 엘로디와 아침 식사를 할 차례였다. 제이콥이 회상한다. “제가 그려오던 배우 인생의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첫 만남에서 감독님은 영화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죠. 그런데 며칠 후에 갑자기 시나리오를 보내온 거예요. 페이지를 넘겨보니 엘비스 프레슬리 배역에 제 이름이 적혀있었어요.” 제이콥의 키는 196cm, 케일리는 155cm다. 감독의 또 다른 과제는 이정도 키 차이가 나는 두 배우를 한 프레임에 멋지게 담아내는 것이었는데, 제이콥에겐 이런 상황이 익숙했다.“저는 이제 몸을 숙여 촬영하는 게 어렵지 않아요. 데뷔한 후 이 일을 하며 완벽하게 익힌 저만의 노하우가 있죠. 자연스레 기댈 수 있는 곳을 잘 찾는 편입니다.”
케일리는 다양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통해 프리실라가 나이 듦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촬영 기간 중 어느 날은 오전에는 열네 살의 프리실라, 저녁에는 스물일곱 살의 프리실라, 밤에는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기도 했죠. 적응하기 쉽진 않았지만, 의상에 제 몸을 맡기는 순간 프리실라라는 여성이 살아온 인생의 굴곡에 좀 더 체화되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사람들이 프리실라 하면 떠올리는 헤어스타일만은 유지한 상태였죠. 검은 머리카락을 둥글게 부풀려 올린 그 스타일 말이에요.” 소피아 코폴라와 케일리 스패니, 두 여자는 실존 인물인 프리실라 프레슬리와 자주 소통했다. 소피아가 말했다. “프리실라는 대단히 솔직했어요. 또 제 시나리오와 작업 과정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물론 조심스러워하는 부분도 당연히 있었어요. 예를 들어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살펴보고서 ‘내 침실에 테디베어 인형은 없었다’ 같은 디테일을 지적해줬죠. 하지만 저는 감독으로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침실 같은 것도 재창조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영화 속에 담아내고 싶었던 엘비스의 침실은 어둡고 미스터리하며 은밀한 아지트였거든요.” <프리실라> 제작 기간 중 프리실라 프레슬리는 본인을 연기하는 케일리 스패니에게 매 신을 촬영하기 앞서 과거 당시 자신의 감정을 설명해주고 싶다고 제안했다. 케일리는 촬영 비화를 털어놨다. “프리실라와 자주 통화했는데, 연기할 때마다 제 중심이 흔들릴 때가 많았어요. 사실 그분의 상황 설명이 버거울 때가 있었거든요. 어느 순간 프리실라와 통화하는 건 그만두기로 마음먹었어요. 이 작품에선 결국 감독의 세계관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인터뷰를 위해 소피아를 레스토랑에서 만났을 때, 그녀는 다양한 프로젝트 준비로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작품 관련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모아놓은 포토북 <소피아 코폴라 아카이브 1999-2023> 발행, 샤넬이 소유한 스코틀랜드 캐시미어 브랜드 배리(Barrie)와의 캡슐 컬렉션 협업 등. “제가 꿈꿔온 여행용 의상 컬렉션을 론칭하게 됐네요. ‘가라니멀스(Garanimals)’의 하이엔드 성인 버전이라고 할까요. 여행을 할 때 시크하면서 편안한 캐시미어 니트 한 벌만 있어도 무심히 걸쳐 입고 호텔 밖으로 나갈 수 있잖아요. 그런 옷들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소피아는 영화 일 외에도 꾸준히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람이다. 절친인 마크 제이콥스가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을 때는 포쉐트백과 더플백 디자인을 협업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모든 창작 활동에 있어서 광적이세요. 일에 제대로 몰두하기 시작하면, 정말 장난 아니죠. 자식들에게도 일종의 직업 윤리를 심어주셨어요.”

드레스는 스키아파렐리, 귀고리, 시계, 반지는 모두 까르띠에, 팔찌는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스타킹은 폴케, 구두는 샤넬 제품.

다양한 분야에서 소피아 코폴라만의 비주얼 감각을 선호하는 데는 이 영역에 관한 그녀의 관심과 이해도가 한몫한다. 소피아가 사진에 관심 많은 것은 익히 알려졌는데, 여기에도 부모님의 영향이 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촬영하는 현장의 많은 순간을 사진이나 비디오로 기록하셨어요. 컨템퍼러리 아트를 특히 좋아하신 감각적인 여성이죠. 제 패션 감각은 이탈리아 출신인 아버지 쪽 내력인 것 같아요. 친할머니는 이탈리아 패션 특유의 화려함과 강렬한 컬러를 좋아하셨고, 보석이나 반짝이는 것들을 사랑하셨죠. 그래서인지 저도 시퀸을 애정해요. 어릴 때부터 저는 사람들이 뭘 입고 있는지 관심이 많았어요. 아버지가 파리에 있던 어머니에게 70년대 후반에 나온 생로랑 아이템을 곧잘 선물하셨는데, 그 옷들을 다 물려받았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생로랑 시대의 룩들이죠. 아직도 그 룩에서 끊임없이 영감을 받아요.”
<소피아 코폴라 아카이브 1999-2023>에는 소피아가 칸 해변에서 알라이아의 드레스를 입고 여유롭게 걷고 있는 모습, 또 샤르베의 남성용 줄무늬 셔츠를 입고 촬영장을 진두지휘하는 모습 등등이 담겨 있다. 요란하게 꾸미지 않은 룩이 그녀만의 자연스러운 멋을 자아낸다. “고백하건대 6~7학년 때가 제 패션 인생 최악의 시기였어요(웃음). 당시엔 아버지의 작업 때문에 LA에서 살고 있었는데, 한번은 비대칭 스타일로 헤어 커트를 했죠. 나파밸리로 돌아간 후에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헤어 드레서가 술 마시고 잘라준 거니?’ 그 시절을 떠올리면 정말···. 빨강과 검정 줄무늬가 있는 청바지에 하얀색 리넨 재킷을 입고 다녔다니까요.” 하지만 10대 시절 언젠가 ‘패션 테러리스트’였다는 소피아의 고백에도 그 스타일조차 꽤 근사하게 느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작가 겸 영화감독, 패션 아이콘,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전 세계에 많은 팬을 보유한 소피아 코폴라의 큰 매력은 ‘일관성’이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확히 알고, 특히 크리에이티브적 측면에서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만한 에너지를 뿜어내기보다는 우아함으로 승화시킨다. 케일리 스패니는 배우로서 겪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 대해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소피아는 조용한 아우라로 현장을 통솔해요. 매번 조용히 테이크를 체크했죠. 여느 감독님들과는 다른 면이에요. 사진을 감상하는 것처럼 머릿속에서 영화를 그리는 것 같아요. 신마다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 미장센 그리고 촬영하고자 하는 방향이 정확하게 있었어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멤피스에서 <레인메이커>를 촬영하던 때, 소피아는 엘비스의 왕국인 그레이스랜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
“솔직히 저는 엘비스 프레슬리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었어요. 그의 스타일은 마음에 들었지만, 인간적으로 끌리는 캐릭터는 아니었죠. 그런데 프리실라가 엘비스를 떠났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어요.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엘비스에게 이상적인 여성이 되려고 최선을 다한 인물이잖아요. 저희 어머니 세대의 여성이 남편을 떠나 독립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무런 힘도 돈도 소유할 수 없던 여성이 남편과 헤어질 결심을 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했죠. 프리실라는 결단을 내렸고, 그 점은 요즘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통용되는 보편적 이슈라고 생각해요.” 소피아 코폴라는 잠시 생각에 빠진 듯 말을 멈췄다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모두들 나만의 그레이스랜드를 지어야 해요. 저도 소피아 코폴라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그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

소피아 코폴라적인 삶의 일부를 엿볼 수 있는 물건들과 <프리실라> 촬영장 비하인드 신

1.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제이콥 엘로디.
2. 소피아가 ‘최애 노트’라고 말하는 일본 브랜드 Stalogy의 ‘018 Editor’s Series 365’ A5 사이즈. 떠오르는 단상을 여기에 자주 적는다고.
3. 2023년 출간된 <소피아 코폴라 아카이브>. 아트북과 포토북을 만드는 출판사 Mack Books에는 선물하기 좋은 책이 많다. 그리고 소피아가 최근 즐겁게 읽은 책인 마크 해리스의 . “60년대 뉴욕 극장 관객들에 대한 묘사가 재미있어요.”
4. 영화를 위해 샤넬이 특별히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은 케일리 스패니.
5. 소니의 ‘RX100 VII’. “영화를 공부하기 시작한 젊은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좋아요. 이 카메라로 영화를 찍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6. Ginori 1735의 디너 플레이트인 ‘Granduca Coreana’. 소피아는 테이블 세팅하길 좋아한다.

7. 두 배우가 서로 대사를 맞춰보던 순간.
8. 엘비스 프레슬리의 크루, 일명 ‘멤비스 마피아’ 역의 배우들과 소피아.
9. 엘비스와 프리실라, 아니 제이콥과 케일리. 볼륨감 있게 부풀린 흑발 헤어 스타일은 프리실라의 시그너처이기도 했다.
10. 소피아가 협업한 배리(Barrie)의 캡슐 컬렉션 아이템. “블랙에 골드 단추 장식이 예쁘죠. 스코틀랜드산 캐시미어는 보풀이 잘 일어나지 않아요.”
11. 꽃으로 가득한 공간을 거닐 때 행복하다는 소피아는 맨해튼의 꽃 시장에 있는 ‘Dutch Flower Line’에 종종 간다.
12. 영화 촬영장에서, 아직 프리실라로 ‘변신’을 마치지 않은 케일리와 셔츠에 니트 차림이 단정해 보이는 소피아.

포토그래퍼
STEVEN MEISEL
LYNN HIRSCHBERG
프로듀서
PRODN, 스티븐 마이젤 스튜디오 매니저 | RUK RICHARDS, 스티븐 마이젤 스튜디오 아트 디렉터 | PAULIE BROWNE,
스타일리스트
Karl Templer
헤어
Guido
메이크업
Pat McGrath for Pat McGrath Labs
네일
JinSoon Choi for JinSoon Nails(@ Home Agency)
프로덕션 디자인
Mary Howard(@ MHS Artists)
테일러
LIZET RUBINOS(@ RAUL ZEVALLOS), 세트 제작 | HOOK FABRACTION, 소품 | HOOK PROPS,
아트 디파트먼트
LAURA PARIOT, MICHAEL NEWTON, VIVIAN SWIFT, EMMET PADGETT, THOM MUSSO, WILL LUCAS, HUDSON BOHR.
포토 어시스턴트
JEREMY HALL, WILLY LUCAITIS, MICHAEL DIDYOUNG, 디지털 테크 | KEVIN LAVALLADE, 리터처 | GLOSS STUDIOS,
패션 어시스턴트
CAROLINE HAMPTON, BRANDON WILLIAMS, ADRIAN REYNA, 헤어 어시스턴트 | SANDY HULLETT, VI HUYNH, SUMMER KEY, CHRISTOPHER NANDAL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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